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찾는 뇌의 ‘장소 세포’ 작용 첫 규명

입력 2012.04.02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딱 한 번 가본 길을 다음에도 척척 찾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뇌 기억 중추에 특별한 저장 공간이 있는데 그 작동원리가 밝혀졌습니다.

신방실 기자입니다.

<리포트>

늘 다니던 거리가 갑자기 낯설게만 느껴지고.

매일 가던 집조차 찾지 못하고 헤맵니다.

<녹취> "서울시 강서구..."

결국 집 주소를 적은 목걸이를 걸고 다니게 됩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뇌의 기억 중추로 불리는 해마가 손상됐기 때문입니다.

해마에는 장소에 대한 기억을 저장하고 되살려주는 특수한 신경세포가 존재하는데, 그 작동원리가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김진현(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 "길을 찾는 장소마다 특별히 활성화되는 세포들이 있어서 그것을 기억하고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거죠."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러닝머신처럼 만들어진 벨트 위를 반복해서 달리게 했습니다.

달리는 동안 뽀족한 가시나 울퉁불퉁한 턱 같은 자극을 경험하자 해마의 장소 세포들이 활성화되며 공간에 대한 기억을 각각 저장합니다.

그 과정에서 기억을 순서대로 배열하고 공간 정보를 변환해 저장하는 특정 신경세포들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세바스찬 로이어(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 "해마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면 기억 관련 질병에 대한 치료와 진단에 도움이 될 겁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마의 기능 장애로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나 간질 등의 뇌질환 치료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길 찾는 뇌의 ‘장소 세포’ 작용 첫 규명
    • 입력 2012-04-02 22:01:33
    뉴스 9
<앵커 멘트> 딱 한 번 가본 길을 다음에도 척척 찾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뇌 기억 중추에 특별한 저장 공간이 있는데 그 작동원리가 밝혀졌습니다. 신방실 기자입니다. <리포트> 늘 다니던 거리가 갑자기 낯설게만 느껴지고. 매일 가던 집조차 찾지 못하고 헤맵니다. <녹취> "서울시 강서구..." 결국 집 주소를 적은 목걸이를 걸고 다니게 됩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뇌의 기억 중추로 불리는 해마가 손상됐기 때문입니다. 해마에는 장소에 대한 기억을 저장하고 되살려주는 특수한 신경세포가 존재하는데, 그 작동원리가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김진현(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 "길을 찾는 장소마다 특별히 활성화되는 세포들이 있어서 그것을 기억하고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거죠."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러닝머신처럼 만들어진 벨트 위를 반복해서 달리게 했습니다. 달리는 동안 뽀족한 가시나 울퉁불퉁한 턱 같은 자극을 경험하자 해마의 장소 세포들이 활성화되며 공간에 대한 기억을 각각 저장합니다. 그 과정에서 기억을 순서대로 배열하고 공간 정보를 변환해 저장하는 특정 신경세포들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세바스찬 로이어(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 "해마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면 기억 관련 질병에 대한 치료와 진단에 도움이 될 겁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마의 기능 장애로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나 간질 등의 뇌질환 치료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