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알뜰주유소…일반 주유소와 비슷

입력 2012.03.27 (13:03) 수정 2012.03.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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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싼값에 기름을 공급해주는 '알뜰 주유소'란 게 있죠.

하지만, 말로만 알뜰 주유소고, 일반 주유소와 크게 다른 게 없다고 합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리터당 기름값을 70원에서 100원까지 싸게 판다던 알뜰 주유소, 과연 그럴까?

이 주유소의 리터당 휘발유 값은 1,978원,

이 일대 70개 주유소의 평균값보다 50원밖에 싸지 않습니다.

주유소가 개업한 지 2주도 안 돼 슬그머니 20원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주유소 측은 주변 주유소의 항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알뜰 주유소 사장 : "(인근 주유소 사장들과) 전화 통화한 적이 있고, 서로 어느 선에서 좀 같이 가자 하는 데도 있고, 주변에서 좀 그렇습니다."

알뜰 주유소가 들어선 뒤 인근 주유소 고객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고객을 끌기 위해 가격을 내린 곳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주변 주유소(음성 변조) : "지금 다 죽게 생겼다니까요. 세차 돌리는 데 두 사람 기본에다, 두 사람 더, 네 사람 있어야 하는데 (가격 내려서) 네 사람 인건비가 나오겠습니까?"

전국의 알뜰 주유소 대다수가 상황은 비슷합니다.

알뜰 주유소가 가장 많은 서울의 경우 알뜰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값이 이미 2천 원을 넘었습니다.

문을 열 당시보다 100원 가까이 올린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정유업계 관계자 : "일반 주유소에서 가격을 올리는 것보다 알뜰주유소에서 가격을 더 많이 올리고 있거든요. 처음 시작할 때는 50~60원 싸다가 지금은 많이 줄어가지고"

한국석유공사는 전국에 알뜰 주유소를 계속 늘릴 계획이지만, 오르는 기름값을 잡겠다던 알뜰주유소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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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로만 알뜰주유소…일반 주유소와 비슷
    • 입력 2012-03-27 13:03:39
    • 수정2012-03-27 14: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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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싼값에 기름을 공급해주는 '알뜰 주유소'란 게 있죠. 하지만, 말로만 알뜰 주유소고, 일반 주유소와 크게 다른 게 없다고 합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리터당 기름값을 70원에서 100원까지 싸게 판다던 알뜰 주유소, 과연 그럴까? 이 주유소의 리터당 휘발유 값은 1,978원, 이 일대 70개 주유소의 평균값보다 50원밖에 싸지 않습니다. 주유소가 개업한 지 2주도 안 돼 슬그머니 20원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주유소 측은 주변 주유소의 항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알뜰 주유소 사장 : "(인근 주유소 사장들과) 전화 통화한 적이 있고, 서로 어느 선에서 좀 같이 가자 하는 데도 있고, 주변에서 좀 그렇습니다." 알뜰 주유소가 들어선 뒤 인근 주유소 고객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고객을 끌기 위해 가격을 내린 곳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주변 주유소(음성 변조) : "지금 다 죽게 생겼다니까요. 세차 돌리는 데 두 사람 기본에다, 두 사람 더, 네 사람 있어야 하는데 (가격 내려서) 네 사람 인건비가 나오겠습니까?" 전국의 알뜰 주유소 대다수가 상황은 비슷합니다. 알뜰 주유소가 가장 많은 서울의 경우 알뜰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값이 이미 2천 원을 넘었습니다. 문을 열 당시보다 100원 가까이 올린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정유업계 관계자 : "일반 주유소에서 가격을 올리는 것보다 알뜰주유소에서 가격을 더 많이 올리고 있거든요. 처음 시작할 때는 50~60원 싸다가 지금은 많이 줄어가지고" 한국석유공사는 전국에 알뜰 주유소를 계속 늘릴 계획이지만, 오르는 기름값을 잡겠다던 알뜰주유소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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