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기업공시 1시간 전 ‘CNK 보도자료’ 배포

입력 2012.01.2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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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이아몬드 스캔들과 관련해 씨앤케이가 광산 개발권 획득을 공시하기도 전에 외교부가 먼저 보도자료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주가 급등으로 시세차익을 챙긴 30여명의 자금흐름을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소식, 김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0년 12월 17일, 외교부는 국내 기업이 아프리카에서 대규모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땄다는, 문제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기자회견까지 자청했습니다.

<녹취>김은석(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당시 인터뷰): "이번 다이아몬드 개발 건은 민간 선도, 정부 후방지원 방식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녹취>김은석(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 "이번 다이아몬드개발 건은 민간 선도, 정부 후방지원 그런 방식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발표가 이뤄진 시각은 오후 2시.

장중에 정부가 나선 것도 이례적이지만, 해당 기업의 공시보다도 한 시간이나 앞선 것입니다.

특히나 외교부가 강조했던 '추정 매장량 4.2억 캐럿' 부분은 아예 기업공시에서도 빠진 내용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이 소송을 낼 경우 기업에 앞서 정부에 책임을 물을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문제의 보도자료 이후 한 주에 3천원 수준이던 주가는 3주만에 4배가 뛰었고, 이 과정에서 32명은 5만 주 이상을 팔아 백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챙긴 걸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현재 이들을 우선 수사 대상에 올려 자금 흐름을 조사중입니다.

정권 실세에 대한 헐값 매각 의혹이 제기된 신주인수권과 관련해서도, 실제 매매가 이뤄진 59개 계좌에 대해 실 소유주 추적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검찰은 이번주부터 조중표 전 총리실장을 비롯한 핵심 인사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의 경우 출국 금지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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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기업공시 1시간 전 ‘CNK 보도자료’ 배포
    • 입력 2012-01-29 21: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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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이아몬드 스캔들과 관련해 씨앤케이가 광산 개발권 획득을 공시하기도 전에 외교부가 먼저 보도자료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주가 급등으로 시세차익을 챙긴 30여명의 자금흐름을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소식, 김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0년 12월 17일, 외교부는 국내 기업이 아프리카에서 대규모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땄다는, 문제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기자회견까지 자청했습니다. <녹취>김은석(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당시 인터뷰): "이번 다이아몬드 개발 건은 민간 선도, 정부 후방지원 방식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녹취>김은석(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 "이번 다이아몬드개발 건은 민간 선도, 정부 후방지원 그런 방식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발표가 이뤄진 시각은 오후 2시. 장중에 정부가 나선 것도 이례적이지만, 해당 기업의 공시보다도 한 시간이나 앞선 것입니다. 특히나 외교부가 강조했던 '추정 매장량 4.2억 캐럿' 부분은 아예 기업공시에서도 빠진 내용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이 소송을 낼 경우 기업에 앞서 정부에 책임을 물을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문제의 보도자료 이후 한 주에 3천원 수준이던 주가는 3주만에 4배가 뛰었고, 이 과정에서 32명은 5만 주 이상을 팔아 백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챙긴 걸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현재 이들을 우선 수사 대상에 올려 자금 흐름을 조사중입니다. 정권 실세에 대한 헐값 매각 의혹이 제기된 신주인수권과 관련해서도, 실제 매매가 이뤄진 59개 계좌에 대해 실 소유주 추적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검찰은 이번주부터 조중표 전 총리실장을 비롯한 핵심 인사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의 경우 출국 금지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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