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 사망…미국 대응 차이 크다

입력 2011.12.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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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또 이번에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 미국 정부가 보여준 대응은 아주 달랐습니다.

클린턴, 오바마 대통령이 각각 제일 먼저 한 행동만 봐도 그런데요.

워싱턴 홍기섭 특파원이 비교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17년전 김일성 사망직후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맨먼저 조의성명부터 직접 발표했습니다.

북미 대화의 지속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유화적인 태도를 내비친 것입니다.

<녹취> 클린턴(당시 미국 대통령) : "적절한 시기에 북미 대화가 재개되기를 바랍니다. 두 나라 이해가 걸려 있습니다."

북핵 문제가 처음 등장한 당시에는 그만큼 북미간 제네바 회담이 중요시됐습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과 전화통화부터 했습니다.

한국의 안보를 재확인하고 공조를 강조한 것입니다.

클린턴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는 엿새가 지나서야 이뤄졌습니다.

조의 성명의 내용과 형식도 크게 달랐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나홀로 조의 성명을 내면서 `애도'(condolence)라는 표현까지 썼지만 이번에는 `애도'란 표현 대신 낮은 수준의 조의 성명을 클린턴 국무장관의 이름으로 냈습니다.

<녹취>눌런드(미 국무부 대변인) : "이 경우 애도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 공조를 최우선으로 절제되고 조율된 대응에 나선 것은 17년이 지나면서 겪은 북핵 협상의 시행착오와 북한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홍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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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성-김정일 사망…미국 대응 차이 크다
    • 입력 2011-12-23 22: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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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또 이번에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 미국 정부가 보여준 대응은 아주 달랐습니다. 클린턴, 오바마 대통령이 각각 제일 먼저 한 행동만 봐도 그런데요. 워싱턴 홍기섭 특파원이 비교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17년전 김일성 사망직후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맨먼저 조의성명부터 직접 발표했습니다. 북미 대화의 지속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유화적인 태도를 내비친 것입니다. <녹취> 클린턴(당시 미국 대통령) : "적절한 시기에 북미 대화가 재개되기를 바랍니다. 두 나라 이해가 걸려 있습니다." 북핵 문제가 처음 등장한 당시에는 그만큼 북미간 제네바 회담이 중요시됐습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과 전화통화부터 했습니다. 한국의 안보를 재확인하고 공조를 강조한 것입니다. 클린턴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는 엿새가 지나서야 이뤄졌습니다. 조의 성명의 내용과 형식도 크게 달랐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나홀로 조의 성명을 내면서 `애도'(condolence)라는 표현까지 썼지만 이번에는 `애도'란 표현 대신 낮은 수준의 조의 성명을 클린턴 국무장관의 이름으로 냈습니다. <녹취>눌런드(미 국무부 대변인) : "이 경우 애도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 공조를 최우선으로 절제되고 조율된 대응에 나선 것은 17년이 지나면서 겪은 북핵 협상의 시행착오와 북한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홍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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