‘월동 무’ 가격 폭락에 산지 폐기…농민 울상

입력 2011.12.16 (07:55) 수정 2011.12.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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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월동 무 가격이 폭락하자 농가들이 결국 산지폐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월동 무 값이 좋았던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됐습니다.

채승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겨울 추위에 싱싱한 무밭을 트랙터가 갈아엎습니다.

무가 조각조각 부서질 때마다 농민들은 애를 끊어놓는 심정입니다.

<인터뷰>강성모(농민) : "이것을 진짜 갈아엎을려니까 자식을 내팽개치는 심정이어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올해 월동무 값은 20kg 상자당 평균 4천 원 선입니다.

지난해 보다 70% 이상 폭락한 겁니다.

지난해 좋은 가격 때문에 제주도내 월동무 재배 면적은 20%나 늘어났습니다.

여기에다 다른 지방 작황도 좋아지면서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지경이 됐습니다.

최근 서귀포시 대정과 안덕 지역에서 산지 폐기한 월동 무 면적은 26만 제곱미터로 농협과 계약재배를 한 농가는 3.3제곱미터에 4천2백 원씩 손실 보전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무 재배면적이 4백만 제곱미터 규모여서 산지폐기 농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월동채소 처리난,

계약재배를 통한 수급조절이 적절한 처방전이라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승태(판매팀장) : "농협에서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해서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합니다."

양배추와 당근, 브로콜리 등 다른 월동채소들은 값을 어느 정도 받고 있지만 다음달부터 출하되는 다른 지방 출하 물량을 예측하기 어려워 농민들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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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동 무’ 가격 폭락에 산지 폐기…농민 울상
    • 입력 2011-12-16 07:55:46
    • 수정2011-12-16 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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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월동 무 가격이 폭락하자 농가들이 결국 산지폐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월동 무 값이 좋았던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됐습니다. 채승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겨울 추위에 싱싱한 무밭을 트랙터가 갈아엎습니다. 무가 조각조각 부서질 때마다 농민들은 애를 끊어놓는 심정입니다. <인터뷰>강성모(농민) : "이것을 진짜 갈아엎을려니까 자식을 내팽개치는 심정이어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올해 월동무 값은 20kg 상자당 평균 4천 원 선입니다. 지난해 보다 70% 이상 폭락한 겁니다. 지난해 좋은 가격 때문에 제주도내 월동무 재배 면적은 20%나 늘어났습니다. 여기에다 다른 지방 작황도 좋아지면서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지경이 됐습니다. 최근 서귀포시 대정과 안덕 지역에서 산지 폐기한 월동 무 면적은 26만 제곱미터로 농협과 계약재배를 한 농가는 3.3제곱미터에 4천2백 원씩 손실 보전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무 재배면적이 4백만 제곱미터 규모여서 산지폐기 농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월동채소 처리난, 계약재배를 통한 수급조절이 적절한 처방전이라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승태(판매팀장) : "농협에서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해서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합니다." 양배추와 당근, 브로콜리 등 다른 월동채소들은 값을 어느 정도 받고 있지만 다음달부터 출하되는 다른 지방 출하 물량을 예측하기 어려워 농민들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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