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정유사 최대 실적…어디서 벌었나?

입력 2012.02.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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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파른 기름값 오름세 속에 지난해 정유업계의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회사별로 영업이익이 많게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곳도 있어서 고배당 잔치가 예상됩니다.

지난해 정유업계가 기름값 100원 내리면서 큰 손실이라고 엄살을 떨던 것이 생각납니다.

민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리터에 1982원 81전.

한 달 넘게 오르는 기름값에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차일심(운전자) : "기름값 올라서 너무너무 힘들고 가계에도 너무너무 부담되고..."

이런 가운데 정유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매출액이 전년보다 27% 늘었고, GS칼텍스는 35.8%, 에쓰오일은 55.6%나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더 크게 늘어 SK 등 상위 3개사의 평균 증가율은 70%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기름값을 100원 할인하면서 7천억 원의 적자를 봤다며 엄살을 부리던 것과 사정이 크게 다릅니다.

시민단체는 국내 정유업계가 국제 휘발유가 인상분보다 가격을 더 많이 올린다며 기름값 인하를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김재옥(소시모 회장) : "지난해 국제휘발유 가격 인상분보다 국내 가격을 리터당 25원, 올해는 31원을 더 인상한 것으로 볼 때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지난해 최대 실적은 국내 정유부문보다는 전년보다 64%나 증가한 석유제품 수출과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의 호조 덕분이라며 기름값 인하에 난색을 표합니다.

<인터뷰> 주정빈(대한석유협회 실장) : "국내 정유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1%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해, 대부분의 수익은 해외 수출에서 거둬 들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유가 속에 나온 정유업계의 사상 최대 실적...

국내 기름값이 적정 수준인지, 인하 여력은 없는지 치열한 논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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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정유사 최대 실적…어디서 벌었나?
    • 입력 2012-02-13 22: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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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파른 기름값 오름세 속에 지난해 정유업계의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회사별로 영업이익이 많게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곳도 있어서 고배당 잔치가 예상됩니다. 지난해 정유업계가 기름값 100원 내리면서 큰 손실이라고 엄살을 떨던 것이 생각납니다. 민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리터에 1982원 81전. 한 달 넘게 오르는 기름값에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차일심(운전자) : "기름값 올라서 너무너무 힘들고 가계에도 너무너무 부담되고..." 이런 가운데 정유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매출액이 전년보다 27% 늘었고, GS칼텍스는 35.8%, 에쓰오일은 55.6%나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더 크게 늘어 SK 등 상위 3개사의 평균 증가율은 70%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기름값을 100원 할인하면서 7천억 원의 적자를 봤다며 엄살을 부리던 것과 사정이 크게 다릅니다. 시민단체는 국내 정유업계가 국제 휘발유가 인상분보다 가격을 더 많이 올린다며 기름값 인하를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김재옥(소시모 회장) : "지난해 국제휘발유 가격 인상분보다 국내 가격을 리터당 25원, 올해는 31원을 더 인상한 것으로 볼 때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지난해 최대 실적은 국내 정유부문보다는 전년보다 64%나 증가한 석유제품 수출과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의 호조 덕분이라며 기름값 인하에 난색을 표합니다. <인터뷰> 주정빈(대한석유협회 실장) : "국내 정유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1%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해, 대부분의 수익은 해외 수출에서 거둬 들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유가 속에 나온 정유업계의 사상 최대 실적... 국내 기름값이 적정 수준인지, 인하 여력은 없는지 치열한 논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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