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25일 토요일, 남북의 창 이현주입니다.
먼저 남북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 ]입니다.
최근 판문점과 같은 안보관광지를 찾는 관광객 수가 해마다 6백 만명을 넘고 있습니다.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란 현실과 김정일 사망과 같은 대형 뉴스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데요. 안보관광 실태와 과제를 정소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서부전선 최북단 오두산 통일전망대.
안개가 자욱하게 낀 오두산의 아침을 관광객들이 깨웁니다.
도착하자마자 망원경으로 철책선 넘어 북한을 살펴보는 외국인 관광객들.
한결같이 분단의 비극이 생생히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유야마 세이치(일본인 관광객) : "같은 민족이 이렇게 분단됐다는 것은 굉장히 비극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인으로서 꼭 남북이 통일 될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인터뷰> 우메하라 치카오(일본인 관광객) : "20세기에 가장 큰 아픔이 베트남하고 한국의 전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두 가지 전쟁에 일본이 밀접하게 관련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고 또 책임감을 느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곳을 찾았습니다."
‘한류’라는 이름의 문화 컨텐츠로 익숙했던 한국.
그러나 오두산 전망대를 통해 한반도 분단이란 현실을 체감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표정은 차분하고 진지합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입니다.
외국인들에게 분단이라는 낯선 현실은 호기심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전망대 안 북한 생활 체험장도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 장소입니다.
관광객들은 영상을 통해 지구상의 유일한 3대 세습 국가이자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의 실상을 접합니다.
2006년부터 안보관광에 투입된 탈북자 가이드의 생생한 설명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수경(탈북자/2006년 탈북) : "정말 먹지 못해서 굶어 죽는 일이 이 세상에서 이런 평화 시기에 그런 나라가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지만, 실제 북한 땅에는 먹지 못해서 굶어 죽는 사람이 숱하고요."
<인터뷰> 김봉기(판문점 트레블센터 대표) : "이 분들이 직접 나서서 그분들한테 자기의 걸어온 길, 경험했던 것, 궁금한
사항을 풀어줌으로 인해서 상당히 많은 이해를 넓혀주는 그러다보니까 이 투어의 효과와 질이 엄청나게 높아지는 그런 장점을 저희들이 발견하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내국인을 합쳐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서부전선 안보관광객수가 6백 만 명을 돌파한 이래 3년 동안 천 8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오두산 통일 전망대와 제 3땅굴, 임진각을 다녀갔습니다.
특히 지난 2007년 82만 5천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0년엔 97만 6천명.
그리고 지난해엔 백 10만 5천 명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 : "안보 관광지 방문이 늘어난 이유는 사실 지난 작년 겨울에 김정일 위원장 사망을 했고 그것 때문에 한반도 분단 상황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됐죠. 전체적으로 아직까지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 상황을 하고 있다는 대한민국하고 북한의 현실에 좀 더 관심을 가지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분단의 끝, 통일의 시작’이란 간판이 선명한 이곳은 도라 전망대입니다.
안개가 많이 낀 흐린 날씨이지만 이곳에선 남한과 불과 1.8km 떨어진 북한의 ‘기정동 선전 마을’과 저 멀리 개성공단, 그리고 개성공단을 에워싸고 있는 송악산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 1980년, 우리 측 대성동 마을에 설치된 100미터 높이의 국기 게양대를 의식해 북한이 우리보다 60미터 더 높게 만든 인공기 게양대는 남북간 체제 경쟁의 한 단면을 말없이 보여줍니다.
도라 전망대 바로 옆에 위치한 제 3 땅굴도 대표적인 안보관광지입니다.
전체 길이가 1.6km에 이르는 제 3땅굴은 지난 1978년 발견됐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지하 75m 아래까지 내려가 땅굴의 실체를 보고 온 관광객들의 표정에는 놀라움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안지현·천서희(부산시) : "좀 축축하고 습기 차 있었고요. 그런데 신기했어요. 경각심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인터뷰> 엔지·라이언(미국인 관광객) : "역사에 대해서 많이 알게 돼서 정말 좋았습니다. 저희 두 사람의 할아버지가 모두 6.25전쟁 참전용사입니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민통선 내 안보관광의 하이라이트는 공동경비구역 JSA입니다.
남과 북을 가른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지척에 서 있는 북한 장병.
그리고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
분단의 최전선 JSA에 감도는 팽팽한 긴장감에 관광객들도 압도됩니다.
<인터뷰> 오츠카 에리· 오츠카 히로유키(일본인 관광객) : "일본 TV에서 북한 군인 장면을 본 적이 많습니다. 그런데 눈 앞에서 본 건 처음이라 왠지 높은 곳에서 바로 내려다보니까 위압감도 있고 굉장히 섬짓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이곳은 60여 년 전.
유엔군과 북한군, 중공군이6.25전쟁의 정전과 포로교환을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였던 회담장입니다.
반세기 동안 남북을 갈랐던 한 뼘 높이의 시멘트 턱까지 샅샅이 볼 수 있는 이곳이야말로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라고 관광객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오츠카 에리· 오츠카 히로유키(일본 도쿄) : "가운데 있는 시멘트 선이 굉장히 차갑고 무서운 긴장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남북을 갈라놓은 분단선이 주는 긴장감이 일본인인 저희에게도 전해져 왔습니다."
북한도 판문점을 개성관광과 함께 묶어 외국인 관광코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 내내 북한 당국의 감시와 통제는 계속됩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찍은 사진을 한 컷 한 컷 모두 검열 받아야 합니다.
1968년 원산 앞 바다에서 나포된 미국의 푸에블로 호도 북한의 대표적인 관광 코스입니다.
지난 1999년부터 평양 대동강변에 정박돼 있는 푸에블로호는 미국의 침략행위와 북한 체제의 정당성을 알리는 선전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반드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생가를 방문해야 합니다.
<인터뷰> 프랑스인 관광객 : "어디나 그런 것들뿐이네요. 독재자 상징물 같은 거요."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공사 책임연구원) : "우리와 같은 분단이나 평화에 대한 그 설명보다는 북한 체제의 정당성,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우월성 이런 부분을 부각시키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벽화는 예술작품에 버금갑니다.
사람들은 평온한 얼굴로 벽화를 감상합니다.
동서독 분단 당시, 삼엄한 경계로 접근조차 힘들었던
찰리 검문소는 이제 베를린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됐습니다.
<인터뷰> 에르완 르타드 프롬(프랑스 관광객) : "분단이나 냉전 같은 역사보다 이런 예술에 더 큰 감동을 받습니다. 찰리 검문소 같은 장소에서는 그 감동이 더 커집니다."
안보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의 숫자가 늘면서 접경지역 자치단체들은 안보관광 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분단 현장 탐방 위주였던 지금까지와 달리 생태관광과 도보 및 자전거 투어같은 다양한 시도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는 관광 환경과 분단과 갈등에 집중된 관광 소프트웨어는 개선해야 할 과제입니다.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 : "과거 남북의 충돌 부분에 대한, 갈등 부분에 대한 설명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해결해 나가야 되는지 통일지향적인 부분으로 나가는 것이 필요하구요."
전쟁과 분단의 상처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안보 관광지는 우리에게 안보 의식을 굳건히 하고 국방 태세를 더욱 강화하도록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남과 북이 대결의 시대를 넘어 진정한 평화와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안보 관광지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꿈을 키워주는 희망의 장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봅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25일 토요일, 남북의 창 이현주입니다.
먼저 남북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 ]입니다.
최근 판문점과 같은 안보관광지를 찾는 관광객 수가 해마다 6백 만명을 넘고 있습니다.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란 현실과 김정일 사망과 같은 대형 뉴스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데요. 안보관광 실태와 과제를 정소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서부전선 최북단 오두산 통일전망대.
안개가 자욱하게 낀 오두산의 아침을 관광객들이 깨웁니다.
도착하자마자 망원경으로 철책선 넘어 북한을 살펴보는 외국인 관광객들.
한결같이 분단의 비극이 생생히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유야마 세이치(일본인 관광객) : "같은 민족이 이렇게 분단됐다는 것은 굉장히 비극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인으로서 꼭 남북이 통일 될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인터뷰> 우메하라 치카오(일본인 관광객) : "20세기에 가장 큰 아픔이 베트남하고 한국의 전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두 가지 전쟁에 일본이 밀접하게 관련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고 또 책임감을 느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곳을 찾았습니다."
‘한류’라는 이름의 문화 컨텐츠로 익숙했던 한국.
그러나 오두산 전망대를 통해 한반도 분단이란 현실을 체감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표정은 차분하고 진지합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입니다.
외국인들에게 분단이라는 낯선 현실은 호기심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전망대 안 북한 생활 체험장도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 장소입니다.
관광객들은 영상을 통해 지구상의 유일한 3대 세습 국가이자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의 실상을 접합니다.
2006년부터 안보관광에 투입된 탈북자 가이드의 생생한 설명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수경(탈북자/2006년 탈북) : "정말 먹지 못해서 굶어 죽는 일이 이 세상에서 이런 평화 시기에 그런 나라가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지만, 실제 북한 땅에는 먹지 못해서 굶어 죽는 사람이 숱하고요."
<인터뷰> 김봉기(판문점 트레블센터 대표) : "이 분들이 직접 나서서 그분들한테 자기의 걸어온 길, 경험했던 것, 궁금한
사항을 풀어줌으로 인해서 상당히 많은 이해를 넓혀주는 그러다보니까 이 투어의 효과와 질이 엄청나게 높아지는 그런 장점을 저희들이 발견하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내국인을 합쳐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서부전선 안보관광객수가 6백 만 명을 돌파한 이래 3년 동안 천 8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오두산 통일 전망대와 제 3땅굴, 임진각을 다녀갔습니다.
특히 지난 2007년 82만 5천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0년엔 97만 6천명.
그리고 지난해엔 백 10만 5천 명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 : "안보 관광지 방문이 늘어난 이유는 사실 지난 작년 겨울에 김정일 위원장 사망을 했고 그것 때문에 한반도 분단 상황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됐죠. 전체적으로 아직까지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 상황을 하고 있다는 대한민국하고 북한의 현실에 좀 더 관심을 가지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분단의 끝, 통일의 시작’이란 간판이 선명한 이곳은 도라 전망대입니다.
안개가 많이 낀 흐린 날씨이지만 이곳에선 남한과 불과 1.8km 떨어진 북한의 ‘기정동 선전 마을’과 저 멀리 개성공단, 그리고 개성공단을 에워싸고 있는 송악산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 1980년, 우리 측 대성동 마을에 설치된 100미터 높이의 국기 게양대를 의식해 북한이 우리보다 60미터 더 높게 만든 인공기 게양대는 남북간 체제 경쟁의 한 단면을 말없이 보여줍니다.
도라 전망대 바로 옆에 위치한 제 3 땅굴도 대표적인 안보관광지입니다.
전체 길이가 1.6km에 이르는 제 3땅굴은 지난 1978년 발견됐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지하 75m 아래까지 내려가 땅굴의 실체를 보고 온 관광객들의 표정에는 놀라움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안지현·천서희(부산시) : "좀 축축하고 습기 차 있었고요. 그런데 신기했어요. 경각심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인터뷰> 엔지·라이언(미국인 관광객) : "역사에 대해서 많이 알게 돼서 정말 좋았습니다. 저희 두 사람의 할아버지가 모두 6.25전쟁 참전용사입니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민통선 내 안보관광의 하이라이트는 공동경비구역 JSA입니다.
남과 북을 가른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지척에 서 있는 북한 장병.
그리고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
분단의 최전선 JSA에 감도는 팽팽한 긴장감에 관광객들도 압도됩니다.
<인터뷰> 오츠카 에리· 오츠카 히로유키(일본인 관광객) : "일본 TV에서 북한 군인 장면을 본 적이 많습니다. 그런데 눈 앞에서 본 건 처음이라 왠지 높은 곳에서 바로 내려다보니까 위압감도 있고 굉장히 섬짓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이곳은 60여 년 전.
유엔군과 북한군, 중공군이6.25전쟁의 정전과 포로교환을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였던 회담장입니다.
반세기 동안 남북을 갈랐던 한 뼘 높이의 시멘트 턱까지 샅샅이 볼 수 있는 이곳이야말로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라고 관광객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오츠카 에리· 오츠카 히로유키(일본 도쿄) : "가운데 있는 시멘트 선이 굉장히 차갑고 무서운 긴장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남북을 갈라놓은 분단선이 주는 긴장감이 일본인인 저희에게도 전해져 왔습니다."
북한도 판문점을 개성관광과 함께 묶어 외국인 관광코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 내내 북한 당국의 감시와 통제는 계속됩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찍은 사진을 한 컷 한 컷 모두 검열 받아야 합니다.
1968년 원산 앞 바다에서 나포된 미국의 푸에블로 호도 북한의 대표적인 관광 코스입니다.
지난 1999년부터 평양 대동강변에 정박돼 있는 푸에블로호는 미국의 침략행위와 북한 체제의 정당성을 알리는 선전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반드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생가를 방문해야 합니다.
<인터뷰> 프랑스인 관광객 : "어디나 그런 것들뿐이네요. 독재자 상징물 같은 거요."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공사 책임연구원) : "우리와 같은 분단이나 평화에 대한 그 설명보다는 북한 체제의 정당성,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우월성 이런 부분을 부각시키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벽화는 예술작품에 버금갑니다.
사람들은 평온한 얼굴로 벽화를 감상합니다.
동서독 분단 당시, 삼엄한 경계로 접근조차 힘들었던
찰리 검문소는 이제 베를린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됐습니다.
<인터뷰> 에르완 르타드 프롬(프랑스 관광객) : "분단이나 냉전 같은 역사보다 이런 예술에 더 큰 감동을 받습니다. 찰리 검문소 같은 장소에서는 그 감동이 더 커집니다."
안보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의 숫자가 늘면서 접경지역 자치단체들은 안보관광 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분단 현장 탐방 위주였던 지금까지와 달리 생태관광과 도보 및 자전거 투어같은 다양한 시도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는 관광 환경과 분단과 갈등에 집중된 관광 소프트웨어는 개선해야 할 과제입니다.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 : "과거 남북의 충돌 부분에 대한, 갈등 부분에 대한 설명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해결해 나가야 되는지 통일지향적인 부분으로 나가는 것이 필요하구요."
전쟁과 분단의 상처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안보 관광지는 우리에게 안보 의식을 굳건히 하고 국방 태세를 더욱 강화하도록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남과 북이 대결의 시대를 넘어 진정한 평화와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안보 관광지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꿈을 키워주는 희망의 장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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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한반도] 안보 관광객 600만 시대…과제는?
-
- 입력 2012-02-25 10:12:23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25일 토요일, 남북의 창 이현주입니다.
먼저 남북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 ]입니다.
최근 판문점과 같은 안보관광지를 찾는 관광객 수가 해마다 6백 만명을 넘고 있습니다.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란 현실과 김정일 사망과 같은 대형 뉴스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데요. 안보관광 실태와 과제를 정소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서부전선 최북단 오두산 통일전망대.
안개가 자욱하게 낀 오두산의 아침을 관광객들이 깨웁니다.
도착하자마자 망원경으로 철책선 넘어 북한을 살펴보는 외국인 관광객들.
한결같이 분단의 비극이 생생히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유야마 세이치(일본인 관광객) : "같은 민족이 이렇게 분단됐다는 것은 굉장히 비극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인으로서 꼭 남북이 통일 될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인터뷰> 우메하라 치카오(일본인 관광객) : "20세기에 가장 큰 아픔이 베트남하고 한국의 전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두 가지 전쟁에 일본이 밀접하게 관련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고 또 책임감을 느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곳을 찾았습니다."
‘한류’라는 이름의 문화 컨텐츠로 익숙했던 한국.
그러나 오두산 전망대를 통해 한반도 분단이란 현실을 체감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표정은 차분하고 진지합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입니다.
외국인들에게 분단이라는 낯선 현실은 호기심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전망대 안 북한 생활 체험장도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 장소입니다.
관광객들은 영상을 통해 지구상의 유일한 3대 세습 국가이자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의 실상을 접합니다.
2006년부터 안보관광에 투입된 탈북자 가이드의 생생한 설명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수경(탈북자/2006년 탈북) : "정말 먹지 못해서 굶어 죽는 일이 이 세상에서 이런 평화 시기에 그런 나라가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지만, 실제 북한 땅에는 먹지 못해서 굶어 죽는 사람이 숱하고요."
<인터뷰> 김봉기(판문점 트레블센터 대표) : "이 분들이 직접 나서서 그분들한테 자기의 걸어온 길, 경험했던 것, 궁금한
사항을 풀어줌으로 인해서 상당히 많은 이해를 넓혀주는 그러다보니까 이 투어의 효과와 질이 엄청나게 높아지는 그런 장점을 저희들이 발견하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내국인을 합쳐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서부전선 안보관광객수가 6백 만 명을 돌파한 이래 3년 동안 천 8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오두산 통일 전망대와 제 3땅굴, 임진각을 다녀갔습니다.
특히 지난 2007년 82만 5천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0년엔 97만 6천명.
그리고 지난해엔 백 10만 5천 명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 : "안보 관광지 방문이 늘어난 이유는 사실 지난 작년 겨울에 김정일 위원장 사망을 했고 그것 때문에 한반도 분단 상황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됐죠. 전체적으로 아직까지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 상황을 하고 있다는 대한민국하고 북한의 현실에 좀 더 관심을 가지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분단의 끝, 통일의 시작’이란 간판이 선명한 이곳은 도라 전망대입니다.
안개가 많이 낀 흐린 날씨이지만 이곳에선 남한과 불과 1.8km 떨어진 북한의 ‘기정동 선전 마을’과 저 멀리 개성공단, 그리고 개성공단을 에워싸고 있는 송악산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 1980년, 우리 측 대성동 마을에 설치된 100미터 높이의 국기 게양대를 의식해 북한이 우리보다 60미터 더 높게 만든 인공기 게양대는 남북간 체제 경쟁의 한 단면을 말없이 보여줍니다.
도라 전망대 바로 옆에 위치한 제 3 땅굴도 대표적인 안보관광지입니다.
전체 길이가 1.6km에 이르는 제 3땅굴은 지난 1978년 발견됐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지하 75m 아래까지 내려가 땅굴의 실체를 보고 온 관광객들의 표정에는 놀라움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안지현·천서희(부산시) : "좀 축축하고 습기 차 있었고요. 그런데 신기했어요. 경각심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인터뷰> 엔지·라이언(미국인 관광객) : "역사에 대해서 많이 알게 돼서 정말 좋았습니다. 저희 두 사람의 할아버지가 모두 6.25전쟁 참전용사입니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민통선 내 안보관광의 하이라이트는 공동경비구역 JSA입니다.
남과 북을 가른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지척에 서 있는 북한 장병.
그리고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
분단의 최전선 JSA에 감도는 팽팽한 긴장감에 관광객들도 압도됩니다.
<인터뷰> 오츠카 에리· 오츠카 히로유키(일본인 관광객) : "일본 TV에서 북한 군인 장면을 본 적이 많습니다. 그런데 눈 앞에서 본 건 처음이라 왠지 높은 곳에서 바로 내려다보니까 위압감도 있고 굉장히 섬짓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이곳은 60여 년 전.
유엔군과 북한군, 중공군이6.25전쟁의 정전과 포로교환을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였던 회담장입니다.
반세기 동안 남북을 갈랐던 한 뼘 높이의 시멘트 턱까지 샅샅이 볼 수 있는 이곳이야말로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라고 관광객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오츠카 에리· 오츠카 히로유키(일본 도쿄) : "가운데 있는 시멘트 선이 굉장히 차갑고 무서운 긴장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남북을 갈라놓은 분단선이 주는 긴장감이 일본인인 저희에게도 전해져 왔습니다."
북한도 판문점을 개성관광과 함께 묶어 외국인 관광코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 내내 북한 당국의 감시와 통제는 계속됩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찍은 사진을 한 컷 한 컷 모두 검열 받아야 합니다.
1968년 원산 앞 바다에서 나포된 미국의 푸에블로 호도 북한의 대표적인 관광 코스입니다.
지난 1999년부터 평양 대동강변에 정박돼 있는 푸에블로호는 미국의 침략행위와 북한 체제의 정당성을 알리는 선전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반드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생가를 방문해야 합니다.
<인터뷰> 프랑스인 관광객 : "어디나 그런 것들뿐이네요. 독재자 상징물 같은 거요."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공사 책임연구원) : "우리와 같은 분단이나 평화에 대한 그 설명보다는 북한 체제의 정당성,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우월성 이런 부분을 부각시키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벽화는 예술작품에 버금갑니다.
사람들은 평온한 얼굴로 벽화를 감상합니다.
동서독 분단 당시, 삼엄한 경계로 접근조차 힘들었던
찰리 검문소는 이제 베를린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됐습니다.
<인터뷰> 에르완 르타드 프롬(프랑스 관광객) : "분단이나 냉전 같은 역사보다 이런 예술에 더 큰 감동을 받습니다. 찰리 검문소 같은 장소에서는 그 감동이 더 커집니다."
안보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의 숫자가 늘면서 접경지역 자치단체들은 안보관광 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분단 현장 탐방 위주였던 지금까지와 달리 생태관광과 도보 및 자전거 투어같은 다양한 시도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는 관광 환경과 분단과 갈등에 집중된 관광 소프트웨어는 개선해야 할 과제입니다.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 : "과거 남북의 충돌 부분에 대한, 갈등 부분에 대한 설명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해결해 나가야 되는지 통일지향적인 부분으로 나가는 것이 필요하구요."
전쟁과 분단의 상처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안보 관광지는 우리에게 안보 의식을 굳건히 하고 국방 태세를 더욱 강화하도록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남과 북이 대결의 시대를 넘어 진정한 평화와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안보 관광지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꿈을 키워주는 희망의 장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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