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완공 1년 반 연기…안정성 논란

입력 2012.02.20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던 경주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공사가 또다시 1년 6개월 연기됐습니다.

공정률이 80%를 넘어섰지만 약한 암반과 지하수 배출 때문에 보강공사가 필요하다는, 안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사가 한창인 터널로 들어가 어둠에 묻힌 도로를 십여 분간 달립니다.

지하 130미터까지 내려가자 두꺼운 콘크리트로 만든 거대한 수직 동굴 6개가 나타납니다.

직경 25미터, 깊이 50미터의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로 중·저준위 폐기물을 처리합니다.

현재 공정률은 80% 수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었지만 2014년 6월로 1년 반 연기됐습니다.

지하 처분고 지붕 부분에 강도가 약한 연약 암반이 존재하고, 지하수 배출량도 하루 2700톤으로 예측보다 3배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상훈(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실장) : "일부분만 굴착한 상태여서 암질이 전부 파악이 안됐습니다. 그 당시에는 설계도 안됐고 정확한 지층을 모르다보니까"

공단 측은 벽을 두텁게 보강하고 방수시설을 강화하면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는 방폐장 위치에 관한 정부 고시에 어긋난 입지 선정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영희(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 변호사) : "현재 경주 방폐장의 경우 지층이 균열이 많고 부서지기 쉬운 지역이기 때문에 규정을 위반한 상태라고 보고 있습니다."

국내 방사성 폐기물 보관이 포화상태가 되는 시점은 오는 2014년 말, 그 이전에 처분장이 완공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주 방폐장 완공 1년 반 연기…안정성 논란
    • 입력 2012-02-20 22:04:03
    뉴스 9
<앵커 멘트>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던 경주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공사가 또다시 1년 6개월 연기됐습니다. 공정률이 80%를 넘어섰지만 약한 암반과 지하수 배출 때문에 보강공사가 필요하다는, 안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사가 한창인 터널로 들어가 어둠에 묻힌 도로를 십여 분간 달립니다. 지하 130미터까지 내려가자 두꺼운 콘크리트로 만든 거대한 수직 동굴 6개가 나타납니다. 직경 25미터, 깊이 50미터의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로 중·저준위 폐기물을 처리합니다. 현재 공정률은 80% 수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었지만 2014년 6월로 1년 반 연기됐습니다. 지하 처분고 지붕 부분에 강도가 약한 연약 암반이 존재하고, 지하수 배출량도 하루 2700톤으로 예측보다 3배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상훈(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실장) : "일부분만 굴착한 상태여서 암질이 전부 파악이 안됐습니다. 그 당시에는 설계도 안됐고 정확한 지층을 모르다보니까" 공단 측은 벽을 두텁게 보강하고 방수시설을 강화하면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는 방폐장 위치에 관한 정부 고시에 어긋난 입지 선정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영희(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 변호사) : "현재 경주 방폐장의 경우 지층이 균열이 많고 부서지기 쉬운 지역이기 때문에 규정을 위반한 상태라고 보고 있습니다." 국내 방사성 폐기물 보관이 포화상태가 되는 시점은 오는 2014년 말, 그 이전에 처분장이 완공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