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담, 댐 건설로 ‘명승’ 지정 보류 논란

입력 2012.03.2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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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경을 자랑하는 지리산 용유담 계곡을 '명승'으로 지정한다는 문화재청의 예고까지 있었지만 갑자기 보류됐습니다.

댐건설 예정지라는 이유인데, 지리산의 절경이 수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오종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이 살던 못이란 전설을 간직한 '용유담'.

지리산의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빚어냅니다.

주변 바위에는 남명 조식 등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다녀갔다는 기록도 새겨져 있습니다.

<인터뷰>오창환(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지리산 역사를 연구하는데 굉장히 중요할 뿐 아니라, 경관 적으로도 매우 훌륭합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용유담'을 국가 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한다고 예고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갑자기 명승 지정을 보류했습니다.

수자원공사가 이곳은 홍수 조절용 댐 건설 예정지라며 '명승' 지정에서 빼 달라고 문화재청에 의견서를 보낸 직후입니다.

함양군조차 '명승' 지정에 냉담한 반응입니다.

<녹취> 함양군 관계자(음성 변조) : "옛날 모습과 다르게 지금 많이 훼손이 되었습니다. 옛날에 태풍 루사나 매미나..."

수자원공사와 함양군이 각각 문화재청에 보낸 문서입니다.

내용이 거의 동일해 두 기관이 사전에 입을 맞췄다는 의심을 살 만합니다.

지리산 댐 건설에 대한 찬반이 팽팽해 댐 건설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용유담'의 명승 지정은 보류됐습니다.

<인터뷰> 이환문(진주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댐이 들어서게 되면 이 주변 지역이 다 수몰될뿐더러, 담수 되는 물로 인해서 주변 환경이 변하게 되고..."

문화 유적을 보존해야 하는 문화재청에 대한 비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길(경남대 역사학과 교수) : "있어온 것이고, 앞으로도 있어 가야될 것인데, 지금 와서 누가 반대한다고 해서 지정을 안 할 이럴 문제가 아니고."

댐 건설 논란 속에 명승 가치를 지닌 '용유담'이 아무런 보존대책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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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유담, 댐 건설로 ‘명승’ 지정 보류 논란
    • 입력 2012-03-25 21: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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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경을 자랑하는 지리산 용유담 계곡을 '명승'으로 지정한다는 문화재청의 예고까지 있었지만 갑자기 보류됐습니다. 댐건설 예정지라는 이유인데, 지리산의 절경이 수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오종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이 살던 못이란 전설을 간직한 '용유담'. 지리산의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빚어냅니다. 주변 바위에는 남명 조식 등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다녀갔다는 기록도 새겨져 있습니다. <인터뷰>오창환(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지리산 역사를 연구하는데 굉장히 중요할 뿐 아니라, 경관 적으로도 매우 훌륭합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용유담'을 국가 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한다고 예고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갑자기 명승 지정을 보류했습니다. 수자원공사가 이곳은 홍수 조절용 댐 건설 예정지라며 '명승' 지정에서 빼 달라고 문화재청에 의견서를 보낸 직후입니다. 함양군조차 '명승' 지정에 냉담한 반응입니다. <녹취> 함양군 관계자(음성 변조) : "옛날 모습과 다르게 지금 많이 훼손이 되었습니다. 옛날에 태풍 루사나 매미나..." 수자원공사와 함양군이 각각 문화재청에 보낸 문서입니다. 내용이 거의 동일해 두 기관이 사전에 입을 맞췄다는 의심을 살 만합니다. 지리산 댐 건설에 대한 찬반이 팽팽해 댐 건설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용유담'의 명승 지정은 보류됐습니다. <인터뷰> 이환문(진주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댐이 들어서게 되면 이 주변 지역이 다 수몰될뿐더러, 담수 되는 물로 인해서 주변 환경이 변하게 되고..." 문화 유적을 보존해야 하는 문화재청에 대한 비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길(경남대 역사학과 교수) : "있어온 것이고, 앞으로도 있어 가야될 것인데, 지금 와서 누가 반대한다고 해서 지정을 안 할 이럴 문제가 아니고." 댐 건설 논란 속에 명승 가치를 지닌 '용유담'이 아무런 보존대책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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