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재보선 민심

입력 2001.10.0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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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부터 여야 정치권은 정국 주도권이 걸린 25일 재보선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입니다.
그러나 현장의 민심은 정치권의 뜻과 달리 싸늘하기만 합니다.
보도에 장한식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한광옥 대표는 오늘 경부고속도로 서울 요금소를 방문했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영등포역을 찾아 귀경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여야는 추석연휴가 끝남에 따라 향후 정국 주도권이 걸린 오는 25일 재보선전에 적극 뛰어들 태세입니다.
그러나 막상 재보선이 치러질 지역의 현장 민심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이재석(서울 동대문을 유권자): 관심이 없어요.
⊙기자: 왜 그렇습니까?
⊙이재석(서울 동대문을 유권자): 투표를 하면 뭐할 거예요? 만날 거기가 거긴데...
⊙서용순(서울 구로을 유권자): 우리네 없는 사람들 손발이 되어 줄까 하고...
어쨌건 몇 십년을 속고 그랬는데...
이제는 지쳤어.
⊙기자: 당분간 정쟁을 중단하고 경제살리기에 몰두하라는 주문입니다.
⊙송용례(서울 동대문을 유권자): 어느 사람이 됐든 어느 당이 됐든 잘 먹고 경기가 잘 풀리고 하면 좋은 거지.
⊙기자: 어느 정도 힘듭니까?
⊙한예수(서울 동대문을 유권자): 역사상으로 처음이에요.
장사 이렇게 안 되는 거.
⊙최덕수(서울 구로을 유권자): 불경기라는 말을 많이 하세요.
장사 안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셔요.
⊙기자: 여야 지구당들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듯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구당 관계자: 정치에 대한 불신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제 당원 대 당, 조직 대 조직의 싸움으로 거의 가고 있거든요.
⊙기자: 선관위도 현재로서는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할만한 일들이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진성봉(동대문을 선관위 팀장): 단속활동을 하면서 보더라도 주민들이 관심이 전에보다는 못한 것 같습니다.
⊙기자: 그러나 중앙당 차원의 공방전은 여전합니다.
오늘은 추석 민심을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전용학(민주당 대변인): 경제 살리고 민생 보살피라는 강한 요구가 추석 민심의 큰 흐름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권철현(한나라당 대변인): 실정을 솔직히 사과하고 묵은 부패들을 떨쳐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이처럼 민심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도 여야 시각은 극단적으로 엇갈립니다.
당장 내일부터 열리는 국회도 대결의 장이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KBS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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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재보선 민심
    • 입력 2001-10-0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제부터 여야 정치권은 정국 주도권이 걸린 25일 재보선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입니다. 그러나 현장의 민심은 정치권의 뜻과 달리 싸늘하기만 합니다. 보도에 장한식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한광옥 대표는 오늘 경부고속도로 서울 요금소를 방문했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영등포역을 찾아 귀경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여야는 추석연휴가 끝남에 따라 향후 정국 주도권이 걸린 오는 25일 재보선전에 적극 뛰어들 태세입니다. 그러나 막상 재보선이 치러질 지역의 현장 민심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이재석(서울 동대문을 유권자): 관심이 없어요. ⊙기자: 왜 그렇습니까? ⊙이재석(서울 동대문을 유권자): 투표를 하면 뭐할 거예요? 만날 거기가 거긴데... ⊙서용순(서울 구로을 유권자): 우리네 없는 사람들 손발이 되어 줄까 하고... 어쨌건 몇 십년을 속고 그랬는데... 이제는 지쳤어. ⊙기자: 당분간 정쟁을 중단하고 경제살리기에 몰두하라는 주문입니다. ⊙송용례(서울 동대문을 유권자): 어느 사람이 됐든 어느 당이 됐든 잘 먹고 경기가 잘 풀리고 하면 좋은 거지. ⊙기자: 어느 정도 힘듭니까? ⊙한예수(서울 동대문을 유권자): 역사상으로 처음이에요. 장사 이렇게 안 되는 거. ⊙최덕수(서울 구로을 유권자): 불경기라는 말을 많이 하세요. 장사 안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셔요. ⊙기자: 여야 지구당들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듯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구당 관계자: 정치에 대한 불신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제 당원 대 당, 조직 대 조직의 싸움으로 거의 가고 있거든요. ⊙기자: 선관위도 현재로서는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할만한 일들이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진성봉(동대문을 선관위 팀장): 단속활동을 하면서 보더라도 주민들이 관심이 전에보다는 못한 것 같습니다. ⊙기자: 그러나 중앙당 차원의 공방전은 여전합니다. 오늘은 추석 민심을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전용학(민주당 대변인): 경제 살리고 민생 보살피라는 강한 요구가 추석 민심의 큰 흐름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권철현(한나라당 대변인): 실정을 솔직히 사과하고 묵은 부패들을 떨쳐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이처럼 민심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도 여야 시각은 극단적으로 엇갈립니다. 당장 내일부터 열리는 국회도 대결의 장이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KBS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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