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北음악계 샛별 ‘은하수관현악단’

입력 2012.03.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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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해보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오는 14일 파리에서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과 합동공연을 갖습니다.

은하수 관현악단은 김정은 후계체제 수립과정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데뷔 3년 만에 북한을 대표하는 연주단체로 급성장했는데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은하수 관현악단을 집중 해부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해 2월 음력 설을 맞아 평양에서 음악회가 열렸다.

당시 이 음악회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 김정은, 그리고 리영호 총참모장 등 핵심 측근들과 함께 참석했다.

밴드와 3인조 색소폰 연주자들의 경쾌한 반주에 맞춰 무대에 등장한 여가수.

신나는 리듬에 맞춰 노래를 부르더니 자연스럽게 율동도 곁들이며 관객의 흥을 돋운다. 최고 지도자가 참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북한에서 금기시됐던 서양의 재즈풍 편곡이 평양 한복판에서 당당히 연주되는 장면은 놀라웠다.

이날 음악회의 주인공은 현재 북한 음악계의 샛별로 불리는 “은하수 관현악단”이다.

지난 달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오는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 그리고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과 합동공연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지휘자 정명훈은 지난해 9월 북한 방문 당시 북한 국립교향악단과 은하수 관현악단과의 리허설을 가졌다.

그리고 신진 관현악단임에도 기량이 훌륭하다며 합동공연의 파트너로 은하수를 선택했다.

<인터뷰> 정명훈(서울시향 예술감독) : “평양 국립교향악단, 그리고 하나는 젊은 사람들이 새로 만든 은하수 오케스트라가 있어요. 그래서 둘 중에 그래도 저는 젊은 사람들이 하는 게 더 마음에 들었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은하수 관현악단이 북한 매체에 공식 데뷔한 것은 지난 2009년 10월, 북한 노동당 창당 기념 무대였다.

불과 7개월 전 여성 중창 그룹에 불과했던 은하수가 신생 관현악단으로썬 파격적으로 대형 무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선 것이다.

은하수 관현악단은 과연 어떻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일까?

과거 클래식 음악에 치우쳤던 북한 음악계는, 80년대 중반 보천보 전자악단과 왕재산 경음악단의 탄생으로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다.

두 악단이 발표한 “반갑습니다”와 “휘파람”은 경직됐던 북한 사회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전자악기에 치중한 이른바 ‘북한식 팝송’에 대한 내부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이들의 활동은 위축됐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 연구단 교수) : “1980년대, 북한이 나름대로 경제 발전을 이뤘었고 또 외부와의 일정 정도 문화 교류가 시작이 되면서 디스코풍이 북한 내에도 불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대한 부정적인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었고, 전통 음악인들이 너무 생활 가요가 확산되는 것에 일부 반발을 했던 걸로 알고 있고요.”

이후 김정일 체제의 출범과 함께 선군사상을 기치로 내건 북한 인민군 공훈합창단이 한동안 북한 음악계를 주름 잡았다.

그러다 지난 2009년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시기를 전후해 보천보 전자악단 안에 새로운 공연 조직이 만들어졌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 연구단 교수) : “김정은 세대의 새로운 음악이라고 하는 것, 또 새로운 활기라고 하는 것에 주목하면서 보천보 전자악단에서 보천보 은하수 관현악단으로 이름을 개명한 것 아닌가..”

6명의 색소폰 연주자가 만들어내는 흥겨운 무대.

미국의 스윙 재즈를 연상시키는 이들의 연주는 전통 민요를 팝송으로 편곡한 일종의 크로스 오버다.

은하수는 일반 오케스트라에다 기타, 드럼, 건반 등 전자악기에 색소폰까지 다양한 악기를 편성해 북한의 다른 교향악단에서 볼 수 없었던 공연을 보여 주고 있다.

은하수 관현악단은 또 전통 국악기를 개량한 북한식 국악기를 양악기와 함께 연주하는 무대도 자주 선보인다.

바이올린과 비슷한 음색의 이 악기는 두 줄의 현을 네 줄로 늘리고 울음통을 넓힌 소해금이라 불리는 개량 국악기다.

5음계에서 7음계로 음폭이 넓게 개량된 국악기 덕분에 서양식 편곡이 쉬워졌다고 한다.

<인터뷰> 박성진(2004년 탈북/소해금 연주자) : “북한에서 이제 그런 관현악단을 배합관현악단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거기에는 한국에 있는 실제 오케스트라고 보면 똑같다고 봐야 되겠죠. 근데 대신 한 쪽으로 이쪽 파트는 양악 파트고, 이쪽 파트는 국악기들로 대열이 다 있는 거예요. 우리 민족적인 소리도 나면서 굉장히 서양적인 사운드가 있는...”

은하수 관현악단의 무대는 화려하고 대담하다.

여성 성악가들은 종종 어깨를 드러낸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등장한다.

바이올린 사이를 돌며 발랄하게 노래를 부르는 등 율동을 선보이기도 한다.

또 화려한 조명과 친근한 노래 가사도 은하수 관현악단의 인기 요인 중의 하나다.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은하수의 대표 성악가인 황은미는 2006년 제 13회 이탈리아 주세페 디 스테파노 국제성악콩쿠르에서 사위원 전원 일치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해외 유학파다.

또 성악가 리향숙과 백미영, 그리고 바이올린 연주자 문경진까지 모두 해외 유학과 국제대회 수상 경험을 지닌 실력파 예술가다.

<인터뷰> 박성진(2004년 탈북/소해금 연주자) : “북한에서 유학파라고 하면 이제 러시아 쪽으로 많이 갔었고, 이태리 쪽으로 많이 갔어요. 근데 특히나 성악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유학을 간다고 봐야 되겠죠. 개별적으로 간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또 그렇게 갈 수도 없는 거고 나라에서 지정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유학을 가거든요.”

지난 2010년 가을, 김정일 부자는 평양 대동강 기슭에 건설된 예술인 공용 아파트를 방문했다.

이들은 넓은 실내와 현대식 부엌, 화장실까지 마련된 신축 아파트를 이곳저곳 둘러봤다.

응접실에는 에어컨과 DVD 등 신형 가전제품도 눈에 띄었다.

김정일은 이 아파트에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을 포함한 공훈예술인들을 입주시켰다.

<인터뷰> 임순희(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예술인들, 특히 공연예술인들은요. 국가에서 어렸을 적부터 선발해 가지고 국가에서 키웁니다. 당에서 국가에서 키워주는 거죠. 그 사람들은 상당한 대접을 받아요. 좋은 집도 얻어 살고, 또 어떤 식료품, 일용품 생필품들 이런 것들을 무상으로 아주 넉넉할 만큼 그렇게 공급받아 삽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정일은 아예 은하수 관현악단 전용 공연장까지 새로 만들어 주었다.

김정은과 함께 개관식과 개관 기념 공연에까지 참석해 은하수 관현악단에 힘을 실어 주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7월 17일) : “김정일 동지께서는 은하수 관현악단의 창작 태도와 창조 기풍은 우리의 모든 예술 단체들이 따라 배워야 할 본보기로 된다 하시면서...”

김정일 사망 후 첫 신년 음악회가 열렸다.

이 무대에서 은하수 관현악단은 기존의 발랄한 이미지와 달리 군복을 입은 채 엄숙한 표정으로 공연에 나섰다.

그러나 김일성 100회 생일이라는 대형 정치행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조만간 김정은식 선전선동 공연 예술이 은하수 관현악단 무대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군시대에 선군정치라는 것을 내세웠기 때문에 선군의 위업을 이어간다라고 하는 의미로써 군복을 입고 나왔다고 볼 수가 있고요. 아마도 2012년 4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쯤 되면 굉장히 화려한 무대로 전환을 하지 않을까...”

하지만 은하수 관현악단의 화려한 무대와는 달리 북한 주민들의 생활은 여전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은하수 관현악단의 지방순회공연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대접하는 데 따른 경제적 부담과 체제옹호에 치우진 공연내용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의 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때문에 북한 당국의 의도와 달리 김정은식 선전 선동 정치가 역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터뷰> 임순희(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이 정말 주민들을 만족시킬만한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시킬만한 그런 어떤 정치를 통치를 한다고 그러면 북한 주민들은 기꺼이 그 노래를 따라 부르고 즐겁게 부를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그러면 북한 주민들이 그러한 찬양가요를 외면할 수 있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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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3-03 09: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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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해보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오는 14일 파리에서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과 합동공연을 갖습니다. 은하수 관현악단은 김정은 후계체제 수립과정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데뷔 3년 만에 북한을 대표하는 연주단체로 급성장했는데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은하수 관현악단을 집중 해부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해 2월 음력 설을 맞아 평양에서 음악회가 열렸다. 당시 이 음악회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 김정은, 그리고 리영호 총참모장 등 핵심 측근들과 함께 참석했다. 밴드와 3인조 색소폰 연주자들의 경쾌한 반주에 맞춰 무대에 등장한 여가수. 신나는 리듬에 맞춰 노래를 부르더니 자연스럽게 율동도 곁들이며 관객의 흥을 돋운다. 최고 지도자가 참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북한에서 금기시됐던 서양의 재즈풍 편곡이 평양 한복판에서 당당히 연주되는 장면은 놀라웠다. 이날 음악회의 주인공은 현재 북한 음악계의 샛별로 불리는 “은하수 관현악단”이다. 지난 달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오는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 그리고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과 합동공연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지휘자 정명훈은 지난해 9월 북한 방문 당시 북한 국립교향악단과 은하수 관현악단과의 리허설을 가졌다. 그리고 신진 관현악단임에도 기량이 훌륭하다며 합동공연의 파트너로 은하수를 선택했다. <인터뷰> 정명훈(서울시향 예술감독) : “평양 국립교향악단, 그리고 하나는 젊은 사람들이 새로 만든 은하수 오케스트라가 있어요. 그래서 둘 중에 그래도 저는 젊은 사람들이 하는 게 더 마음에 들었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은하수 관현악단이 북한 매체에 공식 데뷔한 것은 지난 2009년 10월, 북한 노동당 창당 기념 무대였다. 불과 7개월 전 여성 중창 그룹에 불과했던 은하수가 신생 관현악단으로썬 파격적으로 대형 무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선 것이다. 은하수 관현악단은 과연 어떻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일까? 과거 클래식 음악에 치우쳤던 북한 음악계는, 80년대 중반 보천보 전자악단과 왕재산 경음악단의 탄생으로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다. 두 악단이 발표한 “반갑습니다”와 “휘파람”은 경직됐던 북한 사회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전자악기에 치중한 이른바 ‘북한식 팝송’에 대한 내부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이들의 활동은 위축됐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 연구단 교수) : “1980년대, 북한이 나름대로 경제 발전을 이뤘었고 또 외부와의 일정 정도 문화 교류가 시작이 되면서 디스코풍이 북한 내에도 불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대한 부정적인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었고, 전통 음악인들이 너무 생활 가요가 확산되는 것에 일부 반발을 했던 걸로 알고 있고요.” 이후 김정일 체제의 출범과 함께 선군사상을 기치로 내건 북한 인민군 공훈합창단이 한동안 북한 음악계를 주름 잡았다. 그러다 지난 2009년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시기를 전후해 보천보 전자악단 안에 새로운 공연 조직이 만들어졌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 연구단 교수) : “김정은 세대의 새로운 음악이라고 하는 것, 또 새로운 활기라고 하는 것에 주목하면서 보천보 전자악단에서 보천보 은하수 관현악단으로 이름을 개명한 것 아닌가..” 6명의 색소폰 연주자가 만들어내는 흥겨운 무대. 미국의 스윙 재즈를 연상시키는 이들의 연주는 전통 민요를 팝송으로 편곡한 일종의 크로스 오버다. 은하수는 일반 오케스트라에다 기타, 드럼, 건반 등 전자악기에 색소폰까지 다양한 악기를 편성해 북한의 다른 교향악단에서 볼 수 없었던 공연을 보여 주고 있다. 은하수 관현악단은 또 전통 국악기를 개량한 북한식 국악기를 양악기와 함께 연주하는 무대도 자주 선보인다. 바이올린과 비슷한 음색의 이 악기는 두 줄의 현을 네 줄로 늘리고 울음통을 넓힌 소해금이라 불리는 개량 국악기다. 5음계에서 7음계로 음폭이 넓게 개량된 국악기 덕분에 서양식 편곡이 쉬워졌다고 한다. <인터뷰> 박성진(2004년 탈북/소해금 연주자) : “북한에서 이제 그런 관현악단을 배합관현악단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거기에는 한국에 있는 실제 오케스트라고 보면 똑같다고 봐야 되겠죠. 근데 대신 한 쪽으로 이쪽 파트는 양악 파트고, 이쪽 파트는 국악기들로 대열이 다 있는 거예요. 우리 민족적인 소리도 나면서 굉장히 서양적인 사운드가 있는...” 은하수 관현악단의 무대는 화려하고 대담하다. 여성 성악가들은 종종 어깨를 드러낸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등장한다. 바이올린 사이를 돌며 발랄하게 노래를 부르는 등 율동을 선보이기도 한다. 또 화려한 조명과 친근한 노래 가사도 은하수 관현악단의 인기 요인 중의 하나다.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은하수의 대표 성악가인 황은미는 2006년 제 13회 이탈리아 주세페 디 스테파노 국제성악콩쿠르에서 사위원 전원 일치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해외 유학파다. 또 성악가 리향숙과 백미영, 그리고 바이올린 연주자 문경진까지 모두 해외 유학과 국제대회 수상 경험을 지닌 실력파 예술가다. <인터뷰> 박성진(2004년 탈북/소해금 연주자) : “북한에서 유학파라고 하면 이제 러시아 쪽으로 많이 갔었고, 이태리 쪽으로 많이 갔어요. 근데 특히나 성악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유학을 간다고 봐야 되겠죠. 개별적으로 간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또 그렇게 갈 수도 없는 거고 나라에서 지정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유학을 가거든요.” 지난 2010년 가을, 김정일 부자는 평양 대동강 기슭에 건설된 예술인 공용 아파트를 방문했다. 이들은 넓은 실내와 현대식 부엌, 화장실까지 마련된 신축 아파트를 이곳저곳 둘러봤다. 응접실에는 에어컨과 DVD 등 신형 가전제품도 눈에 띄었다. 김정일은 이 아파트에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을 포함한 공훈예술인들을 입주시켰다. <인터뷰> 임순희(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예술인들, 특히 공연예술인들은요. 국가에서 어렸을 적부터 선발해 가지고 국가에서 키웁니다. 당에서 국가에서 키워주는 거죠. 그 사람들은 상당한 대접을 받아요. 좋은 집도 얻어 살고, 또 어떤 식료품, 일용품 생필품들 이런 것들을 무상으로 아주 넉넉할 만큼 그렇게 공급받아 삽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정일은 아예 은하수 관현악단 전용 공연장까지 새로 만들어 주었다. 김정은과 함께 개관식과 개관 기념 공연에까지 참석해 은하수 관현악단에 힘을 실어 주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7월 17일) : “김정일 동지께서는 은하수 관현악단의 창작 태도와 창조 기풍은 우리의 모든 예술 단체들이 따라 배워야 할 본보기로 된다 하시면서...” 김정일 사망 후 첫 신년 음악회가 열렸다. 이 무대에서 은하수 관현악단은 기존의 발랄한 이미지와 달리 군복을 입은 채 엄숙한 표정으로 공연에 나섰다. 그러나 김일성 100회 생일이라는 대형 정치행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조만간 김정은식 선전선동 공연 예술이 은하수 관현악단 무대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군시대에 선군정치라는 것을 내세웠기 때문에 선군의 위업을 이어간다라고 하는 의미로써 군복을 입고 나왔다고 볼 수가 있고요. 아마도 2012년 4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쯤 되면 굉장히 화려한 무대로 전환을 하지 않을까...” 하지만 은하수 관현악단의 화려한 무대와는 달리 북한 주민들의 생활은 여전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은하수 관현악단의 지방순회공연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대접하는 데 따른 경제적 부담과 체제옹호에 치우진 공연내용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의 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때문에 북한 당국의 의도와 달리 김정은식 선전 선동 정치가 역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터뷰> 임순희(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이 정말 주민들을 만족시킬만한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시킬만한 그런 어떤 정치를 통치를 한다고 그러면 북한 주민들은 기꺼이 그 노래를 따라 부르고 즐겁게 부를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그러면 북한 주민들이 그러한 찬양가요를 외면할 수 있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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