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찾는 뇌의 ‘장소 세포’ 작용 첫 규명

입력 2012.04.0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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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번 가본 길은 잊어버리지 않고 척척 찾아가는 원리를 아십니까?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에 공간에 대한 정보를 저장하는 신경세포가 존재하기 때문인데, 그 작동 원리가 밝혀졌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늘 다니던 거리가 갑자기 낯설게만 느껴지고.

매일 가던 집조차 찾지 못하고 헤맵니다.

<녹취> "서울시 강서구..."

결국 집 주소를 적은 목걸이를 걸고 다니게 됩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뇌의 기억 중추로 불리는 해마가 손상됐기 때문입니다.

해마에는 장소에 대한 기억을 저장하고 되살려주는 특수한 신경세포가 존재하는데, 그 작동원리가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김진현 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 "길을 찾는 장소마다 특별히 활성화되는 세포들이 있어서 그것을 기억하고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거죠."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러닝머신처럼 만들어진 벨트 위를 반복해서 달리게 했습니다.

달리는 동안 뽀족한 가시나 울퉁불퉁한 턱 같은 자극을 경험하자 해마의 장소 세포들이 활성화되며 공간에 대한 기억을 각각 저장합니다.

그 과정에서 기억을 순서대로 배열하고 공간 정보를 변환해 저장하는 특정 신경세포들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세바스찬 로이어(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 "해마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면 기억 관련 질병에 대한 치료와 진단에 도움이 될 겁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마의 기능 장애로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나 간질 등의 뇌질환 치료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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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 찾는 뇌의 ‘장소 세포’ 작용 첫 규명
    • 입력 2012-04-02 21:59:55
    뉴스9(경인)
<앵커 멘트> 한 번 가본 길은 잊어버리지 않고 척척 찾아가는 원리를 아십니까?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에 공간에 대한 정보를 저장하는 신경세포가 존재하기 때문인데, 그 작동 원리가 밝혀졌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늘 다니던 거리가 갑자기 낯설게만 느껴지고. 매일 가던 집조차 찾지 못하고 헤맵니다. <녹취> "서울시 강서구..." 결국 집 주소를 적은 목걸이를 걸고 다니게 됩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뇌의 기억 중추로 불리는 해마가 손상됐기 때문입니다. 해마에는 장소에 대한 기억을 저장하고 되살려주는 특수한 신경세포가 존재하는데, 그 작동원리가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김진현 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 "길을 찾는 장소마다 특별히 활성화되는 세포들이 있어서 그것을 기억하고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거죠."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러닝머신처럼 만들어진 벨트 위를 반복해서 달리게 했습니다. 달리는 동안 뽀족한 가시나 울퉁불퉁한 턱 같은 자극을 경험하자 해마의 장소 세포들이 활성화되며 공간에 대한 기억을 각각 저장합니다. 그 과정에서 기억을 순서대로 배열하고 공간 정보를 변환해 저장하는 특정 신경세포들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세바스찬 로이어(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 "해마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면 기억 관련 질병에 대한 치료와 진단에 도움이 될 겁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마의 기능 장애로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나 간질 등의 뇌질환 치료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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