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뻔뻔한 유람선 선장…사고 당시 통화 공개

입력 2012.01.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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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좌초된 이탈리아 유람선 선장은 승객보다 먼저 배에서 탈출하는가 하면 복귀명령까지 무시하고 그대로 줄행랑쳤습니다.

사고 당시 교신 기록이 공개됐습니다.

로마에서 이충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칠흑같은 어둠 속, 아비규환의 절박한 상황.

해안경비대장이 급히 찾았을 때 선장은 이미 배를 버리고 승객들보다 먼저 구명 보트에 올라탔습니다.

<녹취> 셰티노 (좌초 유람선선장) : "배 아래, 구명정에 타고 있습니다. 어디에도 갈 수 없어 여기 있습니다."

기가 찬 경비대장이 배 위의 승객 숫자를 뭇자 황당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녹취> 경비대장 : "승객이 얼마나 됩니까? "

<녹취> 선장 : "너무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거 알잖습니까."

분노한 해안 경비대장이 당장 유람선으로 복귀하라고 명령하지만, 어이없는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녹취> 데 팔코 (해안경비대장) : "사다리를 타고 다시 배 위로 올라가세요.그리고 보고하시오!"

<녹취> 셰티노 (좌초 유람선선장) : "저도 유람선에 오르고 싶지만, 다른 구명정이 멈춰서 표류하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을 불렀습니다."

끝내 명령을 무시한 선장은 육지에서 택시를 잡아타려다 체포됐습니다.

현재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선장은 유죄 판결시 최고,징역 12년 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로마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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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책임·뻔뻔한 유람선 선장…사고 당시 통화 공개
    • 입력 2012-01-18 22:03:36
    뉴스 9
<앵커 멘트> 좌초된 이탈리아 유람선 선장은 승객보다 먼저 배에서 탈출하는가 하면 복귀명령까지 무시하고 그대로 줄행랑쳤습니다. 사고 당시 교신 기록이 공개됐습니다. 로마에서 이충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칠흑같은 어둠 속, 아비규환의 절박한 상황. 해안경비대장이 급히 찾았을 때 선장은 이미 배를 버리고 승객들보다 먼저 구명 보트에 올라탔습니다. <녹취> 셰티노 (좌초 유람선선장) : "배 아래, 구명정에 타고 있습니다. 어디에도 갈 수 없어 여기 있습니다." 기가 찬 경비대장이 배 위의 승객 숫자를 뭇자 황당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녹취> 경비대장 : "승객이 얼마나 됩니까? " <녹취> 선장 : "너무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거 알잖습니까." 분노한 해안 경비대장이 당장 유람선으로 복귀하라고 명령하지만, 어이없는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녹취> 데 팔코 (해안경비대장) : "사다리를 타고 다시 배 위로 올라가세요.그리고 보고하시오!" <녹취> 셰티노 (좌초 유람선선장) : "저도 유람선에 오르고 싶지만, 다른 구명정이 멈춰서 표류하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을 불렀습니다." 끝내 명령을 무시한 선장은 육지에서 택시를 잡아타려다 체포됐습니다. 현재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선장은 유죄 판결시 최고,징역 12년 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로마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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