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마피아’ 90여 명, 상인들 돈 17억 갈취

입력 2012.01.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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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대문 시장에서 시장 관리비 명목으로 노점상 등 영세상인들에게 금품을 뜯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릿세에 통행료, 화장실 이용료로 뜯어간 돈이 16억 원을 넘었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손을 벌리며 노점상에 다가서는 한 남자.

노점상인은 다가서는 남자에게 돈을 꺼내 쥐어 줍니다.

돈을 걷는 사람은 시장 경비원과 관리원들.

도로 청소를 해야 한다며 한 달에 40여만 원을 걷는가 하면 보행을 방해한다며 통행세 명목으로 매달 8만 원을 걷어가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화장실 사용료 명목도 있었습니다.

<녹취> 이00(노점상인) : "두렵죠. 물건 빼서 막 집어던지고 말도 못해요. 괴로우니까 그냥 돈을 주고 마는 거예요."

협박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사람은 모두 90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이 지난 6년 동안 시장 영세상인과 노점상으로부터 받은 돈은 모두 16억 8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문제가 된 시장관리회사와 경비원들은 시장의 질서유지 등 합법적인 관리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김00((주) 남대문시장 관계자) : "구청에서 관리할 수 없으니까. 우리한테 자체적으로 관리하라고 위임해줬단 말이야."

그러나 경찰은 일부 상인이 모여 만든 시장관리 회사가 노점상에게는 금품을 징수할 권한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박00(노점상인) : "사실은 이 남대문에 경비원이 필요 없어요. 자영업이거든요."

경찰은 또 노점 연합회 측이 노점상에게 신형 손수레를 비싼 가격에 사도록 강요한 혐의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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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대문 마피아’ 90여 명, 상인들 돈 17억 갈취
    • 입력 2012-01-11 22: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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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대문 시장에서 시장 관리비 명목으로 노점상 등 영세상인들에게 금품을 뜯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릿세에 통행료, 화장실 이용료로 뜯어간 돈이 16억 원을 넘었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손을 벌리며 노점상에 다가서는 한 남자. 노점상인은 다가서는 남자에게 돈을 꺼내 쥐어 줍니다. 돈을 걷는 사람은 시장 경비원과 관리원들. 도로 청소를 해야 한다며 한 달에 40여만 원을 걷는가 하면 보행을 방해한다며 통행세 명목으로 매달 8만 원을 걷어가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화장실 사용료 명목도 있었습니다. <녹취> 이00(노점상인) : "두렵죠. 물건 빼서 막 집어던지고 말도 못해요. 괴로우니까 그냥 돈을 주고 마는 거예요." 협박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사람은 모두 90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이 지난 6년 동안 시장 영세상인과 노점상으로부터 받은 돈은 모두 16억 8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문제가 된 시장관리회사와 경비원들은 시장의 질서유지 등 합법적인 관리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김00((주) 남대문시장 관계자) : "구청에서 관리할 수 없으니까. 우리한테 자체적으로 관리하라고 위임해줬단 말이야." 그러나 경찰은 일부 상인이 모여 만든 시장관리 회사가 노점상에게는 금품을 징수할 권한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박00(노점상인) : "사실은 이 남대문에 경비원이 필요 없어요. 자영업이거든요." 경찰은 또 노점 연합회 측이 노점상에게 신형 손수레를 비싼 가격에 사도록 강요한 혐의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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