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충전] 수세미 한 달, 도마는 1년…주방용품의 수명

입력 2012.03.30 (09:17) 수정 2012.03.3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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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주부들, 가족들 건강과 안전 생각해서 두부 한 모, 우유 한 팩 살 때도 유통기한 꼭 확인하실텐데요,

혹시 주방용품에도 적절한 사용기한이 있단 사실 아셨나요?

네, 칼이나 프라이팬 같은 주방용품들, 크게 망가지지만 않으면 최대한 오랫동안 써야 알뜰하다고 생각하실텐데, 좀 의외죠?

그렇습니다. 녹슨 칼이나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 또 오래된 수세미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건강을 위협할수 있다는데요

조빛나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조기자, 이런 주방용품들 어느 정도 사용하면 바꿔주는 게 좋을까요?

<기자 멘트>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더니요.

의외로 짧았습니다.

매일 음식찌꺼끼와 물이 닿는 수세미는 20일에서 한 달이면 바꿔주는게 좋고.

프라이팬도 3년 정도 사용하는 게 위생에 좋다고 합니다.

왜 그런 지 실험을 통해서 알아봤는데요.

정말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주방용품을 제대로 관리하는 게 건강에도 좋고, 사용기한도 늘릴 수 있다는 사실 확인하실 수 있을겁니다.

<리포트>

주방용품을 얼마나 오래쓰는 지, 주부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이혜령 (서울시 압구정동) : "5년에서 6년 길게는 10년까지 (사용해요.)”

<인터뷰> 김순영 (서울시 압구정동) : "냄비 같은 경우에는 뚜껑손잡이가 타거나 쓰기 불편하게 됐을 때까지 써요. 그렇지 않으면 몇 십 년 동안 사용해요.”

<인터뷰> 조정은 (서울시 동부이촌동) : “수세미는 해지면 구멍이 나거든요. 구멍 나기 전까지 써요.”

하지만! 오래 쓴다고 알뜰하게 살림하는 걸까요?

최대 사용기한을 알아봤습니다.

프라이팬과 압력밥솥은 3년, 도마는 1년. 행주와 수세미는 한 달입니다.

<인터뷰> 장창곡(동덕여자대학교 보건관리학과 교수) : “수세미나 행주는 가정에서 소독이나 살균을 해도 한 달 이상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도마의 경우에는 6개월이나 최대 1년 정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먹는 음식도 아닌데 이렇게 특별히 사용기한을 두는 이유가 있을까요?

15년차 주부의 주방을 한 번 들여다봤습니다.

뭐든지 알뜰한 살림꾼답게 주방용품도 5년이상 사용한다고요.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도 눈에 띄는데요.

과연 안전한건지...궁금해졌습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그래서 전문가가 직접 출동했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주방용품의 위생상태를 살펴보기로 했는데요.

유독 눈에 띈 것은 바로 수세미입니다..

<녹취> 이학태(녹색식품안전연구원 소장) : "주방용품을 한 번 보고 싶은데요. 그 중에서 수세미를 보고 싶어요.”

<녹취> 장문정(주부) : “물로 항상 깨끗하게 빨고 가끔 소독도 해서 깨끗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매일 사용하는 수세미, 1년된 거라는데요.

간이 오염도 측정기로 측정해봤더니 오염도가 만을 훌쩍 넘네요..

싱크대는 1500에 불과하고 음식물찌꺼기가 모이는 수채도 6만인데 말이죠.

식품을 조리할 때 손의 위생기준은 1년된 수세미 오염도의 10분의 1가량인 1500이라면, 얼마나 오염이 많이된 건지 비교가 가능하시죠?

왜그럴까요?

수세미를 현미경카메라로 관찰해봤습니다.

틈 사이사이로 음식물 찌꺼기가 붙어있네요.

<녹취>장문정(주부) : "(음식물 찌꺼기가) 언제 꼈는지 몇 달 전 것인지 몇 주 전 것인지 모르잖아요. 음식 찌꺼기가 너무 충격적이에요."

이렇게 오염된 수세미로 설거지를 하면 어떻게 될까요?

새 수세미와 1년 사용한 수세미로 각각 빈그릇을 세제로 닦아봤습니다.

새 수세미로 닦았을 땐 오염도가 줄었지만 1년된 수세미는 오히려 오염도가 크게 높아졌죠.

<인터뷰> 이학태 박사(녹색식품안전연구원 소장) : "세균은 특성상 2의 n승으로 기하급수로 늘어나거든요. 깨끗한 수세미에서 균이 오염돼서 4시간 정도 지나면 10의 6승정도로 늘어난다고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수세미 안에는 수분과 세균이 자라는 조건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20일에서 한 달 정도 사이면 한 번쯤은 교체가 돼야 하는 시점입니다."

이번엔 특히 오래 사용하는 프라이팬을 알아봤습니다.

특히 코팅 된 프라이팬인 경우, 오래 사용하거나 잘 관리를 하지 못하면 코팅이 벗겨지기 마련인데요.

<녹취>장문정(주부) : "눌어붙지 않는 프라이팬은 부침요리 할 때 사용하고 눌어붙는 프라이팬은 다른 용도로라도 쓰죠. 버리지 못해요."

새것과 5년 사용한 프라이팬에 같은 양의 기름을 둘러 생선을 구워봤는데요.

30초 정도 지나자 5년 사용한 프라이팬은 생선이 눌러 붙고 타는 연기까지 발생했습니다.

음식을 조리할 때 탄 연기는 폐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죠.

<인터뷰> 김경수(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이나 냄비에서 고온을 가하여 음식을 조리 할 때는 유해성분이 녹아 나올 수가 있고 특히 빙초산이나 육류 등 산성 재료를 가지고 낡은 냄비에 열을 가해서 조리를 할 때는 금속성분이 녹아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코팅이 벗겨진 것은 폐기처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가족의 건강까지 책임질 주방용품 관리비법 알아볼까요?

<녹취> “안녕하세요.”

송혜영 주부를 따라 주방으로 가 봤습니다.

프라이팬 코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고요.

<녹취>송혜영(주부) : "설거지 하고 나서 그냥 물기만 닦아서 보관하는 것보다 물기가 있는 채로 한번 가열을 해주면 코팅이 훨씬 오래간다고 해요. 그래서 이렇게 해서 보관하고 있어요."

쉽게 오염될 수 있는 수세미는 용도 별로 나눠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요.

기름기 있는 그릇은 그물 수세미, 간단한 설거지는 아크릴 수세미.

철 수세미는 눌러 붙은 음식물을 제거할 때 사용하면 됩니다.

<녹취> 송혜영(주부) : "수세미 소독은 적어도 3일에 한번 하는 편이에요."

수세미 소독법을 알아볼까요?

따뜻한 물에 베이킹소다와 식초 세 스푼을 넣고 수세미를 담가주면, 강한 산성이 세균을 싹 잡아줍니다.

이 방법도 어렵다면 전자레인지에 2분만 돌려 삶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독 후에는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말려야합니다.

그렇다면, 칼은 어떻게 관리할까요?

칼을 사용하지 않고 장기간 보관 할 때는 식용유를 표면에 살짝 발라두면 좋습니다.

또 미세한 칼날에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따로 보관해야 합니다.

압력밥솥도 관리해 줘야 하는데요.

<녹취>송혜영(주부) : "물 2컵에 식초 2스푼에 레몬 2조각 넣어서 이렇게 20분 정도 취사 기능을 유지해주면 증기가 빠져나와요. 소독이 되실 거예요."

매일 먹는 음식을 만드는 주방용품!

먹는 음식만큼이나 제대로 관리해야 오래쓰고, 또 위생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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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림충전] 수세미 한 달, 도마는 1년…주방용품의 수명
    • 입력 2012-03-30 09:17:53
    • 수정2012-03-30 21: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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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주부들, 가족들 건강과 안전 생각해서 두부 한 모, 우유 한 팩 살 때도 유통기한 꼭 확인하실텐데요, 혹시 주방용품에도 적절한 사용기한이 있단 사실 아셨나요? 네, 칼이나 프라이팬 같은 주방용품들, 크게 망가지지만 않으면 최대한 오랫동안 써야 알뜰하다고 생각하실텐데, 좀 의외죠? 그렇습니다. 녹슨 칼이나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 또 오래된 수세미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건강을 위협할수 있다는데요 조빛나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조기자, 이런 주방용품들 어느 정도 사용하면 바꿔주는 게 좋을까요? <기자 멘트>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더니요. 의외로 짧았습니다. 매일 음식찌꺼끼와 물이 닿는 수세미는 20일에서 한 달이면 바꿔주는게 좋고. 프라이팬도 3년 정도 사용하는 게 위생에 좋다고 합니다. 왜 그런 지 실험을 통해서 알아봤는데요. 정말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주방용품을 제대로 관리하는 게 건강에도 좋고, 사용기한도 늘릴 수 있다는 사실 확인하실 수 있을겁니다. <리포트> 주방용품을 얼마나 오래쓰는 지, 주부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이혜령 (서울시 압구정동) : "5년에서 6년 길게는 10년까지 (사용해요.)” <인터뷰> 김순영 (서울시 압구정동) : "냄비 같은 경우에는 뚜껑손잡이가 타거나 쓰기 불편하게 됐을 때까지 써요. 그렇지 않으면 몇 십 년 동안 사용해요.” <인터뷰> 조정은 (서울시 동부이촌동) : “수세미는 해지면 구멍이 나거든요. 구멍 나기 전까지 써요.” 하지만! 오래 쓴다고 알뜰하게 살림하는 걸까요? 최대 사용기한을 알아봤습니다. 프라이팬과 압력밥솥은 3년, 도마는 1년. 행주와 수세미는 한 달입니다. <인터뷰> 장창곡(동덕여자대학교 보건관리학과 교수) : “수세미나 행주는 가정에서 소독이나 살균을 해도 한 달 이상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도마의 경우에는 6개월이나 최대 1년 정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먹는 음식도 아닌데 이렇게 특별히 사용기한을 두는 이유가 있을까요? 15년차 주부의 주방을 한 번 들여다봤습니다. 뭐든지 알뜰한 살림꾼답게 주방용품도 5년이상 사용한다고요.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도 눈에 띄는데요. 과연 안전한건지...궁금해졌습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그래서 전문가가 직접 출동했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주방용품의 위생상태를 살펴보기로 했는데요. 유독 눈에 띈 것은 바로 수세미입니다.. <녹취> 이학태(녹색식품안전연구원 소장) : "주방용품을 한 번 보고 싶은데요. 그 중에서 수세미를 보고 싶어요.” <녹취> 장문정(주부) : “물로 항상 깨끗하게 빨고 가끔 소독도 해서 깨끗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매일 사용하는 수세미, 1년된 거라는데요. 간이 오염도 측정기로 측정해봤더니 오염도가 만을 훌쩍 넘네요.. 싱크대는 1500에 불과하고 음식물찌꺼기가 모이는 수채도 6만인데 말이죠. 식품을 조리할 때 손의 위생기준은 1년된 수세미 오염도의 10분의 1가량인 1500이라면, 얼마나 오염이 많이된 건지 비교가 가능하시죠? 왜그럴까요? 수세미를 현미경카메라로 관찰해봤습니다. 틈 사이사이로 음식물 찌꺼기가 붙어있네요. <녹취>장문정(주부) : "(음식물 찌꺼기가) 언제 꼈는지 몇 달 전 것인지 몇 주 전 것인지 모르잖아요. 음식 찌꺼기가 너무 충격적이에요." 이렇게 오염된 수세미로 설거지를 하면 어떻게 될까요? 새 수세미와 1년 사용한 수세미로 각각 빈그릇을 세제로 닦아봤습니다. 새 수세미로 닦았을 땐 오염도가 줄었지만 1년된 수세미는 오히려 오염도가 크게 높아졌죠. <인터뷰> 이학태 박사(녹색식품안전연구원 소장) : "세균은 특성상 2의 n승으로 기하급수로 늘어나거든요. 깨끗한 수세미에서 균이 오염돼서 4시간 정도 지나면 10의 6승정도로 늘어난다고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수세미 안에는 수분과 세균이 자라는 조건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20일에서 한 달 정도 사이면 한 번쯤은 교체가 돼야 하는 시점입니다." 이번엔 특히 오래 사용하는 프라이팬을 알아봤습니다. 특히 코팅 된 프라이팬인 경우, 오래 사용하거나 잘 관리를 하지 못하면 코팅이 벗겨지기 마련인데요. <녹취>장문정(주부) : "눌어붙지 않는 프라이팬은 부침요리 할 때 사용하고 눌어붙는 프라이팬은 다른 용도로라도 쓰죠. 버리지 못해요." 새것과 5년 사용한 프라이팬에 같은 양의 기름을 둘러 생선을 구워봤는데요. 30초 정도 지나자 5년 사용한 프라이팬은 생선이 눌러 붙고 타는 연기까지 발생했습니다. 음식을 조리할 때 탄 연기는 폐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죠. <인터뷰> 김경수(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이나 냄비에서 고온을 가하여 음식을 조리 할 때는 유해성분이 녹아 나올 수가 있고 특히 빙초산이나 육류 등 산성 재료를 가지고 낡은 냄비에 열을 가해서 조리를 할 때는 금속성분이 녹아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코팅이 벗겨진 것은 폐기처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가족의 건강까지 책임질 주방용품 관리비법 알아볼까요? <녹취> “안녕하세요.” 송혜영 주부를 따라 주방으로 가 봤습니다. 프라이팬 코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고요. <녹취>송혜영(주부) : "설거지 하고 나서 그냥 물기만 닦아서 보관하는 것보다 물기가 있는 채로 한번 가열을 해주면 코팅이 훨씬 오래간다고 해요. 그래서 이렇게 해서 보관하고 있어요." 쉽게 오염될 수 있는 수세미는 용도 별로 나눠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요. 기름기 있는 그릇은 그물 수세미, 간단한 설거지는 아크릴 수세미. 철 수세미는 눌러 붙은 음식물을 제거할 때 사용하면 됩니다. <녹취> 송혜영(주부) : "수세미 소독은 적어도 3일에 한번 하는 편이에요." 수세미 소독법을 알아볼까요? 따뜻한 물에 베이킹소다와 식초 세 스푼을 넣고 수세미를 담가주면, 강한 산성이 세균을 싹 잡아줍니다. 이 방법도 어렵다면 전자레인지에 2분만 돌려 삶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독 후에는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말려야합니다. 그렇다면, 칼은 어떻게 관리할까요? 칼을 사용하지 않고 장기간 보관 할 때는 식용유를 표면에 살짝 발라두면 좋습니다. 또 미세한 칼날에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따로 보관해야 합니다. 압력밥솥도 관리해 줘야 하는데요. <녹취>송혜영(주부) : "물 2컵에 식초 2스푼에 레몬 2조각 넣어서 이렇게 20분 정도 취사 기능을 유지해주면 증기가 빠져나와요. 소독이 되실 거예요." 매일 먹는 음식을 만드는 주방용품! 먹는 음식만큼이나 제대로 관리해야 오래쓰고, 또 위생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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