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저축은행 장학생’ 전락…비리 키웠다!

입력 2012.02.0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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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가 진행된 지난 두 달 동안 비리를 묵인하거나 비호해준 공무원 등 38명이 새롭게 적발됐습니다.

저축은행의 잘못을 감시하고 감독해야 할 사람들이 저축은행의 장학생으로 관리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두 달간 검찰이 추가로 밝혀낸 저축은행의 불법대출액은 1조 천억여 원.

은행 대주주와 경영진들은 이런 대출금을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는 데 뿌렸습니다.

금융감독원 수석검사역 신모 씨..

신 씨는 고급 빌라 인테리어 공사비에 최고급 손목시계, 양복까지 1억 3천여만 원의 뇌물을 모두 현물로 챙겼습니다.

또 다른 금감원 간부는 3년간 매달 평균 2백만원씩, 꼬박꼬박 월급처럼 뇌물을 받아 모두 8천여만원을 챙겼습니다.

목포와 성남의 저축은행에서 각각 4천만원대 고급 승용차와 뇌물 2억 2천만원을 챙기고, 부산에선 검사보고서를 위조해준 전국형 비리 간부도 있습니다.

감독 공무원들이 사실상 저축은행의 장학생으로 전락해 비리가 커졌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최운식(저축은행비리합수단 단장) : "불법대출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해 주거나, 금감원의 검사 일정, 검사 반원 성향 등을 사전에 알려줘..."

금감원 직원들이 비리를 묵인하고 비호하는 사이, 국세청 직원들은 돈을 받고 세금을 깎아줬습니다.

모두 4명의 세무 공무원들이 각각 수천 만 원씩 받았다가 구속됐습니다.

검찰의 2차 수사 두달 동안 모두 38명이 추가로 적발되면서 지난 9월 시작된 저축은행 비리 수사로 처벌된 사람은 모두 52명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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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저축은행 장학생’ 전락…비리 키웠다!
    • 입력 2012-02-07 22: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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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가 진행된 지난 두 달 동안 비리를 묵인하거나 비호해준 공무원 등 38명이 새롭게 적발됐습니다. 저축은행의 잘못을 감시하고 감독해야 할 사람들이 저축은행의 장학생으로 관리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두 달간 검찰이 추가로 밝혀낸 저축은행의 불법대출액은 1조 천억여 원. 은행 대주주와 경영진들은 이런 대출금을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는 데 뿌렸습니다. 금융감독원 수석검사역 신모 씨.. 신 씨는 고급 빌라 인테리어 공사비에 최고급 손목시계, 양복까지 1억 3천여만 원의 뇌물을 모두 현물로 챙겼습니다. 또 다른 금감원 간부는 3년간 매달 평균 2백만원씩, 꼬박꼬박 월급처럼 뇌물을 받아 모두 8천여만원을 챙겼습니다. 목포와 성남의 저축은행에서 각각 4천만원대 고급 승용차와 뇌물 2억 2천만원을 챙기고, 부산에선 검사보고서를 위조해준 전국형 비리 간부도 있습니다. 감독 공무원들이 사실상 저축은행의 장학생으로 전락해 비리가 커졌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최운식(저축은행비리합수단 단장) : "불법대출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해 주거나, 금감원의 검사 일정, 검사 반원 성향 등을 사전에 알려줘..." 금감원 직원들이 비리를 묵인하고 비호하는 사이, 국세청 직원들은 돈을 받고 세금을 깎아줬습니다. 모두 4명의 세무 공무원들이 각각 수천 만 원씩 받았다가 구속됐습니다. 검찰의 2차 수사 두달 동안 모두 38명이 추가로 적발되면서 지난 9월 시작된 저축은행 비리 수사로 처벌된 사람은 모두 52명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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