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만 하면 끝?…470억 도로 ‘위험천만’

입력 2012.03.1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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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완공된 지 7개월이 다 되도록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는 '이상한' 도로가 있습니다.

대형 사고까지 났는데, 운전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용차 옆 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졌습니다.

교차로에서 1톤 화물차와 충돌해 6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가 난 서부산유통단지 진입도로입니다.

지난해 8월 완공됐지만, 어찌된 일인지 도로에 신호등이 모두 꺼져있습니다.

방향 지시등은 물론 점멸 신호등조차 들어오지 않습니다.

상대방 차를 '눈치껏' 피해야 하는 교차로에서는 사고 위험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차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교차로입니다. 모든 신호등이 꺼져있다 보니, 이처럼 사고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가로등 불빛도 없어 밤이면 더 위험합니다.

<인터뷰>김종호(운전자) : "(신호등) 불을 켜주든지, 아니면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사고가 나면 경찰이 와서 사고 처리하고 가 버리고, 다니는 사람만 불편하지."

멀쩡한 신호등이 '먹통'인 건 서부산유통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한전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 : "구청에서는 지중화를 원하는 거죠. 왜냐면 미관상 좋으니까. 그런데 예산이 많이 투입되니까, 그런 문제 때문에..."

470여억 원을 들여 2년이 넘는 공사 끝에 완공한 도로가 안전은 뒷전인 반쪽짜리 도로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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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통만 하면 끝?…470억 도로 ‘위험천만’
    • 입력 2012-03-12 07: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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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완공된 지 7개월이 다 되도록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는 '이상한' 도로가 있습니다. 대형 사고까지 났는데, 운전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용차 옆 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졌습니다. 교차로에서 1톤 화물차와 충돌해 6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가 난 서부산유통단지 진입도로입니다. 지난해 8월 완공됐지만, 어찌된 일인지 도로에 신호등이 모두 꺼져있습니다. 방향 지시등은 물론 점멸 신호등조차 들어오지 않습니다. 상대방 차를 '눈치껏' 피해야 하는 교차로에서는 사고 위험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차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교차로입니다. 모든 신호등이 꺼져있다 보니, 이처럼 사고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가로등 불빛도 없어 밤이면 더 위험합니다. <인터뷰>김종호(운전자) : "(신호등) 불을 켜주든지, 아니면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사고가 나면 경찰이 와서 사고 처리하고 가 버리고, 다니는 사람만 불편하지." 멀쩡한 신호등이 '먹통'인 건 서부산유통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한전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 : "구청에서는 지중화를 원하는 거죠. 왜냐면 미관상 좋으니까. 그런데 예산이 많이 투입되니까, 그런 문제 때문에..." 470여억 원을 들여 2년이 넘는 공사 끝에 완공한 도로가 안전은 뒷전인 반쪽짜리 도로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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