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에게 향응받은 주민 23명 ‘과태료 50배’

입력 2012.02.21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식사 한낀데 뭐 어떨까 하다가 바로 이런 일을 당합니다.

경북 봉화의 한 마을 주민 20여 명이 후보가 사준 밥 한 끼 때문에 한 사람당 160만 원씩을 물어내게 생겼습니다.

김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을 주민들이 관광버스에 차례로 올라탑니다.

4월 총선에 출마하는 모 예비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행사가 끝난 뒤, 주민들이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한 남자가 지갑에서 5만 원짜리 7장을 꺼내 밥값을 냅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 "회를 사준다고 하길래, 선거법이 뭔지, 선거 기간이 뭔지 모르고 따라갔어요."

경상북도 선관위는, 모 후보 측으로부터 식사와 간식 등 110만 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혐의로 마을 주민 23명에 대해 최고 50배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이 마을은, 전체 유권자가 90여 명에 불과합니다.

주민들이 무더기로 과태료를 내야 할 처지가 되면서 마을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1인당 160여만 원씩, 2,900여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예정인데, 부부가 함께 참석해 400여만 원을 물어야 하는 집도 6가구나 됩니다.

<인터뷰> 이문열(봉화군 선관위 사무과장) : "농촌마을 정서는, 간단한 식사가 괜찮다고 여기지만 법은 엄격합니다."

충청북도 선관위도, 특정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돈을 주고받은 3명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후보에게 향응받은 주민 23명 ‘과태료 50배’
    • 입력 2012-02-21 22:04:05
    뉴스 9
<앵커 멘트> 식사 한낀데 뭐 어떨까 하다가 바로 이런 일을 당합니다. 경북 봉화의 한 마을 주민 20여 명이 후보가 사준 밥 한 끼 때문에 한 사람당 160만 원씩을 물어내게 생겼습니다. 김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을 주민들이 관광버스에 차례로 올라탑니다. 4월 총선에 출마하는 모 예비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행사가 끝난 뒤, 주민들이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한 남자가 지갑에서 5만 원짜리 7장을 꺼내 밥값을 냅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 "회를 사준다고 하길래, 선거법이 뭔지, 선거 기간이 뭔지 모르고 따라갔어요." 경상북도 선관위는, 모 후보 측으로부터 식사와 간식 등 110만 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혐의로 마을 주민 23명에 대해 최고 50배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이 마을은, 전체 유권자가 90여 명에 불과합니다. 주민들이 무더기로 과태료를 내야 할 처지가 되면서 마을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1인당 160여만 원씩, 2,900여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예정인데, 부부가 함께 참석해 400여만 원을 물어야 하는 집도 6가구나 됩니다. <인터뷰> 이문열(봉화군 선관위 사무과장) : "농촌마을 정서는, 간단한 식사가 괜찮다고 여기지만 법은 엄격합니다." 충청북도 선관위도, 특정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돈을 주고받은 3명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