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어쩌다 중학교 교실에서…

입력 2011.12.27 (08:59) 수정 2011.12.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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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동급생들에게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10대들의 안타까운 얘기, 전해드렸었는데요.

우리 학교 환경,정말 걱정입니다.

여자 중학생이 같은 반 남학생들에게서 반 년 동안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랑 기자, 성추행이 계속되면서 학생들 사이에선 소문이 무성했다는데, 선생님들은 전혀 몰랐다고요?

성추행이 벌어진 광주시 한 중학교.

취재진이 찾았을 때는 이미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는데요.

<녹취> 00 중학교 관계자 : "저희는 (사건) 발생한 당일 날 모든 조치를 완료했습니다. 모든 조치를 했고요."

13살 중 1년생 정모 양은 지난 5월 같은 반 친구 김 군에게서 황당한 요구를 받게됩니다.

기가 막힌 요구는 바로 키스를 해달라는 것!

<녹취> 장금만 (장학사 /광주 교육청 인성 교육팀 ) : "그때가 5~6월 달이었던 것 같아요 가해자가 피해학생에게 처음에는 가볍게 스킨십 키스형식으로 해달라고 요구하며 시작된 것 같아요."

내성적인 성격의 정 양에게는 이 때부터가 악몽의 연속이었습니다.

평소악동으로 불리던 김 군이 아예 대놓고 성추행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장소는 놀랍게도 바로 학교 시청각 교실!

평소에는 잠궈 두지만 이동수업을 위해 10분 남짓 열어두는 때를 노렸습니다.

<녹취> 00 중학교 학생> : "(시청각 교실이)수업이 있을 때만 열리는데 그때는 열려 있었나봐요."

<녹취> 00 중학교 학생 : "영화관처럼 되어있어요. 엄청 어둡고 걸리지 않으면 잘 몰라요..."

김 군은 정양의 상의를 벗기는가 하면 정양이 보는 앞에서 차마 눈에 담지 못할 행동까지 저질렀습니다.

<녹취> 장금만 (장학사 /광주 교육청 인성 교육팀) : "가볍게 신체접촉을 하게 됐고 차근차근 그것이 농도가 짙어지게 된 것 같아요. 가슴을 만지고..."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하교한 뒤에는 학교 근처의 공원 화장실, 상가 화장실 등, 어둡고 인적이 드문 곳이면 범죄의 장소가 됐습니다.

<녹취> 00 중학교 학생 : "거기는 화장실 많이 안 써요. 학생들밖에 안 써요. 거기에 가서 성추행 해가지고.."

<녹취> 00 중학교 학생 : "키스도 하면서 (몸을) 만지고 그랬데요."

더구나 김 군은 다른 반 남학생인 임모 군까지 끌어들여 성추행을 벌였는데요.

<녹취> 장금만 (장학사 /광주 교육청 인성 교육팀) : "가해 학생이 두 명입니다 성행위를 하지 않으면 성폭행은 아니라고
하지만 성폭행에 버금가는 정도의 비중을 가지고 이것을 다뤄야 될 중대한 사안이라고.."

이렇게 성추행을 일삼은 날만 6개월 남짓, 이 두 남학생의 소문은 동급생 사이에 이미 퍼질 대로 퍼진 뒤였습니다.

<녹취> 00 중학교 학생 : "(가해학생이) 따라 와보라고 하면서 (성추행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던데,뭐 보여줄게 있다고 오라고."

<녹취> 00 중학교 학생 : "소문은 퍼졌어요. 1 학기때...그냥 소문이 돌았어요."

<녹취> 00 중학교 학생> : "반 애들끼리 얘기하고 우리학교 더럽다고 그런 얘기 하던데, 놀랐어요."

대체 이 사이 선생님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녹취> 장금만 (장학사 /광주 교육청 인성 교육팀) : "(학교 측에서) 인지를 못한 것 같습니다 저희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담임선생님도 상당히 당혹해 하십니다."

한 마디로 정 양이 학교 안팎에서 6개월여 동안 성추행을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학교에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학교 측은 지난 6개월간 상담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의 수차례에 걸친 상담이 있었지만, 정 양이 자신이 성추행 사건에 대해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00 중학교 관계자 (음성대역) : "담임 선생님이 학교폭력조사를 위해서 상담했을 당시에도 피해 학생이 이 사실에 대해 말하지 않았어요. 선생님들이 늘 관찰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와서 말해주지 않는 이상 인지가 안된다"

그도 그럴 것이 내성적인 성격의 정 양은 김 군 등으로부터 여러 번 부모님에게 알리면 친구들에게 다 소문을 내버리겠다는 협박 아닌 협박을 당했다고 하는데요.

<녹취> 00 중학교 학생 : "(피해학생이) 그 애가 약점이 잡혀서 애들이 (부를 때) 안오면 말 해버리겠다고 그렇게 해 가지고..."

정양은 고통은 결국 다른 중학교에 다니는 단짝 친구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고야 끝이 날 수 있었는데요.

친구가 해당 학교측에 신고를 했고, 학교측은 뒤늦게 지난 22일 교육청에 신고했습니다.

현재 피해자 정양은 학교에 나오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상탠데요.

<녹취> 장금만 (장학사 /광주 교육청 인성 교육팀) : "상당히 많이 힘들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심리상태가 불안증세가 있는 모양입니다 부모는 아마 입원이 필요하다면 입원도 생각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광주 북부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고 다음 주에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김 군 등에 대한 처분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는 아닌지 생각이 드는데요.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채 일 년도 지나지 않아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을 겪게 된 정 양, 더 이상 같은 학교 친구, 같은 반 친구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교육 관계자들의 지도와 관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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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동급생들에게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10대들의 안타까운 얘기, 전해드렸었는데요. 우리 학교 환경,정말 걱정입니다. 여자 중학생이 같은 반 남학생들에게서 반 년 동안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랑 기자, 성추행이 계속되면서 학생들 사이에선 소문이 무성했다는데, 선생님들은 전혀 몰랐다고요? 성추행이 벌어진 광주시 한 중학교. 취재진이 찾았을 때는 이미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는데요. <녹취> 00 중학교 관계자 : "저희는 (사건) 발생한 당일 날 모든 조치를 완료했습니다. 모든 조치를 했고요." 13살 중 1년생 정모 양은 지난 5월 같은 반 친구 김 군에게서 황당한 요구를 받게됩니다. 기가 막힌 요구는 바로 키스를 해달라는 것! <녹취> 장금만 (장학사 /광주 교육청 인성 교육팀 ) : "그때가 5~6월 달이었던 것 같아요 가해자가 피해학생에게 처음에는 가볍게 스킨십 키스형식으로 해달라고 요구하며 시작된 것 같아요." 내성적인 성격의 정 양에게는 이 때부터가 악몽의 연속이었습니다. 평소악동으로 불리던 김 군이 아예 대놓고 성추행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장소는 놀랍게도 바로 학교 시청각 교실! 평소에는 잠궈 두지만 이동수업을 위해 10분 남짓 열어두는 때를 노렸습니다. <녹취> 00 중학교 학생> : "(시청각 교실이)수업이 있을 때만 열리는데 그때는 열려 있었나봐요." <녹취> 00 중학교 학생 : "영화관처럼 되어있어요. 엄청 어둡고 걸리지 않으면 잘 몰라요..." 김 군은 정양의 상의를 벗기는가 하면 정양이 보는 앞에서 차마 눈에 담지 못할 행동까지 저질렀습니다. <녹취> 장금만 (장학사 /광주 교육청 인성 교육팀) : "가볍게 신체접촉을 하게 됐고 차근차근 그것이 농도가 짙어지게 된 것 같아요. 가슴을 만지고..."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하교한 뒤에는 학교 근처의 공원 화장실, 상가 화장실 등, 어둡고 인적이 드문 곳이면 범죄의 장소가 됐습니다. <녹취> 00 중학교 학생 : "거기는 화장실 많이 안 써요. 학생들밖에 안 써요. 거기에 가서 성추행 해가지고.." <녹취> 00 중학교 학생 : "키스도 하면서 (몸을) 만지고 그랬데요." 더구나 김 군은 다른 반 남학생인 임모 군까지 끌어들여 성추행을 벌였는데요. <녹취> 장금만 (장학사 /광주 교육청 인성 교육팀) : "가해 학생이 두 명입니다 성행위를 하지 않으면 성폭행은 아니라고 하지만 성폭행에 버금가는 정도의 비중을 가지고 이것을 다뤄야 될 중대한 사안이라고.." 이렇게 성추행을 일삼은 날만 6개월 남짓, 이 두 남학생의 소문은 동급생 사이에 이미 퍼질 대로 퍼진 뒤였습니다. <녹취> 00 중학교 학생 : "(가해학생이) 따라 와보라고 하면서 (성추행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던데,뭐 보여줄게 있다고 오라고." <녹취> 00 중학교 학생 : "소문은 퍼졌어요. 1 학기때...그냥 소문이 돌았어요." <녹취> 00 중학교 학생> : "반 애들끼리 얘기하고 우리학교 더럽다고 그런 얘기 하던데, 놀랐어요." 대체 이 사이 선생님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녹취> 장금만 (장학사 /광주 교육청 인성 교육팀) : "(학교 측에서) 인지를 못한 것 같습니다 저희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담임선생님도 상당히 당혹해 하십니다." 한 마디로 정 양이 학교 안팎에서 6개월여 동안 성추행을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학교에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학교 측은 지난 6개월간 상담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의 수차례에 걸친 상담이 있었지만, 정 양이 자신이 성추행 사건에 대해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00 중학교 관계자 (음성대역) : "담임 선생님이 학교폭력조사를 위해서 상담했을 당시에도 피해 학생이 이 사실에 대해 말하지 않았어요. 선생님들이 늘 관찰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와서 말해주지 않는 이상 인지가 안된다" 그도 그럴 것이 내성적인 성격의 정 양은 김 군 등으로부터 여러 번 부모님에게 알리면 친구들에게 다 소문을 내버리겠다는 협박 아닌 협박을 당했다고 하는데요. <녹취> 00 중학교 학생 : "(피해학생이) 그 애가 약점이 잡혀서 애들이 (부를 때) 안오면 말 해버리겠다고 그렇게 해 가지고..." 정양은 고통은 결국 다른 중학교에 다니는 단짝 친구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고야 끝이 날 수 있었는데요. 친구가 해당 학교측에 신고를 했고, 학교측은 뒤늦게 지난 22일 교육청에 신고했습니다. 현재 피해자 정양은 학교에 나오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상탠데요. <녹취> 장금만 (장학사 /광주 교육청 인성 교육팀) : "상당히 많이 힘들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심리상태가 불안증세가 있는 모양입니다 부모는 아마 입원이 필요하다면 입원도 생각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광주 북부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고 다음 주에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김 군 등에 대한 처분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는 아닌지 생각이 드는데요.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채 일 년도 지나지 않아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을 겪게 된 정 양, 더 이상 같은 학교 친구, 같은 반 친구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교육 관계자들의 지도와 관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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