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보르도무·로마네스크…이색 채소의 비밀

입력 2012.02.29 (09:09) 수정 2012.03.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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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식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요, 갖가지 채소를 골라 먹을 수 있는 채식부페, 또 채소전문가라고 불리는 채소 소믈리에도 등장했죠?

네, 이렇게 채소를 좀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연구되고 있는데요, 교배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이색채소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죠?

네, 본래 채소에서 좋은 유전자만 쏙쏙 뽑아내 결합한 덕분에 맛도 영양도 뛰어나다는데요.

오늘 조빛나기자가 소개합니다 조기자, 어떻게 생긴 채소들인지 일단 모양부터 궁금하네요?

<기자 멘트>

일단 요리를 해 놓으면 인공색소를 첨가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색감이 예쁜데요.

모양도 교배를 하기 전 기존 채소보다는 좀 더 커지고 예뻐졌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품종이 개발되는 건 눈으로 보기에도 즐거워야 하고 영양까지 포기할 수 없다는 까다로운 소비자들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이색 채소 재배가 가장 활발한 제주도로 떠나서 눈으로 우선 즐거보시죠.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주부들의 손길이 이어지는 채소가 있는데요.

적양배추같기도 하죠?

이름이 콜라비라고요.

<인터뷰> 남궁영희(서울시 오류동):"껍질을 까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어요."

콜라비 뿐만아닙니다.

모양 특이하고 이름마저 생소한 이색채소들, 발빠른 주부들 사이에 인기라네요.

<인터뷰> 전휘열(00마트 담당자):"웰빙 채소를 찾는 주부님들이 늘고 서로 입소문이 퍼지니까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이거 어디에서 온 거예요?"

<인터뷰> 전휘열(00마트 담당자):"제주에서 왔습니다."

그렇다면 가야겠죠?

이색채소 만나러, 제주도를 찾았습니다.

한 가정집에서 요리가 한창인데요.

무가 아니라요, 조금 전에 마트에서 봤던 그 콜라빕니다.

속은 하얗네요.

그냥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잘 무르지 않아서 무침회에 쓰거나 전 요리에 제적이라고요.

<현장음> "아삭, 아삭"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참 좋다고요.

<인터뷰> 고순녀(제주도 제주시 한경면):"이렇게 콜라비가 들어가니까 먹을 때 더 아삭거리고 좋아요."

<인터뷰> 김순심(제주도 제주시 한경면):"새콤달콤 시원하네요. 그야말로 막걸리 안주! "

<인터뷰>고순보(제주농원기술원 농업연구사):"콜라비는 열량이 낮아서 많이 드셔도 살찔 염려가 없는 채소입니다.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많고 항암작용을 한다고 하는 글루코시놀레이트의 함량이 일반 무보다 약 15배 정도 많다고 알려졌습니다."

맛만 좋은 줄 알았더니 영양도 일품이었네요.

싱싱한 콜라비 만나러 출하작업이 한창인 밭으로 갔는데요.

콜라비 자랑이 대단합니다.

<현장음> 콜라비 재배 농민:"동생이 육지에 살아서 이걸 한 박스를 보냈더니 섬유질이 많아서 변비에 좋다고 또 보내달라고 해서 좋은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콜라비가 순무와 양배추의 좋은 성분만 뽑아서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이곳 제주도에서만 국내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봉철(제주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업지도자): "제주도는 겨울철에 많이 춥지 않고 일교차가 커서 단맛이 정제되고 과육이 충실히 비대해집니다. 제주도는 콜라비 재배의 최적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보랏빛 채소가 가득한데요. 무네요!

<현장음> 보르도 무 재배 농민:"맛이 새콤달콤하고 맛있습니다."

그런데 색깔이 좀 다르죠?

순무와 중국의 홍심무를 교배해서 만든 보르도 무라는데요.

<인터뷰> 김태진(보르도 무 재배):"우리나라 식탁문화가 바뀌듯이 요즘 젊은 사람들 식탁 문화가 김치를 싫어하지 않습니까? 보르도 무는 영양가가 많고 색깔도 좋아서 연구를 하고 재배하게 됐습니다. 보르도 무 하나에는 와인 한 병에 들어있는 영양가가 들어있습니다."

보르도 무! 영양가 해부 들어갑니다.

우선요 일반무보다 더 답니다.

당도 측정을 했더니 일반 무는 5.8 브릭스, 보르도무는 7.2 브릭스가 나오네요.

<현장음> 보르도 무 재배 농민:"육지 사람들이 모르니까요. 형부에게 한 박스 보냈더니 이것만 드시고 있어요. 안토시아닌이 많다고 하니까요."

특히 보르도 무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게 장점이라고요.

보라색이나 빨간색을 띄는 안토시아닌은 포도와 딸기에 많이 들어있다고 잘 알려져 있죠.

<인터뷰> 김혜영 (교수/용인대 식품영양학과):"안토시아닌 색소는 비타민 C보다 훨씬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하고요.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서 피부 노화나 성인병, 비만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필수아미노산이 들어있어 피로회복에도 좋은 보르도 무, 색감이 좋기 때문에 물김치를 담거나 쌈요리를 하면 잘 어울린다고요.

봄이 온 제주에는 이색채소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현장음> 로마네스크 브로콜리 재배 농민:"제주도에는 돌, 바람, 여자 세 가지가 많았지만, 요즘은 로마네스크가 최고입니다."

<현장음>로마네스크 브로콜리 재배 농민:"이게 바로 제주 녹색 꽃이에요! "

이번엔 연두색입니다.

꽃처럼 수줍게 자리 잡고 있는 채소, 바로 로마네스크 브로콜리입니다.

<인터뷰> 고봉철(제주서부농업기술센터 농업지도자):"로마네스크 브로콜리는 우리가 즐겨먹는 브로콜리와 컬리플라워 품종을 교배시켜서 새롭게 육성된 품종입니다."

4월 정도까지 생산되지만 지금이 최적기라고요.

<현장음> 로마네스크 브로콜리 재배 농민:"(로마네스크 브로콜리는) 바람도 이기고 일교차도 이겨내서 맛도 있고, 당도가 올라 최고 적기에요. 2월 말까지 수확을 끝내서 저온창고에 저장했다가 먹을 수 있어요."

새로운 맛과 영양의 탄생! 과연, 우리 몸에는 얼마나 좋을까요?

<인터뷰> 김혜영 (용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로마네스크 브로콜리는 비타민 B군,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 칼슘, 철분, 식이섬유 등이 풍부한데요. 특히 비타민 C는 양배추의 4배, 양상추의 27배나 많습니다. 필수 아미노산도 풍부해서 성장기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더 좋습니다."

청정 자연 속에서 자라 영양도 풍부한 로마네스크 브로콜리!

브로콜리처럼 살짝 데쳐서 먹어도 되고 노릇노릇한 튀김으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그 맛이 어떤가요?

<현장음> "브로콜리보다 더 단단하고 씹는 맛이 좀 더 아삭거리고 달고 맛있어요."

채소들의 장점만 모아서 새롭게 탄생한 이색 채소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등 일부에서만 재배에 성공했는데요.

특별한 맛과 영양을 내세워 식탁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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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보르도무·로마네스크…이색 채소의 비밀
    • 입력 2012-02-29 09:09:21
    • 수정2012-03-01 09: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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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식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요, 갖가지 채소를 골라 먹을 수 있는 채식부페, 또 채소전문가라고 불리는 채소 소믈리에도 등장했죠? 네, 이렇게 채소를 좀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연구되고 있는데요, 교배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이색채소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죠? 네, 본래 채소에서 좋은 유전자만 쏙쏙 뽑아내 결합한 덕분에 맛도 영양도 뛰어나다는데요. 오늘 조빛나기자가 소개합니다 조기자, 어떻게 생긴 채소들인지 일단 모양부터 궁금하네요? <기자 멘트> 일단 요리를 해 놓으면 인공색소를 첨가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색감이 예쁜데요. 모양도 교배를 하기 전 기존 채소보다는 좀 더 커지고 예뻐졌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품종이 개발되는 건 눈으로 보기에도 즐거워야 하고 영양까지 포기할 수 없다는 까다로운 소비자들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이색 채소 재배가 가장 활발한 제주도로 떠나서 눈으로 우선 즐거보시죠.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주부들의 손길이 이어지는 채소가 있는데요. 적양배추같기도 하죠? 이름이 콜라비라고요. <인터뷰> 남궁영희(서울시 오류동):"껍질을 까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어요." 콜라비 뿐만아닙니다. 모양 특이하고 이름마저 생소한 이색채소들, 발빠른 주부들 사이에 인기라네요. <인터뷰> 전휘열(00마트 담당자):"웰빙 채소를 찾는 주부님들이 늘고 서로 입소문이 퍼지니까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이거 어디에서 온 거예요?" <인터뷰> 전휘열(00마트 담당자):"제주에서 왔습니다." 그렇다면 가야겠죠? 이색채소 만나러, 제주도를 찾았습니다. 한 가정집에서 요리가 한창인데요. 무가 아니라요, 조금 전에 마트에서 봤던 그 콜라빕니다. 속은 하얗네요. 그냥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잘 무르지 않아서 무침회에 쓰거나 전 요리에 제적이라고요. <현장음> "아삭, 아삭"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참 좋다고요. <인터뷰> 고순녀(제주도 제주시 한경면):"이렇게 콜라비가 들어가니까 먹을 때 더 아삭거리고 좋아요." <인터뷰> 김순심(제주도 제주시 한경면):"새콤달콤 시원하네요. 그야말로 막걸리 안주! " <인터뷰>고순보(제주농원기술원 농업연구사):"콜라비는 열량이 낮아서 많이 드셔도 살찔 염려가 없는 채소입니다.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많고 항암작용을 한다고 하는 글루코시놀레이트의 함량이 일반 무보다 약 15배 정도 많다고 알려졌습니다." 맛만 좋은 줄 알았더니 영양도 일품이었네요. 싱싱한 콜라비 만나러 출하작업이 한창인 밭으로 갔는데요. 콜라비 자랑이 대단합니다. <현장음> 콜라비 재배 농민:"동생이 육지에 살아서 이걸 한 박스를 보냈더니 섬유질이 많아서 변비에 좋다고 또 보내달라고 해서 좋은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콜라비가 순무와 양배추의 좋은 성분만 뽑아서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이곳 제주도에서만 국내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봉철(제주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업지도자): "제주도는 겨울철에 많이 춥지 않고 일교차가 커서 단맛이 정제되고 과육이 충실히 비대해집니다. 제주도는 콜라비 재배의 최적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보랏빛 채소가 가득한데요. 무네요! <현장음> 보르도 무 재배 농민:"맛이 새콤달콤하고 맛있습니다." 그런데 색깔이 좀 다르죠? 순무와 중국의 홍심무를 교배해서 만든 보르도 무라는데요. <인터뷰> 김태진(보르도 무 재배):"우리나라 식탁문화가 바뀌듯이 요즘 젊은 사람들 식탁 문화가 김치를 싫어하지 않습니까? 보르도 무는 영양가가 많고 색깔도 좋아서 연구를 하고 재배하게 됐습니다. 보르도 무 하나에는 와인 한 병에 들어있는 영양가가 들어있습니다." 보르도 무! 영양가 해부 들어갑니다. 우선요 일반무보다 더 답니다. 당도 측정을 했더니 일반 무는 5.8 브릭스, 보르도무는 7.2 브릭스가 나오네요. <현장음> 보르도 무 재배 농민:"육지 사람들이 모르니까요. 형부에게 한 박스 보냈더니 이것만 드시고 있어요. 안토시아닌이 많다고 하니까요." 특히 보르도 무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게 장점이라고요. 보라색이나 빨간색을 띄는 안토시아닌은 포도와 딸기에 많이 들어있다고 잘 알려져 있죠. <인터뷰> 김혜영 (교수/용인대 식품영양학과):"안토시아닌 색소는 비타민 C보다 훨씬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하고요.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서 피부 노화나 성인병, 비만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필수아미노산이 들어있어 피로회복에도 좋은 보르도 무, 색감이 좋기 때문에 물김치를 담거나 쌈요리를 하면 잘 어울린다고요. 봄이 온 제주에는 이색채소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현장음> 로마네스크 브로콜리 재배 농민:"제주도에는 돌, 바람, 여자 세 가지가 많았지만, 요즘은 로마네스크가 최고입니다." <현장음>로마네스크 브로콜리 재배 농민:"이게 바로 제주 녹색 꽃이에요! " 이번엔 연두색입니다. 꽃처럼 수줍게 자리 잡고 있는 채소, 바로 로마네스크 브로콜리입니다. <인터뷰> 고봉철(제주서부농업기술센터 농업지도자):"로마네스크 브로콜리는 우리가 즐겨먹는 브로콜리와 컬리플라워 품종을 교배시켜서 새롭게 육성된 품종입니다." 4월 정도까지 생산되지만 지금이 최적기라고요. <현장음> 로마네스크 브로콜리 재배 농민:"(로마네스크 브로콜리는) 바람도 이기고 일교차도 이겨내서 맛도 있고, 당도가 올라 최고 적기에요. 2월 말까지 수확을 끝내서 저온창고에 저장했다가 먹을 수 있어요." 새로운 맛과 영양의 탄생! 과연, 우리 몸에는 얼마나 좋을까요? <인터뷰> 김혜영 (용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로마네스크 브로콜리는 비타민 B군,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 칼슘, 철분, 식이섬유 등이 풍부한데요. 특히 비타민 C는 양배추의 4배, 양상추의 27배나 많습니다. 필수 아미노산도 풍부해서 성장기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더 좋습니다." 청정 자연 속에서 자라 영양도 풍부한 로마네스크 브로콜리! 브로콜리처럼 살짝 데쳐서 먹어도 되고 노릇노릇한 튀김으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그 맛이 어떤가요? <현장음> "브로콜리보다 더 단단하고 씹는 맛이 좀 더 아삭거리고 달고 맛있어요." 채소들의 장점만 모아서 새롭게 탄생한 이색 채소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등 일부에서만 재배에 성공했는데요. 특별한 맛과 영양을 내세워 식탁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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