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입력 2012.02.08 (22:05) 수정 2012.02.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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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운동하러 나오신 분들이 정말 많네요.



저도 바쁜 시간을 쪼개서 운동도 열심히 하구요, 몸에 좋다는 것, 건강에 좋다는 것 열심히 챙겨 먹는데요.



그런데 여러분, 여러분은 몸 뿐만이 아니라 마음을 위해서는 어떤 투자를 하고 계십니까?



일상에 찌들어서 지치고 병든 우리의 마음을 먼저 김학재 기자가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트>



매일 아침, 회사원 권백진 씨의 출근길은 전쟁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짓눌려 전철에 몸을 실으면 이미 녹초가 됩니다.



회사에선 업무 실적에 대한 부담감에 편할 날이 없습니다.



<인터뷰>권백진(회사원) : "업무에 접대 술자리에 너무 지치죠."



두 아이의 엄마인 김미정 씨도 매일 고생의 연속입니다.



보채는 아이를 달래고, 놀아주고, 끼니마다 챙겨 먹이다 보면 기진맥진입니다.



<인터뷰>김미정(주부) : "뒤치다꺼리하다 보면 정말 어디라도 도망가고 싶어요."



학교가 끝나면 곧장 학원으로 직행해야 하는 초등학생들도 힘들긴 마찬가집니다.



<인터뷰>안승미(초등학교 5학년) : "영어, 수학학원 다녀야 하니까 힘들어서 놀고 싶어요."



콜센터 직원들은 갖은 폭언과 욕설에 시달립니다.



<녹취>고객(음성변조) : "너 정신병자니? 나한테 죄를 지은 게 뭐지? 묻는 말에 대답해."



무한 경쟁 속에서 쫓기듯 살아가는 사람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은 조금씩 병들어갑니다.



<앵커 멘트>



앞에 뉴스 보시면서 나도 그런데, 남 얘기같지 않다 하는 분들 정말 많으실 겁니다.



우리는 도대체 무얼 위해서 이렇게 삶의 여유도 없이 살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날려버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계속해서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멘트>



우리나라 직장인 1,100여명에게 물었더니 10명 가운데 9명이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받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는 경기 불황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많았구요, 과도한 업무와 회사내 인간관계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최근 청년실업과 베이비붐 세대의 실직, 자영업자의 몰락 등으로 우리사회는 좌절과 분노에 빠진 세대들이 늘고 있는데요,



우리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26위에 머물러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구요, 하루에 42명 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마음의 병, 원인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심한 두통과 함께 일주일간 잠을 못 이뤄 기분까지 울적해진 20대 여성입니다.



과도한 업무로 인한 압박감이 원인이었습니다.



<인터뷰> 적응장애 환자 : "너무 정신없이 밤늦게까지 일해야 하고 주말도 없고 내일 처리해야 할 일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이 아프고."



그럼,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란 어떤 것일까요?



우울감이나 불안에 시달리지 않는 정서적인 안정, 지속적이며 적절한 대인관계,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회복 능력을 갖춘 상태입니다.



이런 건강 상태가 아닐 때 나타나는 마음의 병이라는 것은 사실 뇌의 병입니다.



신경은 이처럼 연결되어 있는데요, 신경의 끝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됩니다.



체질적으로 취약한 사람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신경전달물질에 불균형이 생겨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생깁니다.



<인터뷰> 이상혁(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스트레스를 인지하게 되면 이전에 스트레스로 느꼈던 감정이나 기억이 활성화되면서 뇌가 취약해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신체도 취약해집니다."



스트레스로 인식되는지의 여부는 사건 자체보다는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때문에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야 마음의 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이렇게 스트레스가 마음의 병이 되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해소법으로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좋은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 방법을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침없는 몸짓과 함께 마음속 못다한 말들을 밖으로 뱉어냅니다.



<녹취> "짜증나! 짜증나!"



다 쏟아내고 나면 몸과 마음은 한결 가볍고 편안해집니다.



<인터뷰>배태성(인천시 강화군) : "속에서 뭔가가 끓어오르는 듯한, 꽁꽁 싸매고 있었는데 그것이 풀어지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조용한 방법을 택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다 보면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생각을 비우고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용훈(서울 삼성동) : "본인 자신에 대해서 많은 것을 편안하게 긍정적으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명상은 신경 과민을 완화하고 춤이나 운동은 잡념으로부터 벗어나게 합니다.



하지만, 반짝 효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두세 번,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뷰>하지현(건국대의대 정신과 교수) : "정기적인 어떤 행동이 될 때 전반적인 나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오게 되고 이로 인해서 내가 겪게되는 스트레스 대처 능력 자체가 강화되는 그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시작은 작은 변화도 좋습니다.



매일 한 정거장 전에 내려 걸어서 출근하는 것도 좋은 운동법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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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 입력 2012-02-08 22:05:22
    • 수정2012-02-09 09:56:00
    뉴스 9
<앵커 멘트>

이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운동하러 나오신 분들이 정말 많네요.

저도 바쁜 시간을 쪼개서 운동도 열심히 하구요, 몸에 좋다는 것, 건강에 좋다는 것 열심히 챙겨 먹는데요.

그런데 여러분, 여러분은 몸 뿐만이 아니라 마음을 위해서는 어떤 투자를 하고 계십니까?

일상에 찌들어서 지치고 병든 우리의 마음을 먼저 김학재 기자가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트>

매일 아침, 회사원 권백진 씨의 출근길은 전쟁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짓눌려 전철에 몸을 실으면 이미 녹초가 됩니다.

회사에선 업무 실적에 대한 부담감에 편할 날이 없습니다.

<인터뷰>권백진(회사원) : "업무에 접대 술자리에 너무 지치죠."

두 아이의 엄마인 김미정 씨도 매일 고생의 연속입니다.

보채는 아이를 달래고, 놀아주고, 끼니마다 챙겨 먹이다 보면 기진맥진입니다.

<인터뷰>김미정(주부) : "뒤치다꺼리하다 보면 정말 어디라도 도망가고 싶어요."

학교가 끝나면 곧장 학원으로 직행해야 하는 초등학생들도 힘들긴 마찬가집니다.

<인터뷰>안승미(초등학교 5학년) : "영어, 수학학원 다녀야 하니까 힘들어서 놀고 싶어요."

콜센터 직원들은 갖은 폭언과 욕설에 시달립니다.

<녹취>고객(음성변조) : "너 정신병자니? 나한테 죄를 지은 게 뭐지? 묻는 말에 대답해."

무한 경쟁 속에서 쫓기듯 살아가는 사람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은 조금씩 병들어갑니다.

<앵커 멘트>

앞에 뉴스 보시면서 나도 그런데, 남 얘기같지 않다 하는 분들 정말 많으실 겁니다.

우리는 도대체 무얼 위해서 이렇게 삶의 여유도 없이 살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날려버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계속해서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멘트>

우리나라 직장인 1,100여명에게 물었더니 10명 가운데 9명이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받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는 경기 불황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많았구요, 과도한 업무와 회사내 인간관계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최근 청년실업과 베이비붐 세대의 실직, 자영업자의 몰락 등으로 우리사회는 좌절과 분노에 빠진 세대들이 늘고 있는데요,

우리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26위에 머물러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구요, 하루에 42명 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마음의 병, 원인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심한 두통과 함께 일주일간 잠을 못 이뤄 기분까지 울적해진 20대 여성입니다.

과도한 업무로 인한 압박감이 원인이었습니다.

<인터뷰> 적응장애 환자 : "너무 정신없이 밤늦게까지 일해야 하고 주말도 없고 내일 처리해야 할 일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이 아프고."

그럼,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란 어떤 것일까요?

우울감이나 불안에 시달리지 않는 정서적인 안정, 지속적이며 적절한 대인관계,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회복 능력을 갖춘 상태입니다.

이런 건강 상태가 아닐 때 나타나는 마음의 병이라는 것은 사실 뇌의 병입니다.

신경은 이처럼 연결되어 있는데요, 신경의 끝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됩니다.

체질적으로 취약한 사람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신경전달물질에 불균형이 생겨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생깁니다.

<인터뷰> 이상혁(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스트레스를 인지하게 되면 이전에 스트레스로 느꼈던 감정이나 기억이 활성화되면서 뇌가 취약해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신체도 취약해집니다."

스트레스로 인식되는지의 여부는 사건 자체보다는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때문에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야 마음의 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이렇게 스트레스가 마음의 병이 되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해소법으로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좋은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 방법을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침없는 몸짓과 함께 마음속 못다한 말들을 밖으로 뱉어냅니다.

<녹취> "짜증나! 짜증나!"

다 쏟아내고 나면 몸과 마음은 한결 가볍고 편안해집니다.

<인터뷰>배태성(인천시 강화군) : "속에서 뭔가가 끓어오르는 듯한, 꽁꽁 싸매고 있었는데 그것이 풀어지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조용한 방법을 택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다 보면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생각을 비우고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용훈(서울 삼성동) : "본인 자신에 대해서 많은 것을 편안하게 긍정적으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명상은 신경 과민을 완화하고 춤이나 운동은 잡념으로부터 벗어나게 합니다.

하지만, 반짝 효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두세 번,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뷰>하지현(건국대의대 정신과 교수) : "정기적인 어떤 행동이 될 때 전반적인 나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오게 되고 이로 인해서 내가 겪게되는 스트레스 대처 능력 자체가 강화되는 그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시작은 작은 변화도 좋습니다.

매일 한 정거장 전에 내려 걸어서 출근하는 것도 좋은 운동법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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