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포클랜드 항로 봉쇄…한국 어업 피해

입력 2012.04.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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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게 생겼습니다.

포클랜드 섬을 둘러싼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갈등 때문에 우리 원양어선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포클랜드 현지에서 박전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대서양의 밤 바다...

세계 최대 어장 중 하나인 포클랜드 어장에서 30여 척의 한국 오징어잡이 선단이 조업에 한창입니다.

대표적인 오징어 공급원인 이곳의 우리 원양어선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국과 포클랜드 영유권 분쟁을 다시 벌이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태평양으로 통하는 마젤란 해협의 접근 항로를 봉쇄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 선박들은 풍랑이 거세 배가 다니지 않는 남극쪽 먼바다로 위험을 무릅쓰고 돌아가거나, 아니면 그보다 훨씬 먼 파나마 운하로 우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회 항로를 택할 경우 추가로 소요되는 운항일수는 평균 25일.

1억원 가까운 추가 유류비용은 물론 조업 손실까지 피해가 막심합니다.

<인터뷰> 김상국(원양어서 선장) : "운항일수가 20여 일 더 걸리게 되고 거기에 대한 유류비용 부담이 상당합니다. 그렇게 되면 선박에 대한 손실이 엄청납니다."

국제법 상 선원의 안전을 위한 인도적 항해는 어떤 경우에도 막지 못하게 돼 있는데도, 아르헨티나와 영국, 그리고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썸머스(포클랜드 자치정부 대표) : "포클랜드를 고립시켜 무력화시키겠다는 아르헨티나의 의도인데요. 그렇게 해도 전혀 소용 없을 겁니다."

포클랜드에 대한 아르헨티나의 사실상의 해상봉쇄가 계속되면서 우리 원양어선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포클랜드에서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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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포클랜드 항로 봉쇄…한국 어업 피해
    • 입력 2012-04-02 22:01:24
    뉴스 9
<앵커 멘트>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게 생겼습니다. 포클랜드 섬을 둘러싼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갈등 때문에 우리 원양어선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포클랜드 현지에서 박전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대서양의 밤 바다... 세계 최대 어장 중 하나인 포클랜드 어장에서 30여 척의 한국 오징어잡이 선단이 조업에 한창입니다. 대표적인 오징어 공급원인 이곳의 우리 원양어선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국과 포클랜드 영유권 분쟁을 다시 벌이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태평양으로 통하는 마젤란 해협의 접근 항로를 봉쇄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 선박들은 풍랑이 거세 배가 다니지 않는 남극쪽 먼바다로 위험을 무릅쓰고 돌아가거나, 아니면 그보다 훨씬 먼 파나마 운하로 우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회 항로를 택할 경우 추가로 소요되는 운항일수는 평균 25일. 1억원 가까운 추가 유류비용은 물론 조업 손실까지 피해가 막심합니다. <인터뷰> 김상국(원양어서 선장) : "운항일수가 20여 일 더 걸리게 되고 거기에 대한 유류비용 부담이 상당합니다. 그렇게 되면 선박에 대한 손실이 엄청납니다." 국제법 상 선원의 안전을 위한 인도적 항해는 어떤 경우에도 막지 못하게 돼 있는데도, 아르헨티나와 영국, 그리고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썸머스(포클랜드 자치정부 대표) : "포클랜드를 고립시켜 무력화시키겠다는 아르헨티나의 의도인데요. 그렇게 해도 전혀 소용 없을 겁니다." 포클랜드에 대한 아르헨티나의 사실상의 해상봉쇄가 계속되면서 우리 원양어선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포클랜드에서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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