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 “돌고래 야생 방사”…“위험”

입력 2012.03.1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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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동물원의 돌고래쇼에 동원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들을 야생으로 방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동물원측은 야생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동물단체들은 적응기간을 거치면 문제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물보호단체와 환경단체 회원들이 서울시청 앞에 모였습니다.

서울시 산하 서울동물원의 돌고래 가운데 일부가 불법 포획됐다며 자연으로 방사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섭니다.

<녹취> 염형철(환경단체) : "똑같은 생명체입니다. 우리가 똑같은 일을 당한다고 생각을 해 보십시오. 우리가 바로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잡혀가고 사육 당하고 이용당하고."

남방큰돌고래는 국제보호종으로 포획이 엄격하게 제한돼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지능이 높고 예민한 야생동물을 잡아 가둬 강제로 훈련시키는 것은 명백한 동물 학대라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동물원 측은 10여년 가까이 길들여진 돌고래들이 바다로 나갈 경우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신남식(교수/서울대 수의대) : "지금 돌고래를 자연에 방사한다면 먹이를 받다먹던 습성이 있기 때문에 먹이를 포획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동물원에서 케어해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 측은 2,3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제주도에 야생적응 시설을 만들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반박합니다.

<인터뷰> 황현진(동물보호단체 활동가) : "세계적으로도 1960년대부터 90여 차례 이미 방생 사례가 있고요, 프리윌리라는 영화에서 보시다시피 충분히 야생훈련만 거치면 방생이 가능합니다."

불법 포획된 남방큰돌고래를 몰수할 지 여부에 대한 돌고래 재판은 오는 14일 제주에서 속개됩니다.

이번 재판의 결과는 국내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 수준을 가늠하게 해주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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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단체 “돌고래 야생 방사”…“위험”
    • 입력 2012-03-10 09:08:5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서울동물원의 돌고래쇼에 동원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들을 야생으로 방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동물원측은 야생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동물단체들은 적응기간을 거치면 문제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물보호단체와 환경단체 회원들이 서울시청 앞에 모였습니다. 서울시 산하 서울동물원의 돌고래 가운데 일부가 불법 포획됐다며 자연으로 방사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섭니다. <녹취> 염형철(환경단체) : "똑같은 생명체입니다. 우리가 똑같은 일을 당한다고 생각을 해 보십시오. 우리가 바로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잡혀가고 사육 당하고 이용당하고." 남방큰돌고래는 국제보호종으로 포획이 엄격하게 제한돼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지능이 높고 예민한 야생동물을 잡아 가둬 강제로 훈련시키는 것은 명백한 동물 학대라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동물원 측은 10여년 가까이 길들여진 돌고래들이 바다로 나갈 경우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신남식(교수/서울대 수의대) : "지금 돌고래를 자연에 방사한다면 먹이를 받다먹던 습성이 있기 때문에 먹이를 포획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동물원에서 케어해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 측은 2,3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제주도에 야생적응 시설을 만들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반박합니다. <인터뷰> 황현진(동물보호단체 활동가) : "세계적으로도 1960년대부터 90여 차례 이미 방생 사례가 있고요, 프리윌리라는 영화에서 보시다시피 충분히 야생훈련만 거치면 방생이 가능합니다." 불법 포획된 남방큰돌고래를 몰수할 지 여부에 대한 돌고래 재판은 오는 14일 제주에서 속개됩니다. 이번 재판의 결과는 국내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 수준을 가늠하게 해주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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