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포커스] EU 토빈세 도입

입력 2012.01.13 (14:19) 수정 2012.01.13 (14: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독일과 프랑스가 재정 위기 해법의 하나로 금융 거래세, 이른바 '토빈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반대 등 걸림돌이 만만치 않습니다.

월드 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새해 첫 정상 회담을 했습니다.

두 정상은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한 '토빈세'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인터뷰>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사르코지 대통령과 저는 금융 거래세(토빈세) 도입이 정답이라는 데 뜻을 같이하며 계속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금융 거래세, 이른바 토빈세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토빈이 1970년대에 처음 제안했는데요.

해외 주식과 채권, 그리고 외환 등 금융 상품의 국제 거래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입니다.

토빈세는 2008년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수십 년 만에 다시 조명을 받게 됐죠.

지난해 9월 유럽 연합 집행위원회는 주식과 채권 거래 시 0.1%, 파생 상품에 대해선 0.01%의 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는데요.

이 안대로 토빈세가 도입되면 한 해 550억 유로 이상, 우리 돈으로 80조 원 이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프랑스와 독일은 이를 재정 위기 국가를 지원하는 데 쓰자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프랑수아 바루앵(프랑스 재무장관) : "현재 재정 위기의 상당 부분이 금융 산업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재정 적자 감축과 재정 수입을 올리기 위한 방편이기 이전에 도덕적인 문제입니다. "

하지만 유럽 연합 내에서도 토빈세에 대한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죠.

특히 금융 관련 산업 비중이 높은 영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금융사들이 해외로 이탈하는 등 자국의 금융 산업 위축이 불 보듯 뻔하다는 것입니다.

또 유럽에만 도입될 경우 일자리 감소 등으로 경기가 크게 위축될 거라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캐머런(영국 총리) : "전 세계의 나머지 국가에서 동시에 동의하지 않으면 영국은 반대할 것입니다."

이달 말에 EU 재무장관 회의와 정상 회의가 잇따라 예정돼 있는데요.

토빈세 도입을 둘러싼 논란에 어떤 해법이 제시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월드 포커스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월드 포커스] EU 토빈세 도입
    • 입력 2012-01-13 14:19:32
    • 수정2012-01-13 14:43:18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독일과 프랑스가 재정 위기 해법의 하나로 금융 거래세, 이른바 '토빈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반대 등 걸림돌이 만만치 않습니다. 월드 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새해 첫 정상 회담을 했습니다. 두 정상은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한 '토빈세'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인터뷰>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사르코지 대통령과 저는 금융 거래세(토빈세) 도입이 정답이라는 데 뜻을 같이하며 계속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금융 거래세, 이른바 토빈세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토빈이 1970년대에 처음 제안했는데요. 해외 주식과 채권, 그리고 외환 등 금융 상품의 국제 거래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입니다. 토빈세는 2008년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수십 년 만에 다시 조명을 받게 됐죠. 지난해 9월 유럽 연합 집행위원회는 주식과 채권 거래 시 0.1%, 파생 상품에 대해선 0.01%의 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는데요. 이 안대로 토빈세가 도입되면 한 해 550억 유로 이상, 우리 돈으로 80조 원 이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프랑스와 독일은 이를 재정 위기 국가를 지원하는 데 쓰자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프랑수아 바루앵(프랑스 재무장관) : "현재 재정 위기의 상당 부분이 금융 산업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재정 적자 감축과 재정 수입을 올리기 위한 방편이기 이전에 도덕적인 문제입니다. " 하지만 유럽 연합 내에서도 토빈세에 대한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죠. 특히 금융 관련 산업 비중이 높은 영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금융사들이 해외로 이탈하는 등 자국의 금융 산업 위축이 불 보듯 뻔하다는 것입니다. 또 유럽에만 도입될 경우 일자리 감소 등으로 경기가 크게 위축될 거라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캐머런(영국 총리) : "전 세계의 나머지 국가에서 동시에 동의하지 않으면 영국은 반대할 것입니다." 이달 말에 EU 재무장관 회의와 정상 회의가 잇따라 예정돼 있는데요. 토빈세 도입을 둘러싼 논란에 어떤 해법이 제시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월드 포커스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