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여고생, 가해학생과 같은반 배치

입력 2012.03.16 (22:00) 수정 2012.03.1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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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같은 학교 남학생에게 성추행과 폭력을 당한 여고생을 학교가 가해학생과 같은 반에 계속 다니도록 했습니다.



학교 당국의 이같은 무신경한 조치로 피해 여학생은 또 다시 참을 수 없는 따돌림과 폭언의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박희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 청원의 한 고등학교.



3학년 A 양은 동급생 5명이 계속 성추행하고 폭행했다며 지난달 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5명 모두 경찰에 입건됐고, 새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가해자 중 2명에게는 등교 정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나머지 학생과는 같은 반이 된 것입니다.



개학 전 여러 차례 반을 바꿔달라고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학교 측은, 외부에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야 뒤늦게 반을 바꿔줬습니다.



A 양은 또 경찰 신고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해학생 친구들이 또 다시 폭언을 하고 따돌렸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A양(학교폭력 피해 학생/음성 변조) : "너 왜 신고 했냐? 응? 개네 들이 뭐가 문제가 있는데 왜 신고 하냐고 그랬어. 너무 힘들어서 팔목에 자해를 했어."



견디다 못해 정신병원에 입원했지만, 학교 측은 오히려 과민반응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음성 변조) : "자기와 관계되지 않은 이야기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든지 하면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들을 수 있고..."



A양 어머니는, 검찰에 추가 수사를 의뢰하고, 학교 측을 상대로 학생지도 소홀에 따른 민사소송을 제기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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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행 피해 여고생, 가해학생과 같은반 배치
    • 입력 2012-03-16 22:00:42
    • 수정2012-03-17 08: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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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같은 학교 남학생에게 성추행과 폭력을 당한 여고생을 학교가 가해학생과 같은 반에 계속 다니도록 했습니다.

학교 당국의 이같은 무신경한 조치로 피해 여학생은 또 다시 참을 수 없는 따돌림과 폭언의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박희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 청원의 한 고등학교.

3학년 A 양은 동급생 5명이 계속 성추행하고 폭행했다며 지난달 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5명 모두 경찰에 입건됐고, 새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가해자 중 2명에게는 등교 정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나머지 학생과는 같은 반이 된 것입니다.

개학 전 여러 차례 반을 바꿔달라고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학교 측은, 외부에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야 뒤늦게 반을 바꿔줬습니다.

A 양은 또 경찰 신고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해학생 친구들이 또 다시 폭언을 하고 따돌렸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A양(학교폭력 피해 학생/음성 변조) : "너 왜 신고 했냐? 응? 개네 들이 뭐가 문제가 있는데 왜 신고 하냐고 그랬어. 너무 힘들어서 팔목에 자해를 했어."

견디다 못해 정신병원에 입원했지만, 학교 측은 오히려 과민반응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음성 변조) : "자기와 관계되지 않은 이야기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든지 하면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들을 수 있고..."

A양 어머니는, 검찰에 추가 수사를 의뢰하고, 학교 측을 상대로 학생지도 소홀에 따른 민사소송을 제기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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