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충전] 지하철 타고 7080 추억을 만나다!

입력 2012.02.17 (09:13) 수정 2012.02.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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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까 연예뉴스 시간에 심수봉씨 구성진 노래 듣고 잠시 옛 추억에 잠겼던 분들 많을 것 같은데요.

7080시절 노래들이 다시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한 지도 꽤 오래됐죠.

네,쎄시봉 열풍으로 시작됐었죠 이렇게 노래 듣다보면 정말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그 시절 그 모습으로 돌아가 보고 싶은 생각도 드실텐데요.

전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닙니다.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요, 도심 속에 7080 시절 추억이 그대로 인 명소들이 숨어 있다는데요.

네, 추억의 데이트 명소와 옛날 다방, 골목길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들인데요

조빛나 기자, 이곳에 가면 풋풋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수 있다고요?

<기자 멘트>

이제는 빌딩 숲으로 변해버린 서울 도심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하실 것 같은데요.

지하철만 타고 가면 시간이 멈춘 듯한 장소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부부가 두 손 잡고 걷다 보면 연애시절도 떠오른다는데요.

이번 주말은 팍팍하고 바쁜 일상에서 잠시 숨고르기 해보시면 어떨까요?

<리포트>

연극과 예술의 메카이자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대학로!

6,70년대 젊은이들도 이 곳에서 청춘의 열정을 불태웠다죠.

<녹취>주부 : “옛날 추억도 생각나고, 어렸을 때 만난 남자 친구 생각도 나고 그런 곳이죠.”

<녹취>주부 : “대학생들은 거기로 다 모였고요. 서울대 문리대 입구였을 때는 그 다방을 알아줬어요.”

오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이 다방.

56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신청곡을 적어내면, 1,500여장의 클래식 LP판을 뒤져 직접 틀어주는 것도 변함없는데요.

그 시절의 낭만도 그대로 느껴집니다.

<인터뷰> 이충렬(다방 운영) : “제25강의실이라고 할 정도로 교수들은 여기서 강의도 하고, 서로 간의 정보나 음악이랄까요. 모든 것들이 교류됐던 장소예요. 옛날 서울대 문리대가 앞에 있을 땐 운동권 모임도 많이 있었고, 지금 이름 대면 내로라하는 분들이 거쳐 갔습니다.”

시인 천상병을 비롯해서 아침이슬 작곡가 김민기 수필가 전혜린 등...

예술계 인사들의 아지트였다고요.

그만큼 추억을 찾아오는 중장년층이 눈에 많이 띕니다.

<녹취>손님 : “요즘 CD보다 덜 피곤한 느낌이에요. 여기 오래 앉아 있어도 음악 때문에 피곤하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아늑한 옛 장소에서 떠올리는 기억 한 조각...정말 특별하겠죠.

<녹취>손님 : “학창 시절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이죠. 이대로 남아있는 덴 여기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추억 때문에 여기 와서 (사람들을) 만나면, 시간을 초월할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씩 와요.”

대학로 바로 옆 동네, 한성대입구역에서부터는 걸으면서 과거로 들어갈 수 있는데요.

<녹취>부부 : “안녕하세요. 저희는 부부 여행 작가 최미선, 신석교입니다.”

이 동네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가 있다고요.

바로, 성북길 코스인데요.

얼마 걷지 않아 눈에 띄는 이 담장, 옛 추억이 물씬 느껴지는 벽화가 소담스럽게 그려져 있죠.

<녹취>신석교 : “쥐 잡는 날!”

<녹취>최미선 : “아, 맞다. 옛날에 쥐 잡는 날을 설정해서 다 약 나눠 주고 그랬지.”

<녹취>신석교 : “학교에서 쥐약 나눠 줬지.”

이 벽화를 따라 슬슬 걷다보면요.

김광섭의 시, 성북동 비둘기의 배경이 된 동네를 마주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시간이 멈춘 듯...정겨운데요.

이 골목을 50년 동안 지켜왔다는 이바소에서 걸음을 멈춥니다.

<녹취>최미선 : “50년 전통 할머니 이발소라고 해서 궁금해서 들어와 봤어요.”

<녹취>이발소 주인 : “열아홉 살에 우리 아버지한테 배워서 최초 여자 이발사야.”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네요.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성북동 일대가 한눈에 펼쳐지는데요.

연애시절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꺼내놓게 되고요.

<녹취>신석교 : “옛날에 택시 타고 올라가서 커피 마시면 그게 서울에서 정말 근사한 데이트였다고 자랑하는 코스였잖아.”

<녹취>최미선 : “그렇지. 우리 옛날 젊었을 때...”

성북동에서는요.

만해 한용운 선생의 매운 향기도 느낄 수 있는데요.

<인터뷰>최미선(여행 작가) : “대부분 우리나라 집이 남향인데 여긴 북향이거든요. 왜냐하면, 예전에 한용운 선생이 여기 사실 때 저 앞에 일본의 조선총독부가 보인다고 해서 꼴 보기 싫다고 돌아앉아서 북향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그 곧은 마음이 집안 곳곳 배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합니다.

부부의 여행은 2호선 용두역으로 이어지는데요.

높다란 빌딩 숲으로 둘러쌓인 청계천 부근이죠.

<인터뷰>최미선(여행 작가) : “성북동은 추억을 둘러보는 길이라고 하면, 청계천은 그 추억을 다시금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곳이 있습니다.”

이 네 채의 판잣집은, 그야말로 커다란 타임캡슐입니다.

만화책방부터 옛날 슈퍼, 교실에 있는 소품들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고요.

짝꿍과 금 그어놓고 다퉜던 책상도 그대로죠.

<녹취>최미선 : “이렇게 작은 데에 앉았다는 말이지.”

개학 전날 쩔쩔매며 해치웠던 방학숙제도 떠오릅니다.

<녹취>신석교 : “그중에 제일 괴로운 게 일기 쓰는 거였어.”

<녹취>최미선 : “맞아. 맞아.”

<녹취>신석교 : “다른 건 한꺼번에 다 되는데...”

<녹취>최미선 : “날씨도 다 다르잖아. 알 수도 없고.”

직접 입어볼 수 있는데요.

<녹취>신석교 : “우리 때는 이렇게 모자를 딱 세워서 쓰면 착실한 아이고, 조금 노는 애들은 딱 내리고 썼지.”

입어보니, 어떤가요...

앳된 여고 시절 그대론가요?

빌딩 숲 속에서도 시간이 멈춘 그 곳.

이번 주말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낭만이 숨쉬고 있는 추억의 장소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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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2-02-17 17: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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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까 연예뉴스 시간에 심수봉씨 구성진 노래 듣고 잠시 옛 추억에 잠겼던 분들 많을 것 같은데요. 7080시절 노래들이 다시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한 지도 꽤 오래됐죠. 네,쎄시봉 열풍으로 시작됐었죠 이렇게 노래 듣다보면 정말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그 시절 그 모습으로 돌아가 보고 싶은 생각도 드실텐데요. 전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닙니다.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요, 도심 속에 7080 시절 추억이 그대로 인 명소들이 숨어 있다는데요. 네, 추억의 데이트 명소와 옛날 다방, 골목길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들인데요 조빛나 기자, 이곳에 가면 풋풋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수 있다고요? <기자 멘트> 이제는 빌딩 숲으로 변해버린 서울 도심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하실 것 같은데요. 지하철만 타고 가면 시간이 멈춘 듯한 장소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부부가 두 손 잡고 걷다 보면 연애시절도 떠오른다는데요. 이번 주말은 팍팍하고 바쁜 일상에서 잠시 숨고르기 해보시면 어떨까요? <리포트> 연극과 예술의 메카이자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대학로! 6,70년대 젊은이들도 이 곳에서 청춘의 열정을 불태웠다죠. <녹취>주부 : “옛날 추억도 생각나고, 어렸을 때 만난 남자 친구 생각도 나고 그런 곳이죠.” <녹취>주부 : “대학생들은 거기로 다 모였고요. 서울대 문리대 입구였을 때는 그 다방을 알아줬어요.” 오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이 다방. 56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신청곡을 적어내면, 1,500여장의 클래식 LP판을 뒤져 직접 틀어주는 것도 변함없는데요. 그 시절의 낭만도 그대로 느껴집니다. <인터뷰> 이충렬(다방 운영) : “제25강의실이라고 할 정도로 교수들은 여기서 강의도 하고, 서로 간의 정보나 음악이랄까요. 모든 것들이 교류됐던 장소예요. 옛날 서울대 문리대가 앞에 있을 땐 운동권 모임도 많이 있었고, 지금 이름 대면 내로라하는 분들이 거쳐 갔습니다.” 시인 천상병을 비롯해서 아침이슬 작곡가 김민기 수필가 전혜린 등... 예술계 인사들의 아지트였다고요. 그만큼 추억을 찾아오는 중장년층이 눈에 많이 띕니다. <녹취>손님 : “요즘 CD보다 덜 피곤한 느낌이에요. 여기 오래 앉아 있어도 음악 때문에 피곤하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아늑한 옛 장소에서 떠올리는 기억 한 조각...정말 특별하겠죠. <녹취>손님 : “학창 시절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이죠. 이대로 남아있는 덴 여기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추억 때문에 여기 와서 (사람들을) 만나면, 시간을 초월할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씩 와요.” 대학로 바로 옆 동네, 한성대입구역에서부터는 걸으면서 과거로 들어갈 수 있는데요. <녹취>부부 : “안녕하세요. 저희는 부부 여행 작가 최미선, 신석교입니다.” 이 동네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가 있다고요. 바로, 성북길 코스인데요. 얼마 걷지 않아 눈에 띄는 이 담장, 옛 추억이 물씬 느껴지는 벽화가 소담스럽게 그려져 있죠. <녹취>신석교 : “쥐 잡는 날!” <녹취>최미선 : “아, 맞다. 옛날에 쥐 잡는 날을 설정해서 다 약 나눠 주고 그랬지.” <녹취>신석교 : “학교에서 쥐약 나눠 줬지.” 이 벽화를 따라 슬슬 걷다보면요. 김광섭의 시, 성북동 비둘기의 배경이 된 동네를 마주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시간이 멈춘 듯...정겨운데요. 이 골목을 50년 동안 지켜왔다는 이바소에서 걸음을 멈춥니다. <녹취>최미선 : “50년 전통 할머니 이발소라고 해서 궁금해서 들어와 봤어요.” <녹취>이발소 주인 : “열아홉 살에 우리 아버지한테 배워서 최초 여자 이발사야.”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네요.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성북동 일대가 한눈에 펼쳐지는데요. 연애시절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꺼내놓게 되고요. <녹취>신석교 : “옛날에 택시 타고 올라가서 커피 마시면 그게 서울에서 정말 근사한 데이트였다고 자랑하는 코스였잖아.” <녹취>최미선 : “그렇지. 우리 옛날 젊었을 때...” 성북동에서는요. 만해 한용운 선생의 매운 향기도 느낄 수 있는데요. <인터뷰>최미선(여행 작가) : “대부분 우리나라 집이 남향인데 여긴 북향이거든요. 왜냐하면, 예전에 한용운 선생이 여기 사실 때 저 앞에 일본의 조선총독부가 보인다고 해서 꼴 보기 싫다고 돌아앉아서 북향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그 곧은 마음이 집안 곳곳 배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합니다. 부부의 여행은 2호선 용두역으로 이어지는데요. 높다란 빌딩 숲으로 둘러쌓인 청계천 부근이죠. <인터뷰>최미선(여행 작가) : “성북동은 추억을 둘러보는 길이라고 하면, 청계천은 그 추억을 다시금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곳이 있습니다.” 이 네 채의 판잣집은, 그야말로 커다란 타임캡슐입니다. 만화책방부터 옛날 슈퍼, 교실에 있는 소품들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고요. 짝꿍과 금 그어놓고 다퉜던 책상도 그대로죠. <녹취>최미선 : “이렇게 작은 데에 앉았다는 말이지.” 개학 전날 쩔쩔매며 해치웠던 방학숙제도 떠오릅니다. <녹취>신석교 : “그중에 제일 괴로운 게 일기 쓰는 거였어.” <녹취>최미선 : “맞아. 맞아.” <녹취>신석교 : “다른 건 한꺼번에 다 되는데...” <녹취>최미선 : “날씨도 다 다르잖아. 알 수도 없고.” 직접 입어볼 수 있는데요. <녹취>신석교 : “우리 때는 이렇게 모자를 딱 세워서 쓰면 착실한 아이고, 조금 노는 애들은 딱 내리고 썼지.” 입어보니, 어떤가요... 앳된 여고 시절 그대론가요? 빌딩 숲 속에서도 시간이 멈춘 그 곳. 이번 주말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낭만이 숨쉬고 있는 추억의 장소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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