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김정은, 상주 역할 달랐다…의도는?

입력 2011.12.2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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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 두 사람 모두 아버지의 죽음으로 최고 권력자가 됐죠.

하지만 아버지를 떠나 보내는 모습에선 철저한 차별화 전략이 엿보입니다.

어떤 의도가 깔려있는지 송영석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김정은은 눈을 맞아가며 당과 국가기관, 군부의 최고 실세들을 당당히 이끌고 끝까지 아버지를 배웅했습니다.

군 최고 통수권자임도 과시했습니다.

김일성 주석 영결식 때 김정일 위원장은 아버지 운구차를 서서 기다렸고, 의장대와 마주하지도 않았습니다.

당시 김위원장은 이미 군 최고사령관이었고, 명실상부한 1인자였습니다.

반면, 여전히 불안한 시선을 받고 있는 김정은에게 아버지의 죽음은 김정은 체제가 확고히 자리잡았음을 보여줄 기회였던 것입니다.

앞서, 조문 행사땐 대중친화적인 면을 부각시키려 했습니다.

슬프게 우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다가도, 어린 나이답지 않게 조문객들과 호흡하는 장면을 반복해 내보냈습니다.

이 역시 조문객과 직접 접촉하지 않은 아버지와 대조적입니다.

남한에서 온 조문단도 직접 맞이했습니다.

악천후 속에서도 영결식과 추도대회를 전례없이 생중계한 것도 아버지와는 다른 김정은 시대의 차별화된 모습입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이 부각시키고 있는 김정은의 이미지는 폐쇄적이었던 아버지보다는 대중과의 소통을 중시하면서도 외교적으로 적극적이고 공격적이었던 할아버지를 쫒아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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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김정은, 상주 역할 달랐다…의도는?
    • 입력 2011-12-29 22:12:34
    뉴스 9
<앵커 멘트>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 두 사람 모두 아버지의 죽음으로 최고 권력자가 됐죠. 하지만 아버지를 떠나 보내는 모습에선 철저한 차별화 전략이 엿보입니다. 어떤 의도가 깔려있는지 송영석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김정은은 눈을 맞아가며 당과 국가기관, 군부의 최고 실세들을 당당히 이끌고 끝까지 아버지를 배웅했습니다. 군 최고 통수권자임도 과시했습니다. 김일성 주석 영결식 때 김정일 위원장은 아버지 운구차를 서서 기다렸고, 의장대와 마주하지도 않았습니다. 당시 김위원장은 이미 군 최고사령관이었고, 명실상부한 1인자였습니다. 반면, 여전히 불안한 시선을 받고 있는 김정은에게 아버지의 죽음은 김정은 체제가 확고히 자리잡았음을 보여줄 기회였던 것입니다. 앞서, 조문 행사땐 대중친화적인 면을 부각시키려 했습니다. 슬프게 우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다가도, 어린 나이답지 않게 조문객들과 호흡하는 장면을 반복해 내보냈습니다. 이 역시 조문객과 직접 접촉하지 않은 아버지와 대조적입니다. 남한에서 온 조문단도 직접 맞이했습니다. 악천후 속에서도 영결식과 추도대회를 전례없이 생중계한 것도 아버지와는 다른 김정은 시대의 차별화된 모습입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이 부각시키고 있는 김정은의 이미지는 폐쇄적이었던 아버지보다는 대중과의 소통을 중시하면서도 외교적으로 적극적이고 공격적이었던 할아버지를 쫒아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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