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 사고 원인은 ‘가스 폭발’, 왜 감지 못했나?

입력 2012.02.0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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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 탄광엔 메탄과 석탄 입자 등 가연성 가스가 가득했습니다.

이 가스가 순간적으로 타면서 '후가스'라는 치명적인 기체가 만들어졌는데요,

마스크를 쓴 광부조차 어쩔 도리가 없을만큼 유독했다고 합니다.

박원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해 57만 톤의 석탄을 캐내는 태백 장성광업소, 사고를 당한 광부 9명은 어제 오후 4시쯤 지하 975미터에 있는 갱도로 내려갔습니다.

막장으로 불리는 작업장 입구까진 다시 3.4 킬로미터, 이때 화차 부근에서 폭음이 들리면서 일산화탄소와 탄산가스 등이 포함된 '후가스'가 다량 발생했습니다.

광부들의 마스크는 석탄 분진만 걸러내기 때문에 치명적인 가스로 인한 인명 피해가 커졌습니다.

사고가 난 탄광은 가연성 가스 분출이 많은 탄광으로 분류돼 왔습니다.

그만큼 가스 분출 감시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가스 자동 검침이 이뤄지는 곳은 갱 안에 4,5곳에 불과했고 더욱이 사고 지점은 여기에 포함돼 있지 않았습니다.

<녹취> 오대현(장성광업소 안전과장): "현재 사고가 난 곳에는 가스가 평상시 거의 없는 곳이에요. 상습적으로 발생되는 그런 구역만 저희가 관리를 하고 있고요."

늑장 대처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고작 4명 뿐인 자체구조대가 투입된 건 사고 발생 한 시간 20분 뒤였고, 결국 2명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장성광업소 광부: "막장에다 (경보시설) 설치를 해 놓으면 사람이 울리면 나올 수 있잖아. 대피할 수 있잖아. 일을 안 하고 나올 수가 있는데 그게 안 돼 있지"

지난 7, 80년대 50여 곳에 달했던 태백 지역의 탄광은 정부정책에 따라 대부분 문을 닫고 지금은 2곳만 남아 있습니다.

현행법상 새로운 탄광개발이 불가능해져 기존 탄광은 지하 천 미터 아래까지 뚫고 내려가면서, 채탄 환경은 극도로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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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광 사고 원인은 ‘가스 폭발’, 왜 감지 못했나?
    • 입력 2012-02-04 21: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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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 탄광엔 메탄과 석탄 입자 등 가연성 가스가 가득했습니다. 이 가스가 순간적으로 타면서 '후가스'라는 치명적인 기체가 만들어졌는데요, 마스크를 쓴 광부조차 어쩔 도리가 없을만큼 유독했다고 합니다. 박원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해 57만 톤의 석탄을 캐내는 태백 장성광업소, 사고를 당한 광부 9명은 어제 오후 4시쯤 지하 975미터에 있는 갱도로 내려갔습니다. 막장으로 불리는 작업장 입구까진 다시 3.4 킬로미터, 이때 화차 부근에서 폭음이 들리면서 일산화탄소와 탄산가스 등이 포함된 '후가스'가 다량 발생했습니다. 광부들의 마스크는 석탄 분진만 걸러내기 때문에 치명적인 가스로 인한 인명 피해가 커졌습니다. 사고가 난 탄광은 가연성 가스 분출이 많은 탄광으로 분류돼 왔습니다. 그만큼 가스 분출 감시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가스 자동 검침이 이뤄지는 곳은 갱 안에 4,5곳에 불과했고 더욱이 사고 지점은 여기에 포함돼 있지 않았습니다. <녹취> 오대현(장성광업소 안전과장): "현재 사고가 난 곳에는 가스가 평상시 거의 없는 곳이에요. 상습적으로 발생되는 그런 구역만 저희가 관리를 하고 있고요." 늑장 대처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고작 4명 뿐인 자체구조대가 투입된 건 사고 발생 한 시간 20분 뒤였고, 결국 2명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장성광업소 광부: "막장에다 (경보시설) 설치를 해 놓으면 사람이 울리면 나올 수 있잖아. 대피할 수 있잖아. 일을 안 하고 나올 수가 있는데 그게 안 돼 있지" 지난 7, 80년대 50여 곳에 달했던 태백 지역의 탄광은 정부정책에 따라 대부분 문을 닫고 지금은 2곳만 남아 있습니다. 현행법상 새로운 탄광개발이 불가능해져 기존 탄광은 지하 천 미터 아래까지 뚫고 내려가면서, 채탄 환경은 극도로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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