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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기업’ 홀로서기의 조건
입력 2012.03.05 (08:17) 취재파일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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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헤드플로'의 대표 전하상 씨,

26살 청각장애인이지만 직원 6명과 함께 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들을 수 없어 다른 사람이 컴퓨터로 쳐줘야 하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말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장애인을 격리하는 한국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미국으로 건너간 전 씨, 당당히 명문 코넬대에 합격하고 특수 장애인 교육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 씨는 미국 정부로부터 2억원 가량의 교육지원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졸업 후 미국의 장애인 교육시스템을 한국에 접목하기 위해 귀국했습니다.

<인터뷰> 전하상('헤드플로' 대표) : "저는 교육지원을 많이 받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교육지원이 하나도 안돼 있거든요.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해 줄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그래서 차린 사회적기업,

장애인을 위한 언어 축약 교육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충북대와 전북대 등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하상 : "모든 영상,모든 교육에 자막이 들어가고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드는 거였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제 저희가 'Open College'라는 이름으로..."

전 씨는 청각장애인 2명을 고용했고, 사회적기업 창업팀 15곳에 컨설팅도 하는 어엿한 기업가가 됐습니다.

이처럼 청각장애인 교육이라는 사회적가치도 실현하고,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도 하는 사회적기업.

최근 복지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기업이 이른바 '생산적 복지'모델로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한데다 정부 지원도 많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도입 5년을 맞은 사회적기업의 홀로서기를 짚어봤습니다.

장애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회적기업 '세종'입니다.

고등학교 과정의 학생들이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다운증후군과 정신지체를 앓고 있지만 표정들은 진지합니다.

다른 교실에서는 중증 초등학생 2명을 상대로 인지교육이 진행됩니다.

또다른 곳에서는 미술교육, 그 옆방은 기술교육이 한창입니다.

이곳은 장애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야간과 주말,방학을 겨냥해 세워진 사회적기업입니다.

장애인 지원기관으로 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 1호,

초기에는 인건비를 지원받았지만 현재는 학부모 자부담40%, 지역과 기업 후원금 30% 등으로 정부의 도움 없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적기업'에 들어가 있는 '기업'이라는 명칭 때문에 곤혹을 겪기도 합니다.

<인터뷰> 고윤정(세종 장애아동통합지원센터장) : "모르는 사람들은 딱 와서 어 장애인 갖고 장사하는데야 이렇게 오해를 하세요. 저희는 이제 좋은 일하는 사회적기업의 이미지를 이제 많이 부각하고 싶은데 그렇게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요."

장애인 시설은 무료여야 한다는 인식이 수익 창출에 큰 걸림돌입니다.

이런 복지형 사회적기업 말고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기업도 있습니다.

산길로 한참 들어가니 사회적기업 희망그린마을이 나타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생활하며 자립의 의지를 키워나갑니다.

이곳의 핵심은 커피믹스 제조 공장, 성인 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으로 일군 공장입니다.

공장과 기숙사에 장애인을 포함한 취약계층 10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월 매출 5천만원, 품질은 최고라고 자부하지만, 왠일인지 내수용이 아니라 태국 수출용으로 제조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사회적기업에서 만들었다는 것이 오히려 판로 개척에 장애가 돼 어쩔 수 없이 대부분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소윤호(희망그린마을 대표) : "국내에서 판로를 찾다보니까 굉장히 어려움이 있어가지고 아 이래 가지고는 어려움이 따르니까 일단은 외국으로 수출 한번 해보자 이래서 동남아쪽 일본쪽 중국쪽으로 수출을 주문 생산하고 있습니다."

국내 판매 부분은 주로 장애아동들의 부모들이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경숙(장애아 학부모) : "처음에는 장애인 분들이 함께 만들었다고 하니까 왠지 좀 맛이 없을 거라고 생각들을 하시다가 이것을 딱 드셔보시고 어 기대 이상이라고 저희가 그래서 조금 힘을 얻었어요."

알음알음 아는 곳을 중심으로 하다보니,판매량은 많지 않습니다.

공장 유지를 위해서는 월 3천만원 정도의 추가 매출이 이뤄져야 하지만, 무엇보다 판로가 문젭니다.

문화예술형 사회적기업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집니다.

곳곳에 시장 상인들의 모습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시장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 벽화가 그려진 한 모퉁이 자전거, 하나의 예술이 됩니다.

대형마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재래시장에 빈 점포가 늘어가자 예술가들이 하나둘 찾아왔습니다.

이곳에서 태어나 외지생활을 하다 돌아온 박찬응 씨,

이 지역 예술가들과 협력해 '쇼셜아트컴퍼니'라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해 2010년 인증을 받았습니다.

정부로부터 직원 1명당 9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찬응(소셜아트컴퍼니 대표) : "인건비를 지원받는다는 것이 어쩌면 잘못하면 독이 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하는거죠.그것이 기반이 되서 그것을 뛰어넘지 못하면 그냥 독으로 끝나 버리고 그럴 수 있다 라는 부분이 가장 마음적으로 두려운 부분이고"

지역에서 10년 넘게 활동했던 박 씨도 예술작품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게 가장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지역공동체 중심 사회적기업 6만개의 영국, 기업 재단 중심인 5만개의 미국, 카톨릭 조직 중심의 이탈리아 등 선진국들은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기업으로 복지 공급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시행되면서 정부 주도형으로 발전했습니다.

취약계층 지원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복지모델로 부각되면서 지난 4년반동안 투입된 예산만 7800억원, 고용노동부 전체 일자리 예산의 90%입니다.

인증된 사회적기업만 2007년 50곳에서 600곳으로 늘었고 예비 사회적기업은 1100곳이 넘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흑자인 곳은 2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되면 1인당 월 90만원 정도의 인건비와 3천만원의 사업개발비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데, 자체 수익을 내지 못하다가 인건비 지원이 끊기면 파산하기도 합니다.

올해 정부지원금이 중단되는 곳도 전체의 40%에 달해 어느 정도 살아남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황선희(사회적기업경기재단 이사장) :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고 지원을 받았던 기관들이 지원이 끊기면서 자립을 하지 못하고 있다거나 고용부문에서 오히려 고용이 감소된다거나 (하고 있어요)"

그러나 한국에서 사회적기업의 정착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인터뷰>최혁진(사회적기업진흥원 본부장) : "아주 냉철한 평가를 내리긴 쉽지 않습니다.왜냐하면 사회적기업이 유럽에서는 사실 2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거죠. 한국 사회는 여전히 생소하다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토양에 맞는 사회적기업 모델을 육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최혁진 :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기업이라는 것 자체가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수준까지는 온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방식의 비지니스들이 필요하고 복지 혁신 모델들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한국적인 사회적기업 모델은 어떤 것일까?

사회연대은행의 사회적기업 키우기 성북센터.

이곳에서는 21개팀이 기존의 사회적기업 모델과는 차별된 아이디어로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 팀은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종의 펀드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성진경(오마이컴퍼니 대표) : "사회적기업에게는 다수의 자금을 모아서 재원을 조달하게 하고,일반 대중들은 사회적기업들의 프로젝트를 평가하고 그리고 거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그런 역할을..."

잘 나가던 증권사를 그만두고 사회적기업에 뛰어든 성 씨, 수익 창출보다는 내가 사회를 위해 뭔가를 한다는 자부심으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지하 연습실에서 사물놀이가 한창입니다.

<녹취> "알았지 즐기면서 하는 거야 소연이는 조금만 더 들어주고"

10년 넘게 서울 천호동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어린이들에게 국악을 가르치던 김광수 씨.

국악과 역사를 이용해 사회에 공헌을 해 볼까 생각하던 김 씨는 오랫동안 망설임 끝에 지난해 '역사체험놀이단'이라는 사회적기업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김광수(역사체험놀이단 대표) : "갈까 말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그러니까 기회비용이 좀 만들어져서 이걸 토대로 이제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데 사실 이것이 국민들 세금으로 운영되는건데 그냥 인건비만 챙기고 나서 다시 없어지는 이런 것들이 태반이어서 처음에는 고민했죠."

이렇게 지역을 기반으로 시민활동을 하던 사람들이 탄탄한 지역 네트워크를 이용해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터뷰>황선희(사회적기업경기재단 이사장) : "사회적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가장 핵심은 지역사회에 있는 자원들이 같이 연계해서 협력을 끌어가는 것이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 아이템들이 지역의 아젠다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와함께 시민운동들이 그동안 정부나 기업을 감시하는 역할에서, 이제 사회적기업에 참여하고 이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을 가려내는 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최근에는 사회적기업에 대기업 참여도 늘고 있습니다.

SK그룹 자회사로 소모성 물품을 구입해 공급하는 엠알오코리아, 연매출 1250억에 수익 14억의 알짜회사가 곧 사회적기업 '행복나래'로 전환됩니다.

행복도시락 등 사회적기업을 돕는 소규모 형식에서 그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고령자와 외국인 10명을 고용했습니다.

<인터뷰>강대성(엠알오코리아 대표) : "사회적기업이나 사회적약자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을 살펴보면 이분들이 어디다 팔지 판로 개척을 못하는게 제일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분들 제품을 사 가지고 저희 거래선에 납품해주는 역할을.."

도입된 지 5년이 지나면서 사회적기업이 초기의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창출 사업에서 이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만이 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 변화가 중요합니다.

<인터뷰>김재현(사회적기업 성북허브센터장) : "사회적인 저변이나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들이 확산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사회적기업이 착한 기업이긴 한데 착한 기업을 이용할 수있는 착한 사람들이 과연 우리 주위에 있는가라는거죠."

누구나 복지 확장에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지를 늘리는 방법과 정부의 재정이 얼마나 투입되냐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입니다.

사회적기업이 맞춤형복지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그 홀로서기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 ‘착한기업’ 홀로서기의 조건
    • 입력 2012-03-05 08:17:39
    취재파일K
사회적기업 '헤드플로'의 대표 전하상 씨,

26살 청각장애인이지만 직원 6명과 함께 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들을 수 없어 다른 사람이 컴퓨터로 쳐줘야 하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말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장애인을 격리하는 한국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미국으로 건너간 전 씨, 당당히 명문 코넬대에 합격하고 특수 장애인 교육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 씨는 미국 정부로부터 2억원 가량의 교육지원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졸업 후 미국의 장애인 교육시스템을 한국에 접목하기 위해 귀국했습니다.

<인터뷰> 전하상('헤드플로' 대표) : "저는 교육지원을 많이 받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교육지원이 하나도 안돼 있거든요.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해 줄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그래서 차린 사회적기업,

장애인을 위한 언어 축약 교육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충북대와 전북대 등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하상 : "모든 영상,모든 교육에 자막이 들어가고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드는 거였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제 저희가 'Open College'라는 이름으로..."

전 씨는 청각장애인 2명을 고용했고, 사회적기업 창업팀 15곳에 컨설팅도 하는 어엿한 기업가가 됐습니다.

이처럼 청각장애인 교육이라는 사회적가치도 실현하고,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도 하는 사회적기업.

최근 복지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기업이 이른바 '생산적 복지'모델로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한데다 정부 지원도 많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도입 5년을 맞은 사회적기업의 홀로서기를 짚어봤습니다.

장애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회적기업 '세종'입니다.

고등학교 과정의 학생들이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다운증후군과 정신지체를 앓고 있지만 표정들은 진지합니다.

다른 교실에서는 중증 초등학생 2명을 상대로 인지교육이 진행됩니다.

또다른 곳에서는 미술교육, 그 옆방은 기술교육이 한창입니다.

이곳은 장애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야간과 주말,방학을 겨냥해 세워진 사회적기업입니다.

장애인 지원기관으로 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 1호,

초기에는 인건비를 지원받았지만 현재는 학부모 자부담40%, 지역과 기업 후원금 30% 등으로 정부의 도움 없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적기업'에 들어가 있는 '기업'이라는 명칭 때문에 곤혹을 겪기도 합니다.

<인터뷰> 고윤정(세종 장애아동통합지원센터장) : "모르는 사람들은 딱 와서 어 장애인 갖고 장사하는데야 이렇게 오해를 하세요. 저희는 이제 좋은 일하는 사회적기업의 이미지를 이제 많이 부각하고 싶은데 그렇게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요."

장애인 시설은 무료여야 한다는 인식이 수익 창출에 큰 걸림돌입니다.

이런 복지형 사회적기업 말고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기업도 있습니다.

산길로 한참 들어가니 사회적기업 희망그린마을이 나타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생활하며 자립의 의지를 키워나갑니다.

이곳의 핵심은 커피믹스 제조 공장, 성인 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으로 일군 공장입니다.

공장과 기숙사에 장애인을 포함한 취약계층 10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월 매출 5천만원, 품질은 최고라고 자부하지만, 왠일인지 내수용이 아니라 태국 수출용으로 제조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사회적기업에서 만들었다는 것이 오히려 판로 개척에 장애가 돼 어쩔 수 없이 대부분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소윤호(희망그린마을 대표) : "국내에서 판로를 찾다보니까 굉장히 어려움이 있어가지고 아 이래 가지고는 어려움이 따르니까 일단은 외국으로 수출 한번 해보자 이래서 동남아쪽 일본쪽 중국쪽으로 수출을 주문 생산하고 있습니다."

국내 판매 부분은 주로 장애아동들의 부모들이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경숙(장애아 학부모) : "처음에는 장애인 분들이 함께 만들었다고 하니까 왠지 좀 맛이 없을 거라고 생각들을 하시다가 이것을 딱 드셔보시고 어 기대 이상이라고 저희가 그래서 조금 힘을 얻었어요."

알음알음 아는 곳을 중심으로 하다보니,판매량은 많지 않습니다.

공장 유지를 위해서는 월 3천만원 정도의 추가 매출이 이뤄져야 하지만, 무엇보다 판로가 문젭니다.

문화예술형 사회적기업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집니다.

곳곳에 시장 상인들의 모습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시장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 벽화가 그려진 한 모퉁이 자전거, 하나의 예술이 됩니다.

대형마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재래시장에 빈 점포가 늘어가자 예술가들이 하나둘 찾아왔습니다.

이곳에서 태어나 외지생활을 하다 돌아온 박찬응 씨,

이 지역 예술가들과 협력해 '쇼셜아트컴퍼니'라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해 2010년 인증을 받았습니다.

정부로부터 직원 1명당 9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찬응(소셜아트컴퍼니 대표) : "인건비를 지원받는다는 것이 어쩌면 잘못하면 독이 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하는거죠.그것이 기반이 되서 그것을 뛰어넘지 못하면 그냥 독으로 끝나 버리고 그럴 수 있다 라는 부분이 가장 마음적으로 두려운 부분이고"

지역에서 10년 넘게 활동했던 박 씨도 예술작품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게 가장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지역공동체 중심 사회적기업 6만개의 영국, 기업 재단 중심인 5만개의 미국, 카톨릭 조직 중심의 이탈리아 등 선진국들은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기업으로 복지 공급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시행되면서 정부 주도형으로 발전했습니다.

취약계층 지원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복지모델로 부각되면서 지난 4년반동안 투입된 예산만 7800억원, 고용노동부 전체 일자리 예산의 90%입니다.

인증된 사회적기업만 2007년 50곳에서 600곳으로 늘었고 예비 사회적기업은 1100곳이 넘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흑자인 곳은 2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되면 1인당 월 90만원 정도의 인건비와 3천만원의 사업개발비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데, 자체 수익을 내지 못하다가 인건비 지원이 끊기면 파산하기도 합니다.

올해 정부지원금이 중단되는 곳도 전체의 40%에 달해 어느 정도 살아남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황선희(사회적기업경기재단 이사장) :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고 지원을 받았던 기관들이 지원이 끊기면서 자립을 하지 못하고 있다거나 고용부문에서 오히려 고용이 감소된다거나 (하고 있어요)"

그러나 한국에서 사회적기업의 정착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인터뷰>최혁진(사회적기업진흥원 본부장) : "아주 냉철한 평가를 내리긴 쉽지 않습니다.왜냐하면 사회적기업이 유럽에서는 사실 2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거죠. 한국 사회는 여전히 생소하다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토양에 맞는 사회적기업 모델을 육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최혁진 :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기업이라는 것 자체가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수준까지는 온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방식의 비지니스들이 필요하고 복지 혁신 모델들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한국적인 사회적기업 모델은 어떤 것일까?

사회연대은행의 사회적기업 키우기 성북센터.

이곳에서는 21개팀이 기존의 사회적기업 모델과는 차별된 아이디어로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 팀은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종의 펀드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성진경(오마이컴퍼니 대표) : "사회적기업에게는 다수의 자금을 모아서 재원을 조달하게 하고,일반 대중들은 사회적기업들의 프로젝트를 평가하고 그리고 거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그런 역할을..."

잘 나가던 증권사를 그만두고 사회적기업에 뛰어든 성 씨, 수익 창출보다는 내가 사회를 위해 뭔가를 한다는 자부심으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지하 연습실에서 사물놀이가 한창입니다.

<녹취> "알았지 즐기면서 하는 거야 소연이는 조금만 더 들어주고"

10년 넘게 서울 천호동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어린이들에게 국악을 가르치던 김광수 씨.

국악과 역사를 이용해 사회에 공헌을 해 볼까 생각하던 김 씨는 오랫동안 망설임 끝에 지난해 '역사체험놀이단'이라는 사회적기업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김광수(역사체험놀이단 대표) : "갈까 말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그러니까 기회비용이 좀 만들어져서 이걸 토대로 이제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데 사실 이것이 국민들 세금으로 운영되는건데 그냥 인건비만 챙기고 나서 다시 없어지는 이런 것들이 태반이어서 처음에는 고민했죠."

이렇게 지역을 기반으로 시민활동을 하던 사람들이 탄탄한 지역 네트워크를 이용해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터뷰>황선희(사회적기업경기재단 이사장) : "사회적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가장 핵심은 지역사회에 있는 자원들이 같이 연계해서 협력을 끌어가는 것이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 아이템들이 지역의 아젠다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와함께 시민운동들이 그동안 정부나 기업을 감시하는 역할에서, 이제 사회적기업에 참여하고 이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을 가려내는 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최근에는 사회적기업에 대기업 참여도 늘고 있습니다.

SK그룹 자회사로 소모성 물품을 구입해 공급하는 엠알오코리아, 연매출 1250억에 수익 14억의 알짜회사가 곧 사회적기업 '행복나래'로 전환됩니다.

행복도시락 등 사회적기업을 돕는 소규모 형식에서 그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고령자와 외국인 10명을 고용했습니다.

<인터뷰>강대성(엠알오코리아 대표) : "사회적기업이나 사회적약자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을 살펴보면 이분들이 어디다 팔지 판로 개척을 못하는게 제일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분들 제품을 사 가지고 저희 거래선에 납품해주는 역할을.."

도입된 지 5년이 지나면서 사회적기업이 초기의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창출 사업에서 이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만이 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 변화가 중요합니다.

<인터뷰>김재현(사회적기업 성북허브센터장) : "사회적인 저변이나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들이 확산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사회적기업이 착한 기업이긴 한데 착한 기업을 이용할 수있는 착한 사람들이 과연 우리 주위에 있는가라는거죠."

누구나 복지 확장에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지를 늘리는 방법과 정부의 재정이 얼마나 투입되냐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입니다.

사회적기업이 맞춤형복지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그 홀로서기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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