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독 맞고 회춘했어요”…‘독’의 비밀

입력 2012.02.14 (09:02) 수정 2012.02.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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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저희 뉴스를 통해 꿀벌의 독, 이 봉독이 벌꿀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전해드렸었죠?

네, 봉독이라면 한의원에서 벌침맞는 게 다인줄 알았는데 항생제를 비롯해서 각종 약을 만드는 데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고 하죠

이런 숨겨진 독의 효능, 봉독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공포의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뱀독과 식중독균도 알고보면 쓰임새가 쏠쏠하다네요

치명적인 독이, 건강을 지키는 약으로 180도 변신한다는 건데요 김기흥 기자, 우리 몸에 득이 되는 독의 비밀, 오늘 밝혀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사람을 죽이는 치명적인 독이 잘만 사용하면 사람을 살리는 약이 된다는 건데요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고 얼굴을 갸름하게 해 주는 보톡스가 국내에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이 보톡스의 재료가 되는 것이 부패한 통조림이나 썩은 고기에서 생기는 식중독 균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요.

치명적인 독의 화려한 변신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잘못 맞으면 과민성 쇼크나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사망에까지 이른다는 벌독!

하지만 이 벌독이 잘만 맞으면 천연 항생제와 진통제, 그리고 면역계 자극효과까지 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최선영 (서울시 대림동) : "제가 육아, 회사생활, 집안일을 한꺼번에 하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받았고, 피로도 누적이 됐어요."

스트레스와 누적된 피로 결과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는데요.

<인터뷰> 최선영 (서울시 대림동) : "어느 날 갑자기 원형 탈모가 (생겼어요.)"

탈모가 심해지자 한 달 전부터 벌독을 맞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자연 상태의 벌독이 아닌, 부작용이 없도록 정제한 봉독요법입니다.

<인터뷰> 최선영 (서울시 대림동) : "(침을 맞으니까) 따끔따끔해요. "

<인터뷰> 장동훈 (한의원 원장) : "모근에 있는 염증을 제거함으로써 두피를 건강하고 윤기 있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치료 효과는 바로 나타났는데요. 머리에 맞는 침이라 아프진 않을까요?

<인터뷰> 최선영 (서울시 대림동) : "두피가 시원해요. "

봉독이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고 면역력을 증진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휑하니 비어있던 두피에서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장동훈 (한의원 원장) : "봉 약침도 알려진 것 외에 염증에 좋은 것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들에 대해서 많이 연구되고 있어서 앞으로 현대의 여러 질환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 됩니다. "

<인터뷰> 장영주 (경기도 수원시 영통동) : "허리 디스크랑 목에 퇴행성 디스크 있어서 치료를 받고 있어요. "

관절염이나 퇴행성 디스크에도 효과가 뛰어나다는 봉독요법! (하지만)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안전하겠죠.

<인터뷰> 장영주 (경기도 수원시 영통동) : "지금 (봉 약침을) 맞고 나니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

<녹취> "보톡스는 배우 입장에서 처음에 나왔을 때는... 효과가 좋잖아요.

<녹취> "보톡스를 맞았어요."

<녹취> "하다하다 안 돼서 맞았거든요."

주름개선과 턱선을 살려줄 때 사용하는 보톡스가 식중독균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녹취> 보톡스가 어떤 걸로 만드는지 알고 계세요?

잘 모르겠어요.

식중독균으로 만들어요.

정말요?

진짜요? 신기해요.

충격적이죠. 그런 거는 몰랐거든요.

<인터뷰> 고한웅 (성형외과 원장) : "보톡스라고 하는 건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보툴리늄균으로부터 얻어낸 독소입니다. 일명 식중독균이라고 하는데요. 감염된 후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균입니다. "

부패한 통조림에서 생기는 보툴리늄균은 1g에 100만 명의 생명을 한 번에 앗아갈 정도로 강한 독성을 가졌는데요. 이것을 정제해 만든 약품이 바로 보톡스입니다.

<인터뷰> 고한웅 (성형외과 원장) :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보톡스를 권해 드릴게요."

보톡스는 칼을 대지 않고도 외모를 변화시킬 수 있어 인기가 많은데요.

<인터뷰> 고은영 (서울시 구의동) : "미간 주름 없어지고 턱선도 갸름하게 될 것 같아서 기대가 커요. "

처음 보톡스가 나왔을 때는 안면경련, 사시교정, 뇌성마비 등 근육과 신경질환 치료에 주로 사용됐습니다.

<인터뷰> 고한웅 (성형외과 원장) : "지금 보시는 건 보톡스를 생리식염수에 용해한 것이고요. 보톡스는 주름을 펴는 목적, 근육을 작게 하는 미용 목적으로 효과가 탁월하므로 많이 시행되는 시술입니다."

5분 내외의 짧은 시술 시간으로 시술 직후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시술 후 1~2주가 지나면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 보통 6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되는데요.

보톡스가 안전하게 정제된 의약품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한 후 시술을 해야 합니다.

<인터뷰> 고은영 (서울시 구의동) : "근육이 줄어드는 느낌이 들면서요. 결혼식 날에 예쁜 신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전 세계 뱀 2,700여 종 중에 300여 종이 치명적인 맹독을 갖고 있는데요.

단 몇 시간 만에 사람을 살생하던 공포의 대상인 뱀독이, 이제는 인간을 살리는 신약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탁 (연구소 소장) : "이 조그만 양의 독으로 4~5명의 성인이 죽을 수 있습니다. "

뱀독으로 만든 지혈제는 현재 치과, 안과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재조합 지혈 효소를 개발하는 중입니다.

<인터뷰> 한희 (연구원) : "뱀에서 추출한 것을 기본으로 해서 저희가 재조합 단백질인 지혈효소를 만든 거예요. "

지혈효소의 농도를 다르게 한 시험관에 혈액응고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넣어 실험해 봤는데요. 농도가 짙은 오른쪽 두개가 굳어진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종탁 (연구소 소장) : "뱀독에서 나온 지혈제가 극미량의 독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개발이 가능하게 됐고 그 활용범위가 확대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현재 동물실험까지 마쳤다고 하는데요.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독!

하지만 항암효과가 입증된 독도 있다고 하니, 사람 살리는 또 다른 독의 등장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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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독 맞고 회춘했어요”…‘독’의 비밀
    • 입력 2012-02-14 09:02:43
    • 수정2012-02-14 09: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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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저희 뉴스를 통해 꿀벌의 독, 이 봉독이 벌꿀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전해드렸었죠? 네, 봉독이라면 한의원에서 벌침맞는 게 다인줄 알았는데 항생제를 비롯해서 각종 약을 만드는 데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고 하죠 이런 숨겨진 독의 효능, 봉독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공포의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뱀독과 식중독균도 알고보면 쓰임새가 쏠쏠하다네요 치명적인 독이, 건강을 지키는 약으로 180도 변신한다는 건데요 김기흥 기자, 우리 몸에 득이 되는 독의 비밀, 오늘 밝혀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사람을 죽이는 치명적인 독이 잘만 사용하면 사람을 살리는 약이 된다는 건데요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고 얼굴을 갸름하게 해 주는 보톡스가 국내에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이 보톡스의 재료가 되는 것이 부패한 통조림이나 썩은 고기에서 생기는 식중독 균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요. 치명적인 독의 화려한 변신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잘못 맞으면 과민성 쇼크나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사망에까지 이른다는 벌독! 하지만 이 벌독이 잘만 맞으면 천연 항생제와 진통제, 그리고 면역계 자극효과까지 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최선영 (서울시 대림동) : "제가 육아, 회사생활, 집안일을 한꺼번에 하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받았고, 피로도 누적이 됐어요." 스트레스와 누적된 피로 결과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는데요. <인터뷰> 최선영 (서울시 대림동) : "어느 날 갑자기 원형 탈모가 (생겼어요.)" 탈모가 심해지자 한 달 전부터 벌독을 맞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자연 상태의 벌독이 아닌, 부작용이 없도록 정제한 봉독요법입니다. <인터뷰> 최선영 (서울시 대림동) : "(침을 맞으니까) 따끔따끔해요. " <인터뷰> 장동훈 (한의원 원장) : "모근에 있는 염증을 제거함으로써 두피를 건강하고 윤기 있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치료 효과는 바로 나타났는데요. 머리에 맞는 침이라 아프진 않을까요? <인터뷰> 최선영 (서울시 대림동) : "두피가 시원해요. " 봉독이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고 면역력을 증진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휑하니 비어있던 두피에서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장동훈 (한의원 원장) : "봉 약침도 알려진 것 외에 염증에 좋은 것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들에 대해서 많이 연구되고 있어서 앞으로 현대의 여러 질환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 됩니다. " <인터뷰> 장영주 (경기도 수원시 영통동) : "허리 디스크랑 목에 퇴행성 디스크 있어서 치료를 받고 있어요. " 관절염이나 퇴행성 디스크에도 효과가 뛰어나다는 봉독요법! (하지만)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안전하겠죠. <인터뷰> 장영주 (경기도 수원시 영통동) : "지금 (봉 약침을) 맞고 나니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 <녹취> "보톡스는 배우 입장에서 처음에 나왔을 때는... 효과가 좋잖아요. <녹취> "보톡스를 맞았어요." <녹취> "하다하다 안 돼서 맞았거든요." 주름개선과 턱선을 살려줄 때 사용하는 보톡스가 식중독균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녹취> 보톡스가 어떤 걸로 만드는지 알고 계세요? 잘 모르겠어요. 식중독균으로 만들어요. 정말요? 진짜요? 신기해요. 충격적이죠. 그런 거는 몰랐거든요. <인터뷰> 고한웅 (성형외과 원장) : "보톡스라고 하는 건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보툴리늄균으로부터 얻어낸 독소입니다. 일명 식중독균이라고 하는데요. 감염된 후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균입니다. " 부패한 통조림에서 생기는 보툴리늄균은 1g에 100만 명의 생명을 한 번에 앗아갈 정도로 강한 독성을 가졌는데요. 이것을 정제해 만든 약품이 바로 보톡스입니다. <인터뷰> 고한웅 (성형외과 원장) :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보톡스를 권해 드릴게요." 보톡스는 칼을 대지 않고도 외모를 변화시킬 수 있어 인기가 많은데요. <인터뷰> 고은영 (서울시 구의동) : "미간 주름 없어지고 턱선도 갸름하게 될 것 같아서 기대가 커요. " 처음 보톡스가 나왔을 때는 안면경련, 사시교정, 뇌성마비 등 근육과 신경질환 치료에 주로 사용됐습니다. <인터뷰> 고한웅 (성형외과 원장) : "지금 보시는 건 보톡스를 생리식염수에 용해한 것이고요. 보톡스는 주름을 펴는 목적, 근육을 작게 하는 미용 목적으로 효과가 탁월하므로 많이 시행되는 시술입니다." 5분 내외의 짧은 시술 시간으로 시술 직후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시술 후 1~2주가 지나면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 보통 6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되는데요. 보톡스가 안전하게 정제된 의약품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한 후 시술을 해야 합니다. <인터뷰> 고은영 (서울시 구의동) : "근육이 줄어드는 느낌이 들면서요. 결혼식 날에 예쁜 신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전 세계 뱀 2,700여 종 중에 300여 종이 치명적인 맹독을 갖고 있는데요. 단 몇 시간 만에 사람을 살생하던 공포의 대상인 뱀독이, 이제는 인간을 살리는 신약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탁 (연구소 소장) : "이 조그만 양의 독으로 4~5명의 성인이 죽을 수 있습니다. " 뱀독으로 만든 지혈제는 현재 치과, 안과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재조합 지혈 효소를 개발하는 중입니다. <인터뷰> 한희 (연구원) : "뱀에서 추출한 것을 기본으로 해서 저희가 재조합 단백질인 지혈효소를 만든 거예요. " 지혈효소의 농도를 다르게 한 시험관에 혈액응고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넣어 실험해 봤는데요. 농도가 짙은 오른쪽 두개가 굳어진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종탁 (연구소 소장) : "뱀독에서 나온 지혈제가 극미량의 독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개발이 가능하게 됐고 그 활용범위가 확대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현재 동물실험까지 마쳤다고 하는데요.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독! 하지만 항암효과가 입증된 독도 있다고 하니, 사람 살리는 또 다른 독의 등장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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