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고리원전 1호기 사고, 종합적 관리 부실”

입력 2012.03.22 (07:02) 수정 2012.03.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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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고리원전 1호기의 전력공급 중단 사고는 안전수칙을 철저히 무시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사고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사후 점검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총체적 난맥상이 확인됐습니다.



이재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리원전 1호기의 당초 정비계획은 2월 11일,



하지만 원전 측은 무슨 이유에선가 사흘 앞서 2월 8일에 실시합니다.



문제는 당시 원자로에 연결된 외부전원 3개 가운데 2개가 정비 중에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안전을 위해선 최소 2개는 가동됐어야 했지만 이런 사실은 무시됐습니다.



작업자 실수로 남은 1개 외부전원마저 끊겼고, 설상가상,비상발전기 2대도 작동하지 않아 전원공급이 완전히 차단된 겁니다.



<인터뷰> 박윤원(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 : "원래 계획대로 2월 11일에 (정비에)들어갔더라면, 외부전원이 바로 들어올 수 있어서 완전한 블랙아웃 상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특히 비상발전기가 작동되지 않는 상태에서 외부전원만 믿고 핵연료 교체까지 강행했습니다.



<인터뷰> 유국희(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정책국장) : "핵연료를 인출했다는 것이구요. 그 부분이 안전수칙상에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을.."



블랙아웃 당시 주제어실에 있던 발전소장은 이후 간부들과 짜고 사고를 보고하지 않기로 합니다.



<인터뷰> 김종신(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제가 안 것은 맹세코 일요일(3월 11일)에 보고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수원 사장의 말과는 달리 하루 전인 토요일에 보고를 받았고 이틀 뒤 안전위원회 등에 보고했습니다.



사고 후 비상발전기가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자로가 8일 동안 가동된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보고 지연 등을 문제 삼아 고리원전 관계자들을 형사 고발하고, 전력계통 전반에 대한 점검 이후 재가동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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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3-22 07:02:55
    • 수정2012-03-22 16: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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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고리원전 1호기의 전력공급 중단 사고는 안전수칙을 철저히 무시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사고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사후 점검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총체적 난맥상이 확인됐습니다.

이재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리원전 1호기의 당초 정비계획은 2월 11일,

하지만 원전 측은 무슨 이유에선가 사흘 앞서 2월 8일에 실시합니다.

문제는 당시 원자로에 연결된 외부전원 3개 가운데 2개가 정비 중에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안전을 위해선 최소 2개는 가동됐어야 했지만 이런 사실은 무시됐습니다.

작업자 실수로 남은 1개 외부전원마저 끊겼고, 설상가상,비상발전기 2대도 작동하지 않아 전원공급이 완전히 차단된 겁니다.

<인터뷰> 박윤원(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 : "원래 계획대로 2월 11일에 (정비에)들어갔더라면, 외부전원이 바로 들어올 수 있어서 완전한 블랙아웃 상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특히 비상발전기가 작동되지 않는 상태에서 외부전원만 믿고 핵연료 교체까지 강행했습니다.

<인터뷰> 유국희(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정책국장) : "핵연료를 인출했다는 것이구요. 그 부분이 안전수칙상에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을.."

블랙아웃 당시 주제어실에 있던 발전소장은 이후 간부들과 짜고 사고를 보고하지 않기로 합니다.

<인터뷰> 김종신(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제가 안 것은 맹세코 일요일(3월 11일)에 보고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수원 사장의 말과는 달리 하루 전인 토요일에 보고를 받았고 이틀 뒤 안전위원회 등에 보고했습니다.

사고 후 비상발전기가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자로가 8일 동안 가동된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보고 지연 등을 문제 삼아 고리원전 관계자들을 형사 고발하고, 전력계통 전반에 대한 점검 이후 재가동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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