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선 ‘황금어장’ 싹쓸이…단속은 태부족

입력 2011.12.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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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의 황금어장이 나날이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막을 단속 함정이나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중국 어선의 무단 침입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한 중국어선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불법 조업을 합니다.

배마다 우리 해역에서 잡아 올린 조기와 갈치가 가득합니다.

이처럼 저인망을 동원한 중국 어선의 마구잡이 조업에 우리 어장은 나날이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판규 (어민) : "자꾸 오다 보면 우리 연안까지 들어올까 걱정됩니다."

중국 어민들의 남획과 오염으로 이미 중국 근해의 어족 자원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중국선원 : "(고기가 적어서) 출항하려는 배가 없어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한국까지 가서 고기를 잡아요."

하지만, 단속 함정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우리 수역을 넘나드는 중국 어선이 수천 척이 넘지만, 해경의 천 톤 이상 대형 함정은 고작 30척.

이웃 일본에 비해 함정은 60%, 헬기는 3분의 1, 비행기는 7분의 1수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김수철 (해경특공대) : "많이 들어올 땐 100척 이상 씩 오기 때문에 다 단속하기 역부족입니다."

더구나 해양 레저 인구 증가로 구조와 순찰 업무까지 늘면서 해경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전규억 (해경 정장) : "2박 3일 출동 경비를 하고 들어와서, 하루 정도 쉬고, 다시 출동을 해야 하니까......"

오는 2015년에 '전경 대체 복무'마저 폐지돼 해경 인력이 천3백 명 이상 줄어들면, 불법 어선 단속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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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어선 ‘황금어장’ 싹쓸이…단속은 태부족
    • 입력 2011-12-17 10:03:4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의 황금어장이 나날이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막을 단속 함정이나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중국 어선의 무단 침입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한 중국어선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불법 조업을 합니다. 배마다 우리 해역에서 잡아 올린 조기와 갈치가 가득합니다. 이처럼 저인망을 동원한 중국 어선의 마구잡이 조업에 우리 어장은 나날이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판규 (어민) : "자꾸 오다 보면 우리 연안까지 들어올까 걱정됩니다." 중국 어민들의 남획과 오염으로 이미 중국 근해의 어족 자원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중국선원 : "(고기가 적어서) 출항하려는 배가 없어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한국까지 가서 고기를 잡아요." 하지만, 단속 함정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우리 수역을 넘나드는 중국 어선이 수천 척이 넘지만, 해경의 천 톤 이상 대형 함정은 고작 30척. 이웃 일본에 비해 함정은 60%, 헬기는 3분의 1, 비행기는 7분의 1수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김수철 (해경특공대) : "많이 들어올 땐 100척 이상 씩 오기 때문에 다 단속하기 역부족입니다." 더구나 해양 레저 인구 증가로 구조와 순찰 업무까지 늘면서 해경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전규억 (해경 정장) : "2박 3일 출동 경비를 하고 들어와서, 하루 정도 쉬고, 다시 출동을 해야 하니까......" 오는 2015년에 '전경 대체 복무'마저 폐지돼 해경 인력이 천3백 명 이상 줄어들면, 불법 어선 단속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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