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불법조업 근거지를 가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중국 어민들은 왜 이런 해적같은 일을 서슴지 않는 걸까요.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고 있습니다.

원종진 특파원이 불법조업 어선들의 근거지에 들어갔습니다.

<리포트>

천여 척이 넘는 어선들로 가득 찬 스다오항은 중국 북방 최대 어업기집니다.

인천항에서 불과 380여km 떨어진 중국 최동단으로 불법조업 어선의 근거지로 지목되는 곳입니다.

우리 해경을 살해한 루원위호의 출항지도 바로 이곳입니다.

어민들은 잔뜩 몸을 사리며 후폭풍에 신경이 곤두서 있습니다.

<인터뷰>중국 어민 : "(단속 강화되면)조업에 영향이 있죠. 잡을 고기가 없잖아요."

중국 어장은 이미 황폐화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중국 어민 : "그물로 잡아서 물고기가 없어요. 잡을수록 적어지지 많아질 수가 없잖아요."

어선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 한국 어장을 넘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여기에 한중어업협정에 따라 올해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조업이 허가된 중국 어선은 1,700 척뿐이어서 무허가 어선들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불법조업에 나선다는 겁니다.

<인터뷰>중국 어민 : "허가받은 어선이 많아지면 조업하러 갈 수 있느니까 도둑질하는 일은 없겠죠."

중국 당국이 어민교육과 어선관리를 강화하고 있다지만 여기서는 그런 노력을 느낄 수 없습니다.

더구나 어선들이 대규모 선단을 조직해 벌금까지 공동부담하며 불법조업을 강행하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양식업 육성 등으로 중국이 근해어장을 되살리지 않는 한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은 계속되고 이번 같은 불상사는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산둥성 스다오항에서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