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충전] ‘먹거리 이색 분양’…기르는 재미에 건강까지

입력 2012.04.04 (09:06) 수정 2012.04.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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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끔 뉴스 보다보면요, 유통기한 지난 음식이 버젓이 팔리거나 값싼 수입 농산물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일들, 참 많죠

장보는 주부들 입장에선 이게 국산인지 아닌지 눈으로 분간하기도 힘들고, 유통과정을 일일이 확인할수도 없는 노릇인데요.

그러다보니 안되겠다, 싶어 직접 집에다 작은 텃밭 만들어놓고 상추나 깻잎 키워먹는 분들도 계실텐데, 이것도 막상 시작하려면 보통 일이 아니죠

네, 좀 더 간편하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얻을 순 없을까 싶은 분들, 오늘 조빛나 기자가 그 방법 알려드립니다.

조기자, 된장이나 버섯같은 식품들을 분양받으면 된다고요?

<기자 멘트>

네, 분양이라고 하면 아파트가 일반적이죠.

한꺼번에 지어서 나누는 건데요.

먹을거리에도 이제 이런 분양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시골 마을에 장독을 놔 두고 필요할때마다 퍼가는 된장 분양, 귀하다는 노루궁뎅이 버섯도 균을 분양받아서 집에서 기를 수 있다는데요.

믿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수고는 덜면서도 책임지는 별별 분양 정보,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리포트>

담 너머로 구수한 냄새가 솔솔 풍깁니다.

장독 300여개가 가지런하게 놓여있군요.

그런데 이 이름표들은 다 뭘까요?

<녹취>주부 : "된장 가지러 왔어요. 저희 것은 이거예요."

장독마다 주인이 따로 있나보죠?

잘 익은 황금빛 된장을 푹 덜어냅니다.

<인터뷰>금창영(경기도 김포시) : "아파트에 놓아두면, 장을 담글 수도 없고 그러니까 여기에 해 놓으면 햇빛도 잘 들고 맛있잖아요. "

내 장독인만큼 관리도 철저하게 합니다.

<녹취> 주부 : "된장 푸러 왔죠. 이건 제 항아리니까 부어놓고 가야 하잖아요."

이 가족은 주말마다 40분 거리를 달려 와서 된장을 퍼간다고요.

<녹취> 주부 : "아주 맛있어요."

<녹취> 남편 : "괜찮네~ 짜지도 않고..."

이 마을에서는 전통 된장을 한꺼번에 담가서 항아리 채 분양하고 있습니다.

친정어머니의 마음으로 좋은 재료들만 모아 만든다고요.

<인터뷰>민영순(달뫼마을 부녀회장) : "이거는요. 우리 주변 마을에서 나는 콩을 구입해서 우리 콩으로만 농약도 안치고 우리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콩이에요. 그래서 이것을 다음 달 말일 경에 건져서 장은 장대로 붓고 된장을 만들어서 저기에 있는 항아리에 분양하는 거예요."

부녀회에서 관리도 담당합니다.

메주는 11월, 간장은 4월에 만드는데요.

직접 찾아와 장을 담가볼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민경순(달뫼마을 부녀회장) : "처음에는 10계좌로 시작을 했는데 갖다가 드시는 분들이 아주 맛있다고 재신청을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300계좌 정도 돼요."

장독하나 두기 힘든 도시 주부들에게 시골에 내 장독이 있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마음 든든한 일이겠죠?

<인터뷰>김희자(경기도 김포시) : "아주 맛있어요. 그리고 항아리가 햇빛도 잘 들고 여기가 입지적인 조건이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집에서 간편하게 개인 장독을 분양받고 푸근한 손맛을 담아갈 수 있어 좋습니다.

<녹취> 남자 : "1년동안 이제 장 걱정 안 합니다! 맛있게 먹을 겁니다."

이색 분양의 현장을 찾으러 이번엔 험난한 산으로 올라갑니다.

땅을 캐보니 올망졸망한 삼들이 나오는데요.

<인터뷰>김진철(새싹삼 농장 대표) : "산에서 재배하는 산양삼이라고 하고요. 이게 지금 새싹삼의 기본 원료가 되는 거라고 할 수가 있죠. 이것을 하우스에서 한 달가량 싹을 내기 위해서 가공을 한다고 할까요? 그렇게 싹을 재배하는 것이죠."

20여일 재배하면 잎을 틔우는 새싹삼.

이때부터는 바로 잎과 줄기, 뿌리까지 먹을 수 있다고요.

<녹취> 주부 : "향이 되게 독특한 거 같아요."

<녹취> 주부 : "몸에 좋다니까 더 맛있는 거 같아요."

한 뿌리에 5천원.

함께 보내주는 배양토에 심어서 일 주일에서 열흘마다 물을 주기만하면 된다는데요.

<인터뷰>김진철(새싹삼 농장 대표) : "겨울철에 추울 때만 베란다에 두시지 말고 실내에서 키우면 되고 삼이 안 보이더라도 땅속에 있는 거니까 삼이 있다고 생각하시고 정성을 들여서 물을 꾸준히 주시면 다음에 봄에 또 잎을 피우고 또 그다음 해에 피고 다년생 식물이니까 100년 된 삼도 있잖아요. 집에서 100년까지 한 번 키워보세요."

건강에 좋다는 그 삼을 직접 키운다는 것에 주부들 표정, 기대에 차 있죠?

<녹취> 주부 : "귀하기도 하고 몸에도 좋고 또 약간의 재테크도 되고 좋을 것 같아요."

여긴 노루궁뎅이를 쏙 빼닮은 노루궁뎅이 버섯을 키우는 농장입니다..

<인터뷰>백근수(버섯 농장 대표) : "야생에서는 1년에 15일밖에, 자라는 시간이 굉장히 짧아요. 여기서 인공재배하면 연중 4계절 계속 신선한 버섯을 요리해서 드실 수 있으니까 요즘에는 재배한 노루궁뎅이 버섯이 많이 인기가 좋습니다."

쫄깃하고 깊은 향을 가진 노루궁뎅이 버섯은 털이 짧고 속살이 꽉 차있는 특징입니다.

<인터뷰>백근수(버섯 농장 대표) : "분양할 때 특별히 버섯을 무리 없이 잘 키우고 싶다고 하면 저희가 이렇게 싹이 바로 올라오기 직전, 이만큼 싹이 올라왔을 때 드리고요. 어느 정도 요령이 있는 분들은 처음부터 내가 다 키우고 싶다고 하면 배양이 완료된 그 자체를 그대로 보내드립니다."

한 통에 5천원!

이 노루궁뎅이 버섯을 분양받아서 먹을거리 걱정 덜었다는 가정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습니다.

<녹취> 주부 : "얘들아, 버섯 좀 따올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따낸 신선한 버섯이 곧장 식탁에 오릅니다.

<인터뷰>이임득(경기도 오산시) : "요즘에 워낙 먹을거리가 문제가 많잖아요. 그래서 일단 제가 직접 분양을 받아서 키워서 손수 아이들한테 먹이고 하니까 안심도 되고 몸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고 최고인 것 같아요."

버섯향기가 꽉 찬 영양만점 밥상입니다.

<녹취> 아이 : "진짜 맛있어요!"

집에서 간편하게 분양 받은 먹을거리!

건강도 챙기고 기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어 일석 이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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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2-04-04 09: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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