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지구 종말설’ 믿으십니까?

입력 2012.01.18 (09:03) 수정 2012.01.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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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앵커, 혹시 2012년 지구 종말설 들어보셨어요?

그럼요,고대 마야인 달력 얘기나 행성충돌설도 있고요, 심지어 지구 멸망설을 소재로 한 2012란 영화까지 있었잖아요.

그래도 1999년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이나 90년대 초반 휴거설도 한바탕 소동으로 끝나다보니 이번에도 그냥 별 탈 없이 넘어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도 세계 곳곳에 지진과 홍수가 이어지고, 동물들이 떼죽음당하는 거 보면 2012년이 심상찮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김기흥 기자, 2012년에 정말 종말이 올까요?

<기자 멘트>

내일 지구 종말이 온다고 해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 서양의 유명한 철학자가 한 말인데요.

종말론의 공포는 인류의 기원부터 지금까지 인류의 삶을 끈질기게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조금만 이상한 자연 현상이 일어나도 그것이 지구 종말의 징조로 의심이 되고 불안감이 확산되는데요.

여러분은 2012년 종말론을 믿으십니까?

<리포트>

해마다 각종 추측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종말설.

12월 21일 이후 고대 마야인의 달력이 멈췄다며 2012년 지구 종말 예언설이 불거져 나왔는데요,

마치 종말을 예견하듯 지난해에는 세계 11개국에서 동물의 떼죽음이 발견됐습니다.

<녹취>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어요."

이뿐 아니라 지난 해 3월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2만 명이상의 인명 피해를 내며 종말의 전조증상이라는 해석까지 나왔습니다.

<녹취> "대단한 위력의 쓰나미입니다. 집들이 모두 떠내려가고 있어요."

지구의 종말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반영하듯 재난, 재앙을 주제로 한 영화가 만들어지는 한편, 종말이나 예언을 바탕으로 한 도서들이 서점의 책장을 채우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우영주 (서울시 방배동) : "2012년 12월이 되면 지구에 종말이 올 것이라는 여러 가지 종말설들이 있잖아요. 전문가들이 책에서는 어떻게 이야기를 해 놓았는지 보고 싶어서 (종말론 관련 책을 찾아봤어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얘기거나 미신 아닌가요."

그렇다면, 지구 종말과 관련해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2012년 종말설에 관심을 가진 많은 시민들이 거리 투표에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들려주었습니다.

<녹취> "(2012년 지구 종말은) 확실히 와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여자의 직감."

<녹취> "종말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공부하기 싫어서요."

<녹취> "저는 3일 전에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는데요, 절대로 종말이 오면 안 돼요."

<녹취>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주변을 깨끗한 자연 상태로 주변을 만들면 (종말은 오지 않을 것 같아요.)"

143명이 참여해 50대 93표로 반대의견이 더욱 많았습니다.

마야 달력에서 종말을 예고했다는 12월 21일.

고대 마야인들은 이날 태양계 행성이 일렬로 위치하면서 지구에 큰 인력이 작용해 홍수와 지진 등 자연재해로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 믿었는데요,

과학계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서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 "올해 12월 21일에는 행성들이 각각의 위치에서 궤도를 돌고 있습니다. 따라서 행성들이 일렬로 늘어서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혹시 일렬로 늘어선다 하더라도 지구에 미치는 영향력은 굉장히 미미하므로 지구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1990년 2억만 명이 하늘로 올라갈 것이라는 휴거소동에 이어, 1999년의 마지막 날 대재앙이 일어날 것이라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도 모두 소동으로만 끝나곤 했는데요,

당시의 예언을 진심으로 믿었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녹취> 한OO (종말설을 믿었던 사람/음성변조) : "그 당시의 지구 종말설을 믿었어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죽기 전에 가장 해보고 싶었던 여행을 떠났어요. (여행지에 도착해서)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종말이 일어나지 않아서) 돌아왔을 때에는 허무했어요. 한동안 마음 정리도 못하고 방황하다가 다시 직장을 구해서 지금은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자연재해가 종말전조라는 이름으로 전해져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는데요,

한 인터넷 사이트서는 재해를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OO (재난 대비 인터넷 사이트 회원/음성변조) : "환경적인 변화나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이상 기후를 봤을 때, 확실히 종말이 온다고 생각해요. 종말이 오면 전기, 수도가 (끊길 것으로 예상해요.) 재작년부터 땅속에 창고를 만들어 놓고, 3년 치 식량을 준비해두었어요. 내 가족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모은 것이기 때문에 타인에게는 비상물품을 나눠주고 싶지 않아요."

비상물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박OO (재난 대비 인터넷 사이트 회원/음성변조) : "비상식량 위주로 많이 사두었어요. 건어물이나 시래기 같은 말린 채소, 그리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통조림을 많이 샀어요. (종말이 오면) 계절이 여름이어도 겨울처럼 추워진다고 해서 이불이랑 방한용품들을 준비했어요."

확인된 사실 없이 주기적으로 떠도는 지구 종말설.

미래학자들은 종말설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최윤식(미래학자): "특별히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 (종말설을) 많이 이야기하는데요, 그러한 것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미래는 인간의 선택에 달린 것이지 미신적인 것에 의해 좌우되지 않습니다. 종말설에 현혹되기 보다는 지금의 인류가 객관적으로 직면한 환경오염이나 자원과 부의 불균형 분배 때문에 발생 가능한 미래 위기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과학적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정체불명의 종말설.

올해에도 큰 걱정없는 활기찬 한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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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2-01-18 1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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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앵커, 혹시 2012년 지구 종말설 들어보셨어요? 그럼요,고대 마야인 달력 얘기나 행성충돌설도 있고요, 심지어 지구 멸망설을 소재로 한 2012란 영화까지 있었잖아요. 그래도 1999년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이나 90년대 초반 휴거설도 한바탕 소동으로 끝나다보니 이번에도 그냥 별 탈 없이 넘어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도 세계 곳곳에 지진과 홍수가 이어지고, 동물들이 떼죽음당하는 거 보면 2012년이 심상찮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김기흥 기자, 2012년에 정말 종말이 올까요? <기자 멘트> 내일 지구 종말이 온다고 해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 서양의 유명한 철학자가 한 말인데요. 종말론의 공포는 인류의 기원부터 지금까지 인류의 삶을 끈질기게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조금만 이상한 자연 현상이 일어나도 그것이 지구 종말의 징조로 의심이 되고 불안감이 확산되는데요. 여러분은 2012년 종말론을 믿으십니까? <리포트> 해마다 각종 추측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종말설. 12월 21일 이후 고대 마야인의 달력이 멈췄다며 2012년 지구 종말 예언설이 불거져 나왔는데요, 마치 종말을 예견하듯 지난해에는 세계 11개국에서 동물의 떼죽음이 발견됐습니다. <녹취>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어요." 이뿐 아니라 지난 해 3월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2만 명이상의 인명 피해를 내며 종말의 전조증상이라는 해석까지 나왔습니다. <녹취> "대단한 위력의 쓰나미입니다. 집들이 모두 떠내려가고 있어요." 지구의 종말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반영하듯 재난, 재앙을 주제로 한 영화가 만들어지는 한편, 종말이나 예언을 바탕으로 한 도서들이 서점의 책장을 채우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우영주 (서울시 방배동) : "2012년 12월이 되면 지구에 종말이 올 것이라는 여러 가지 종말설들이 있잖아요. 전문가들이 책에서는 어떻게 이야기를 해 놓았는지 보고 싶어서 (종말론 관련 책을 찾아봤어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얘기거나 미신 아닌가요." 그렇다면, 지구 종말과 관련해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2012년 종말설에 관심을 가진 많은 시민들이 거리 투표에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들려주었습니다. <녹취> "(2012년 지구 종말은) 확실히 와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여자의 직감." <녹취> "종말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공부하기 싫어서요." <녹취> "저는 3일 전에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는데요, 절대로 종말이 오면 안 돼요." <녹취>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주변을 깨끗한 자연 상태로 주변을 만들면 (종말은 오지 않을 것 같아요.)" 143명이 참여해 50대 93표로 반대의견이 더욱 많았습니다. 마야 달력에서 종말을 예고했다는 12월 21일. 고대 마야인들은 이날 태양계 행성이 일렬로 위치하면서 지구에 큰 인력이 작용해 홍수와 지진 등 자연재해로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 믿었는데요, 과학계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서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 "올해 12월 21일에는 행성들이 각각의 위치에서 궤도를 돌고 있습니다. 따라서 행성들이 일렬로 늘어서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혹시 일렬로 늘어선다 하더라도 지구에 미치는 영향력은 굉장히 미미하므로 지구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1990년 2억만 명이 하늘로 올라갈 것이라는 휴거소동에 이어, 1999년의 마지막 날 대재앙이 일어날 것이라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도 모두 소동으로만 끝나곤 했는데요, 당시의 예언을 진심으로 믿었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녹취> 한OO (종말설을 믿었던 사람/음성변조) : "그 당시의 지구 종말설을 믿었어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죽기 전에 가장 해보고 싶었던 여행을 떠났어요. (여행지에 도착해서)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종말이 일어나지 않아서) 돌아왔을 때에는 허무했어요. 한동안 마음 정리도 못하고 방황하다가 다시 직장을 구해서 지금은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자연재해가 종말전조라는 이름으로 전해져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는데요, 한 인터넷 사이트서는 재해를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OO (재난 대비 인터넷 사이트 회원/음성변조) : "환경적인 변화나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이상 기후를 봤을 때, 확실히 종말이 온다고 생각해요. 종말이 오면 전기, 수도가 (끊길 것으로 예상해요.) 재작년부터 땅속에 창고를 만들어 놓고, 3년 치 식량을 준비해두었어요. 내 가족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모은 것이기 때문에 타인에게는 비상물품을 나눠주고 싶지 않아요." 비상물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박OO (재난 대비 인터넷 사이트 회원/음성변조) : "비상식량 위주로 많이 사두었어요. 건어물이나 시래기 같은 말린 채소, 그리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통조림을 많이 샀어요. (종말이 오면) 계절이 여름이어도 겨울처럼 추워진다고 해서 이불이랑 방한용품들을 준비했어요." 확인된 사실 없이 주기적으로 떠도는 지구 종말설. 미래학자들은 종말설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최윤식(미래학자): "특별히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 (종말설을) 많이 이야기하는데요, 그러한 것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미래는 인간의 선택에 달린 것이지 미신적인 것에 의해 좌우되지 않습니다. 종말설에 현혹되기 보다는 지금의 인류가 객관적으로 직면한 환경오염이나 자원과 부의 불균형 분배 때문에 발생 가능한 미래 위기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과학적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정체불명의 종말설. 올해에도 큰 걱정없는 활기찬 한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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