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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뉴스] 세계는 원유 확보 전쟁 중
입력 2012.01.13 (22:01)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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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흐마디네자드(이란 대통령) : "우리가 여기서 물러선다면, 노예의 주인이었던 미국의 지배를 받는 속국 신세가 될 것입니다."



<앵커 멘트>



이란 대통령의 강한 목소리. 미국을 직접적으로 향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최근 이란의 핵개발을 문제삼아 사실상 석유 수출을 봉쇄하는 강력한 경제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죠.



불똥은 전 세계로 튀었습니다.



당장 이란으로부터 원유 도입에 차질을 빚게 된 수입국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먼저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내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의 주요 산유국을 잇따라 방문합니다.



중국이 밝힌 원 총리 순방 목적은 에너지 협력 문제,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 간의 합작정유회사 설립식 참석이 특히 눈에 띕니다.



중국이 이란산 원유 도입이 힘들 경우를 대비해 대체 수입선을 찾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본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겐바 일본 외상은 지난 5일부터 중동 순방에 나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로부터 원유를 필요한 만큼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상) : "이란에 대한 석유 금수 조치가 단행된다 해도, 전 세계 원유 시장과 국제 유가의 안정은 보장될 겁니다."



인도 국영 석유공사도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입을 두 배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원유 최대 도입국 중국과 2, 3위 일본, 인도까지 서둘러 대체 원유 확보에 나선 겁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각국의 ’석유 외교’ 행보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각국 정상들까지 나서서 원유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상황은 어떨까요.



박현진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30만 톤 규모의 거대한 유조선이 우리 울산항으로 들어옵니다.



이 배에는 원유 200만 배럴이 실려 있습니다.



이런 유조선이 거의 하루도 빠짐 없이 우리나라에 기름을 실어 나르고 있는데요.



들어오는 기름의 대부분이죠,



80% 정도는 중동 지역에서 오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이란산 원유는 전체 수입량의 10% 정도 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에 이어서 4번째로 많은데요.



연간 8천만 배럴이 넘습니다.



8천만 배럴, 어느 정도 양일까요.



우리나라 산업, 수송, 가정 등 모든 분야에서 한 달 넘게 사용할 수 있는 전체 기름의 양입니다.



만약 이 물량을 수입하지 못하게 되면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겠죠.



때문에 우리 정부와 업계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적지 않은데요.



먼저 업계의 움직임을 이재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줄어들 경우 정유업체의 가장 큰 고민은 비용입니다.



이란산 원유는 다른 중동산 원유에 비해 황 성분이 많아 배럴당 3달러 정도 저렴한 편입니다.



<인터뷰> 정유업계 관계자 : "이란산 원유는 경제성이 좋고 설비에도 적합해 양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란산 원유를 다른 국가로 대체할 경우 연간 4천억 원 정도가 더 들어갈 것으로 추산됩니다.



업계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우디와 UAE 등 다른 중동 국가와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유가 상승입니다.



이란산 금수로 원유 공급이 줄 경우 석유 제품 가격 상승이 우려됩니다.



<인터뷰> 주정빈 (한국석유협회 홍보실장) : "원유 가격이 오르게 되면 국제제품 가격도 상승하기 때문에 국내유가 역시 영향이 불가피 할 것으로.."



두바이유 백10 달러를 기준으로 10달러 인상되면 국내 휘발유값은 70원 가량 오르게 됩니다.



<인터뷰>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유가가 불안한 가운데 유로존 위기가 계속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어서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경기 불황에 유가 충격까지 겹칠 경우 올해 경제 전망은 더욱 어두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국내 상황은 어려운데,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며 관련국들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여러 경로를 통해 해결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데요.



이어서 서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인혼 미 국무부 비확산. 군축담당 특별 보좌관이 이끄는 미 대표단이 오는 16일 우리나라를 방문합니다.



한달 전 우리나라를 찾아 대이란 제재 동참을 요청한 데 이어, 미국의 압박이 본격화된 겁니다.



이란 핵개발 저지를 위한 세계적인 공조 분위기도 확산되는 상황, 정부는 동참이 불가피하다 보고 있습니다.



<녹취> 김성환(외교통상부 장관) : "우리 기업 보호를 위해 어느 정도 조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란제재법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상당폭 감축한 외국기관에 대해 예외를 인정합니다.



다만, 얼만큼 줄여야 하는지 규정이 없는 만큼 감축폭을 얼마나 최소화할지가 관건입니다.



원유 감축이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한 단계별 위기대책도 마련했습니다.



자발적 에너지 절약 권고에서 상황이 악화될 경우 비축유 방출, 가로등 소등 확대 등의 조치가 취해집니다.



중동을 순방중인 김황식 총리는 최고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나 안정적인 원유 공급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또, 이달 중 미국을 방문하는 정부 대표단은 업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외교를 펼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 [이슈&뉴스] 세계는 원유 확보 전쟁 중
    • 입력 2012-01-13 22:01:22
    뉴스 9
<인터뷰> 아흐마디네자드(이란 대통령) : "우리가 여기서 물러선다면, 노예의 주인이었던 미국의 지배를 받는 속국 신세가 될 것입니다."



<앵커 멘트>



이란 대통령의 강한 목소리. 미국을 직접적으로 향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최근 이란의 핵개발을 문제삼아 사실상 석유 수출을 봉쇄하는 강력한 경제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죠.



불똥은 전 세계로 튀었습니다.



당장 이란으로부터 원유 도입에 차질을 빚게 된 수입국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먼저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내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의 주요 산유국을 잇따라 방문합니다.



중국이 밝힌 원 총리 순방 목적은 에너지 협력 문제,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 간의 합작정유회사 설립식 참석이 특히 눈에 띕니다.



중국이 이란산 원유 도입이 힘들 경우를 대비해 대체 수입선을 찾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본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겐바 일본 외상은 지난 5일부터 중동 순방에 나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로부터 원유를 필요한 만큼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상) : "이란에 대한 석유 금수 조치가 단행된다 해도, 전 세계 원유 시장과 국제 유가의 안정은 보장될 겁니다."



인도 국영 석유공사도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입을 두 배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원유 최대 도입국 중국과 2, 3위 일본, 인도까지 서둘러 대체 원유 확보에 나선 겁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각국의 ’석유 외교’ 행보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각국 정상들까지 나서서 원유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상황은 어떨까요.



박현진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30만 톤 규모의 거대한 유조선이 우리 울산항으로 들어옵니다.



이 배에는 원유 200만 배럴이 실려 있습니다.



이런 유조선이 거의 하루도 빠짐 없이 우리나라에 기름을 실어 나르고 있는데요.



들어오는 기름의 대부분이죠,



80% 정도는 중동 지역에서 오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이란산 원유는 전체 수입량의 10% 정도 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에 이어서 4번째로 많은데요.



연간 8천만 배럴이 넘습니다.



8천만 배럴, 어느 정도 양일까요.



우리나라 산업, 수송, 가정 등 모든 분야에서 한 달 넘게 사용할 수 있는 전체 기름의 양입니다.



만약 이 물량을 수입하지 못하게 되면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겠죠.



때문에 우리 정부와 업계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적지 않은데요.



먼저 업계의 움직임을 이재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줄어들 경우 정유업체의 가장 큰 고민은 비용입니다.



이란산 원유는 다른 중동산 원유에 비해 황 성분이 많아 배럴당 3달러 정도 저렴한 편입니다.



<인터뷰> 정유업계 관계자 : "이란산 원유는 경제성이 좋고 설비에도 적합해 양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란산 원유를 다른 국가로 대체할 경우 연간 4천억 원 정도가 더 들어갈 것으로 추산됩니다.



업계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우디와 UAE 등 다른 중동 국가와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유가 상승입니다.



이란산 금수로 원유 공급이 줄 경우 석유 제품 가격 상승이 우려됩니다.



<인터뷰> 주정빈 (한국석유협회 홍보실장) : "원유 가격이 오르게 되면 국제제품 가격도 상승하기 때문에 국내유가 역시 영향이 불가피 할 것으로.."



두바이유 백10 달러를 기준으로 10달러 인상되면 국내 휘발유값은 70원 가량 오르게 됩니다.



<인터뷰>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유가가 불안한 가운데 유로존 위기가 계속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어서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경기 불황에 유가 충격까지 겹칠 경우 올해 경제 전망은 더욱 어두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국내 상황은 어려운데,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며 관련국들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여러 경로를 통해 해결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데요.



이어서 서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인혼 미 국무부 비확산. 군축담당 특별 보좌관이 이끄는 미 대표단이 오는 16일 우리나라를 방문합니다.



한달 전 우리나라를 찾아 대이란 제재 동참을 요청한 데 이어, 미국의 압박이 본격화된 겁니다.



이란 핵개발 저지를 위한 세계적인 공조 분위기도 확산되는 상황, 정부는 동참이 불가피하다 보고 있습니다.



<녹취> 김성환(외교통상부 장관) : "우리 기업 보호를 위해 어느 정도 조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란제재법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상당폭 감축한 외국기관에 대해 예외를 인정합니다.



다만, 얼만큼 줄여야 하는지 규정이 없는 만큼 감축폭을 얼마나 최소화할지가 관건입니다.



원유 감축이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한 단계별 위기대책도 마련했습니다.



자발적 에너지 절약 권고에서 상황이 악화될 경우 비축유 방출, 가로등 소등 확대 등의 조치가 취해집니다.



중동을 순방중인 김황식 총리는 최고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나 안정적인 원유 공급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또, 이달 중 미국을 방문하는 정부 대표단은 업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외교를 펼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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