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한국, 결핵 발생 OECD 중 최고

입력 2012.03.2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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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결핵은 후진국 병이라지만 우리나라에선 결핵환자가 한 시간에 5명씩 생겨납니다.

지난해에만 3만 9천명이었고요.

또한 결핵 때문에 하루 평균 여섯명이 목숨까지 잃고 있습니다.

생활 수준 영양 상태 모두 선진국 수준인데 왜 그럴까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피곤한 증세 때문에 감기몸살인 줄 알았던 70대 여성입니다.

하지만,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폐결핵이었습니다.

<인터뷰> 결핵 환자 : "내가 왜 이런 걸 앓아야 하나. 왜 이런 병이 생겼나. 대단히 충격 받았지요."

결핵환자 3만 9천 명, OECD 국가 가운데 발생률이 가장 높습니다.

연령별로는 특히 70대 이상 노인 환자가 23%로 가장 많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결핵균에 취약한 암이나 당뇨병 환자도 동시에 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또 결핵이 감기 증상과 비슷해 초기에 결핵을 놓치는 것도 환자 발생의 한 원인입니다.

<인터뷰> 김OO(17세/결핵 환자) : "그냥 지내다 보니까 감기증상같이 몸이 피곤하고 계속 졸리고 그랬어요."

개그콘서트 풀하우스의 한 장면인데요.

이렇게 좁은 공간에 단순 감기로 잘못 알고 있는 결핵환자가 있다면 어떨까요?

기침을 통해 결핵균이 공기 중에 떠다니고 주변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들이마시게 됩니다.

결핵의 완치를 위해선 6개월 이상 약을 장기 복용해야 하는데, 약간만 증상이 좋아지면 복용을 중단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럴 경우 약에 저항력을 가진 내성 결핵균이 주변 사람에게까지 퍼지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검출한 결핵균 가운데 약이 듣지 않는 내성균만 7%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해결책은 결핵이 의심될 때는 조기에 병원에 와서 진단을 받고 결핵이 확진됐을 때는 항결핵제를 충분한 기간 동안 복약해서 완치까지 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는 2020년까지 결핵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전병율(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장) : "결핵 환자들이 제대로 약을 복용하는지 직접 확인하는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사회복지 시설이나 고등학교에서 조기 검진 사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기침을 보름 이상 한다거나 이유없이 미열이 나고 피곤하면 결핵을 한번 의심해봐야 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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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한국, 결핵 발생 OECD 중 최고
    • 입력 2012-03-23 2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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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결핵은 후진국 병이라지만 우리나라에선 결핵환자가 한 시간에 5명씩 생겨납니다. 지난해에만 3만 9천명이었고요. 또한 결핵 때문에 하루 평균 여섯명이 목숨까지 잃고 있습니다. 생활 수준 영양 상태 모두 선진국 수준인데 왜 그럴까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피곤한 증세 때문에 감기몸살인 줄 알았던 70대 여성입니다. 하지만,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폐결핵이었습니다. <인터뷰> 결핵 환자 : "내가 왜 이런 걸 앓아야 하나. 왜 이런 병이 생겼나. 대단히 충격 받았지요." 결핵환자 3만 9천 명, OECD 국가 가운데 발생률이 가장 높습니다. 연령별로는 특히 70대 이상 노인 환자가 23%로 가장 많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결핵균에 취약한 암이나 당뇨병 환자도 동시에 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또 결핵이 감기 증상과 비슷해 초기에 결핵을 놓치는 것도 환자 발생의 한 원인입니다. <인터뷰> 김OO(17세/결핵 환자) : "그냥 지내다 보니까 감기증상같이 몸이 피곤하고 계속 졸리고 그랬어요." 개그콘서트 풀하우스의 한 장면인데요. 이렇게 좁은 공간에 단순 감기로 잘못 알고 있는 결핵환자가 있다면 어떨까요? 기침을 통해 결핵균이 공기 중에 떠다니고 주변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들이마시게 됩니다. 결핵의 완치를 위해선 6개월 이상 약을 장기 복용해야 하는데, 약간만 증상이 좋아지면 복용을 중단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럴 경우 약에 저항력을 가진 내성 결핵균이 주변 사람에게까지 퍼지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검출한 결핵균 가운데 약이 듣지 않는 내성균만 7%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해결책은 결핵이 의심될 때는 조기에 병원에 와서 진단을 받고 결핵이 확진됐을 때는 항결핵제를 충분한 기간 동안 복약해서 완치까지 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는 2020년까지 결핵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전병율(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장) : "결핵 환자들이 제대로 약을 복용하는지 직접 확인하는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사회복지 시설이나 고등학교에서 조기 검진 사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기침을 보름 이상 한다거나 이유없이 미열이 나고 피곤하면 결핵을 한번 의심해봐야 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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