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강, 스케이트·얼음낚시 이젠 옛추억

입력 2012.01.2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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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옛날에는 겨울 한강에서 스케이트도 타고 얼음낚시도 많이 했다는데, 요새는 한강 얼어있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죠?

겨울 한강의 어제와 오늘을 박석호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잠시 얼었던 한강은 며칠 따뜻한 날씨에 모두 풀렸습니다.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 2번에서 4번 교각 사이가 바로 한강 결빙을 관측하는 지점.

얼음 아래로 물이 보이지 않아야 한강이 얼었다고 인정하는데, 무려 1906년부터 내려온 전통입니다.

<인터뷰> 김태범(한강사업본부) : "당시 노량진 나루터가 이곳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배를 타고 한강이 얼었나 측정하기 용이했기 때문에 이곳을 기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한강은 전국 빙상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이자, 팔뚝보다 큰 잉어가 잡히던 얼음 낚시터였습니다.

당시 얼음 두께는 30센티미터에서 50센티미터나 됐고 1년에 한 달 이상은 얼어있었습니다.

<인터뷰> 정병용 : "72세 신길동 한강이 얼어서 왔다갔다 걸어다니고 그냥 얼음 위로. 그때는 그냥 이 문고리 쇠 같은 게 잡으면 손이 붙고 그랬었거든요."

하지만, 지구 온난화 때문에 한강 얼음의 두께는 갈수록 얇아지고, 한강이 얼어있는 날 수도 2000년대에는 보름 이하로 줄었습니다.

게다가 80년대 수중보가 건설된 이후로는 수심도 깊어져, 얼음이 얼더라도 올라서는 건 위험천만.

한강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얼음낚시를 하던 풍경은 이제 모두 되돌리기 어려운 추억이 됐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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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한강, 스케이트·얼음낚시 이젠 옛추억
    • 입력 2012-01-28 07: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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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옛날에는 겨울 한강에서 스케이트도 타고 얼음낚시도 많이 했다는데, 요새는 한강 얼어있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죠? 겨울 한강의 어제와 오늘을 박석호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잠시 얼었던 한강은 며칠 따뜻한 날씨에 모두 풀렸습니다.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 2번에서 4번 교각 사이가 바로 한강 결빙을 관측하는 지점. 얼음 아래로 물이 보이지 않아야 한강이 얼었다고 인정하는데, 무려 1906년부터 내려온 전통입니다. <인터뷰> 김태범(한강사업본부) : "당시 노량진 나루터가 이곳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배를 타고 한강이 얼었나 측정하기 용이했기 때문에 이곳을 기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한강은 전국 빙상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이자, 팔뚝보다 큰 잉어가 잡히던 얼음 낚시터였습니다. 당시 얼음 두께는 30센티미터에서 50센티미터나 됐고 1년에 한 달 이상은 얼어있었습니다. <인터뷰> 정병용 : "72세 신길동 한강이 얼어서 왔다갔다 걸어다니고 그냥 얼음 위로. 그때는 그냥 이 문고리 쇠 같은 게 잡으면 손이 붙고 그랬었거든요." 하지만, 지구 온난화 때문에 한강 얼음의 두께는 갈수록 얇아지고, 한강이 얼어있는 날 수도 2000년대에는 보름 이하로 줄었습니다. 게다가 80년대 수중보가 건설된 이후로는 수심도 깊어져, 얼음이 얼더라도 올라서는 건 위험천만. 한강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얼음낚시를 하던 풍경은 이제 모두 되돌리기 어려운 추억이 됐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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