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고유가에 겨울 토마토 농사 포기 속출

입력 2012.01.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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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치솟는 기름값을 감당 못해 겨울 토마토 생산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날 풀릴 때쯤 토마토 출하가 몰리면 어떻게 될까요?

가격이 왕창 떨어질 게 불 보듯 뻔합니다.

송승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 안에 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빨갛게 익은 것에서, 새파랗게 커가고 있는 것까지.

하지만, 어쩐 일인지 농민은 모두 베어버립니다.

키울수록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농로에는 버려진 토마토로 가득 차 있습니다.

최근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계속되면서 비닐하우스 30개 동의 하루 난방비만 200만 원이 넘기 때문입니다.

추울수록 난방용 기름 소비가 늘어나지만, 면세유가 20% 가까이나 폭등해 감당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옥희(토마토 재배농민) : "일주일, 열흘 더 따도 되는데..이거 따서 100만 원 나온다면, 기름(값)은 100만 원이 더 들어가니까, 안 되죠."

치솟는 기름값 부담에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다 보니, 겨울 용 농업시설은 이렇게 텅 비어가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겨울 토마토 농사를 포기하거나, 좀 더 따뜻해지길 기다리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시기를 늦춰 한꺼번에 토마토 농사를 짓게 되면 홍수 출하로, 값이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한섭(토마토 재배농민) : "한 6월달에 한꺼번에 쏟아진다는 얘기죠, (가격이) 폭락 된다는 소리죠."

치솟는 난방비에 가격 폭락 우려까지 토마토 재배 농민들이 추운 날씨만큼이나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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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고유가에 겨울 토마토 농사 포기 속출
    • 입력 2012-01-11 22:01:53
    뉴스 9
<앵커 멘트> 치솟는 기름값을 감당 못해 겨울 토마토 생산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날 풀릴 때쯤 토마토 출하가 몰리면 어떻게 될까요? 가격이 왕창 떨어질 게 불 보듯 뻔합니다. 송승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 안에 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빨갛게 익은 것에서, 새파랗게 커가고 있는 것까지. 하지만, 어쩐 일인지 농민은 모두 베어버립니다. 키울수록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농로에는 버려진 토마토로 가득 차 있습니다. 최근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계속되면서 비닐하우스 30개 동의 하루 난방비만 200만 원이 넘기 때문입니다. 추울수록 난방용 기름 소비가 늘어나지만, 면세유가 20% 가까이나 폭등해 감당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옥희(토마토 재배농민) : "일주일, 열흘 더 따도 되는데..이거 따서 100만 원 나온다면, 기름(값)은 100만 원이 더 들어가니까, 안 되죠." 치솟는 기름값 부담에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다 보니, 겨울 용 농업시설은 이렇게 텅 비어가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겨울 토마토 농사를 포기하거나, 좀 더 따뜻해지길 기다리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시기를 늦춰 한꺼번에 토마토 농사를 짓게 되면 홍수 출하로, 값이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한섭(토마토 재배농민) : "한 6월달에 한꺼번에 쏟아진다는 얘기죠, (가격이) 폭락 된다는 소리죠." 치솟는 난방비에 가격 폭락 우려까지 토마토 재배 농민들이 추운 날씨만큼이나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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