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깨끗해 보이는 겨울코트, 세균·진드기의 온상

입력 2012.02.02 (09:05) 수정 2012.02.02 (11: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얼마 전 해외뉴스보니까 휴대전화 세균이 변기보다 많다는 내용이 나오더라고요.

네, 좀 놀랍기도 하지만 전화기야 항상 손으로 만지작거리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데요,

의외로 깨끗해보이는데 세균이 득시글거리는 게 있다죠

네, 바로 매일같이 입는 겨울 코트인데요, 눈에 보이진 않지만 이 코트 섬유가 진드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라서 진드기들이 활발하게 번식한다네요

내 코트에 진드기가 있을 수 있다니, 갑자기 찜찜한 기분인 분들 계실텐데요.

조빛나 기자, 이게 심하면 비염이나 아토피도 악화시킬수 있다고요?

<기자 멘트>

그렇습니다.

원래 이런 질병을 앓고 있었던 분들은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는 건데요.

진드기는 물론이고 세균도 많았습니다.

서울 명동거리에서 무작위로 코트를 입고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세균오염도를 측정해봤더니요...

신발 밑창이나 변기보다도 더러웠습니다.

그렇다면 코트를 매일 매일 세탁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의외로 간단한 관리법이 있습니다.

<리포트>

계속되는 강추위!

두꺼운 코트는 매일매일 입어야하는 필수품이죠?

이렇게 자주입는 코트!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인터뷰> 윤지영 (서울시 창동) : “특별히 관리하는 거 없어요”

<인터뷰> 신윤희 (경기도 수원시) : “그냥 입고 걸어놨다가 먼지 있으면 털어서 입고, 봄에 2월까지는 입어야죠”

<인터뷰> 박성림 (서울시 상계동) : “세탁은 한 2년에 한 번 드라이 클리닝해요 방충약을 넣어두고 있으니까.”

겉보기에는 깨끗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어떨까요?

세균오염 간이측정기로 직접 오염도를 측정해봤습니다.

<녹취> 시민 : “떨리는 순간!”

<녹취> 시민 : “와아”

<녹취> 시민 : “너무 더럽네요”

<녹취> 시민 : “너무 충격적이에요”

<녹취> 시민 : “자주 입는 옷이라서 더 세균에 노출 된 거 같아요”

결과를 보기 전에 우선요... 공중화장실의 변기 오염도는 1800으로 나왔고요.

신발 밑창은 150RLU로 나왔네요.

그렇다면 코트는 어떨까요?

3000, 2800, 4300RLU까지 나오네요.

변기보다 훨씬 더 세균에 오염된 코트를 입고 다니는 거였군요?

실제로 세균 수는 섬유가, 변기같은 비섬유보다 90배 이상 높다는 서울대 천종식교수팀의 연구가 있는데요....

섬유에서는 비섬유에서는 검출되지 않은 패혈증까지 유발하는 감염성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세균 범벅인 코트,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코트의 먼지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들여다봤더니요!

진드기와 진드기의 사체, 그리고 진드기 배설물까지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용태순 (연세대 의대교수/의용절지동물소재은행장) : “코트에는 사람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각질 같은 게 많이 있어서 진드기의 먹이가 되고요. 코트 안은 온도와 습도가 적절히 유지되기 때문에 진드기가 붙어서 살 수 있습니다. 또 겨울옷은 여름옷과 달리 잘 세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 안에서 진드기가 오래 살 수 있습니다.”

특히 모직 소재는 섬유조직이 사람의 털과 비슷한데다 두껍다보니 먼지가 쌓이기 쉬워 진드기가 살기엔 최적의 환경이라는데요

코트 속에 사는 진드기... 건강에 좋을 리 없겠죠?

<인터뷰> 윤주호 (한양대 호흡기 내과 교수) : “집먼지진드기는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먼지 중에 있는 진드기를 흡입하면 거기에 과민한 사람들은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질환들이 발생하기도 하고 기존에 있던 사람들은 이런 질환이 아주 나빠지게 되는 거죠”

건강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는 이 겨울코트, 관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겨울이면 모직 코트를 즐겨입는다는 한 주부를 찾아가봤는데요.

<인터뷰> 김은지(주부 / 경기도 광명시) : “이 코트를 제일 많이 입고 지저분하게 입어서 자신이 없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하는 코트 관리는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확인 들어갑니다.

우선 자주 입는다는 코트의 오염도를 측정해봤습니다. 그 결과! 6천 RLU를 거뜬히 넘네요...

세균 수는 6천만 마립니다.

다른 코트도 비슷한데요.

그렇다면 해결책은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조원지(인천광역시 연수동) : “베란다 같은 데 햇빛에 말려놔요 그러면 살균될 것 같고 깨끗해질 것 같아서요”

이 방법을 써볼까요?

햇빛에 1시간가량 널어둔 후엔 오염도가 크게 줄었죠?

햇빛은 세균은 물론 진드기까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용태순 (연세대 의대 교수/의용절지동물소재은행장) : “진드기가 햇빛에 직접 죽진 않지만 햇빛에 노출되면 마르게 되죠 진드기는 건조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죽게 됩니다”

그럼, 이 방법은 어떨까요?

<인터뷰> 윤지영(서울시 창동) : “머리 말리듯이 가끔 코트를 말려주고 정리해주는 거 같아요”

조금 줄긴 했지만 큰 차이는 없죠.

<인터뷰> 고철수(한국세탁문화위원회 세탁전문가) : “헤어드라이어로 말리는 경우는 냄새를 제거하고 습기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과하게 말렸을 경우는 섬유가 손상되거나 거의 세탁 효과가 없습니다”

뜨거운 스팀을 뿜어내는 스팀다리미는 어떨까요?

스팀다리미로 코트를 다린 후 세균 오염도가 크게 줄었는데요.

역시 진드기에도 효과가 있다고요.

<인터뷰> 용태순(연대의대 교수0 : “스팀다리미는 아주 뜨거운 온도와 습도를 전달하니까 적어도 10분 이상 골고루 노출하게 되면 진드기가 죽게 됩니다”

깨끗하고 오래 입으려면 입고 난 후에는 꼭 전용빗을 이용해 먼지를 털어주는 것이 좋고요,

진드기가 살지 못하도록 면이나 부직포로 된 덮개에 보관해 습기를 잡아주는 것, 잊지 마세요!

눈에 보이는 깨끗함이 다는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속까지 코트를 깔끔하게 유지하는 법, 의외로 간단하죠?

지금부터라도 한 번 실천해보세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활력충전] 깨끗해 보이는 겨울코트, 세균·진드기의 온상
    • 입력 2012-02-02 09:05:22
    • 수정2012-02-02 11:32:51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얼마 전 해외뉴스보니까 휴대전화 세균이 변기보다 많다는 내용이 나오더라고요. 네, 좀 놀랍기도 하지만 전화기야 항상 손으로 만지작거리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데요, 의외로 깨끗해보이는데 세균이 득시글거리는 게 있다죠 네, 바로 매일같이 입는 겨울 코트인데요, 눈에 보이진 않지만 이 코트 섬유가 진드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라서 진드기들이 활발하게 번식한다네요 내 코트에 진드기가 있을 수 있다니, 갑자기 찜찜한 기분인 분들 계실텐데요. 조빛나 기자, 이게 심하면 비염이나 아토피도 악화시킬수 있다고요? <기자 멘트> 그렇습니다. 원래 이런 질병을 앓고 있었던 분들은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는 건데요. 진드기는 물론이고 세균도 많았습니다. 서울 명동거리에서 무작위로 코트를 입고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세균오염도를 측정해봤더니요... 신발 밑창이나 변기보다도 더러웠습니다. 그렇다면 코트를 매일 매일 세탁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의외로 간단한 관리법이 있습니다. <리포트> 계속되는 강추위! 두꺼운 코트는 매일매일 입어야하는 필수품이죠? 이렇게 자주입는 코트!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인터뷰> 윤지영 (서울시 창동) : “특별히 관리하는 거 없어요” <인터뷰> 신윤희 (경기도 수원시) : “그냥 입고 걸어놨다가 먼지 있으면 털어서 입고, 봄에 2월까지는 입어야죠” <인터뷰> 박성림 (서울시 상계동) : “세탁은 한 2년에 한 번 드라이 클리닝해요 방충약을 넣어두고 있으니까.” 겉보기에는 깨끗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어떨까요? 세균오염 간이측정기로 직접 오염도를 측정해봤습니다. <녹취> 시민 : “떨리는 순간!” <녹취> 시민 : “와아” <녹취> 시민 : “너무 더럽네요” <녹취> 시민 : “너무 충격적이에요” <녹취> 시민 : “자주 입는 옷이라서 더 세균에 노출 된 거 같아요” 결과를 보기 전에 우선요... 공중화장실의 변기 오염도는 1800으로 나왔고요. 신발 밑창은 150RLU로 나왔네요. 그렇다면 코트는 어떨까요? 3000, 2800, 4300RLU까지 나오네요. 변기보다 훨씬 더 세균에 오염된 코트를 입고 다니는 거였군요? 실제로 세균 수는 섬유가, 변기같은 비섬유보다 90배 이상 높다는 서울대 천종식교수팀의 연구가 있는데요.... 섬유에서는 비섬유에서는 검출되지 않은 패혈증까지 유발하는 감염성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세균 범벅인 코트,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코트의 먼지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들여다봤더니요! 진드기와 진드기의 사체, 그리고 진드기 배설물까지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용태순 (연세대 의대교수/의용절지동물소재은행장) : “코트에는 사람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각질 같은 게 많이 있어서 진드기의 먹이가 되고요. 코트 안은 온도와 습도가 적절히 유지되기 때문에 진드기가 붙어서 살 수 있습니다. 또 겨울옷은 여름옷과 달리 잘 세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 안에서 진드기가 오래 살 수 있습니다.” 특히 모직 소재는 섬유조직이 사람의 털과 비슷한데다 두껍다보니 먼지가 쌓이기 쉬워 진드기가 살기엔 최적의 환경이라는데요 코트 속에 사는 진드기... 건강에 좋을 리 없겠죠? <인터뷰> 윤주호 (한양대 호흡기 내과 교수) : “집먼지진드기는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먼지 중에 있는 진드기를 흡입하면 거기에 과민한 사람들은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질환들이 발생하기도 하고 기존에 있던 사람들은 이런 질환이 아주 나빠지게 되는 거죠” 건강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는 이 겨울코트, 관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겨울이면 모직 코트를 즐겨입는다는 한 주부를 찾아가봤는데요. <인터뷰> 김은지(주부 / 경기도 광명시) : “이 코트를 제일 많이 입고 지저분하게 입어서 자신이 없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하는 코트 관리는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확인 들어갑니다. 우선 자주 입는다는 코트의 오염도를 측정해봤습니다. 그 결과! 6천 RLU를 거뜬히 넘네요... 세균 수는 6천만 마립니다. 다른 코트도 비슷한데요. 그렇다면 해결책은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조원지(인천광역시 연수동) : “베란다 같은 데 햇빛에 말려놔요 그러면 살균될 것 같고 깨끗해질 것 같아서요” 이 방법을 써볼까요? 햇빛에 1시간가량 널어둔 후엔 오염도가 크게 줄었죠? 햇빛은 세균은 물론 진드기까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용태순 (연세대 의대 교수/의용절지동물소재은행장) : “진드기가 햇빛에 직접 죽진 않지만 햇빛에 노출되면 마르게 되죠 진드기는 건조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죽게 됩니다” 그럼, 이 방법은 어떨까요? <인터뷰> 윤지영(서울시 창동) : “머리 말리듯이 가끔 코트를 말려주고 정리해주는 거 같아요” 조금 줄긴 했지만 큰 차이는 없죠. <인터뷰> 고철수(한국세탁문화위원회 세탁전문가) : “헤어드라이어로 말리는 경우는 냄새를 제거하고 습기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과하게 말렸을 경우는 섬유가 손상되거나 거의 세탁 효과가 없습니다” 뜨거운 스팀을 뿜어내는 스팀다리미는 어떨까요? 스팀다리미로 코트를 다린 후 세균 오염도가 크게 줄었는데요. 역시 진드기에도 효과가 있다고요. <인터뷰> 용태순(연대의대 교수0 : “스팀다리미는 아주 뜨거운 온도와 습도를 전달하니까 적어도 10분 이상 골고루 노출하게 되면 진드기가 죽게 됩니다” 깨끗하고 오래 입으려면 입고 난 후에는 꼭 전용빗을 이용해 먼지를 털어주는 것이 좋고요, 진드기가 살지 못하도록 면이나 부직포로 된 덮개에 보관해 습기를 잡아주는 것, 잊지 마세요! 눈에 보이는 깨끗함이 다는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속까지 코트를 깔끔하게 유지하는 법, 의외로 간단하죠? 지금부터라도 한 번 실천해보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