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전망 붕괴, 자살까지…혼돈의 그리스

입력 2012.04.0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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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정위기에 빠진 그리스가 은퇴한 70대 약사의 자살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나친 긴축정책으로 사회 안전망까지 무너졌다며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충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밤의 아테네 도심에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최루탄과 화염병,돌이 맞서면서 격렬히 충돌했습니다.

시민들의 분노는 한 남자의 자살로 폭발했습니다.

약사를 하다 은퇴한 70대 남성이 출근길, 사람들로 붐비던 국회 광장에서 스스로 머리에 총을 쐈습니다.

35년 동안 연금을 부었지만 먹고 살길이 없다며 재정 긴축을 비난하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인터뷰> 지아노풀로스(의사) : "그리스인으로서 정말 충격 받았습니다. 정부가 인간존엄성을 파괴했어요. 시민들을 조롱하고 은행 계좌만 챙기고 있습니다."

정부와 각 정당들이 일제히 애도를 표했지만, 광장엔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충격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약사 출신의 중산층마저 생활고에 몰리는 등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이 무너졌다는 겁니다.

<인터뷰>지오타코스(아테네 병원 정신과장) : "자살자의 20%가 정신 질병과 관련이 없습니다.대부분,인생에 큰 충격을 겪거나 심각한 경제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 언론들은 지난 3년,고강도 긴축으로 1500명 이상이 자살하거나, 자살을 기도했다고 전했습니다.

밖으로는 구제 금융에, 안으로는 긴축 반발에 시달리면서 그리스 정부의 운신 폭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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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안전망 붕괴, 자살까지…혼돈의 그리스
    • 입력 2012-04-05 22:06:26
    뉴스 9
<앵커 멘트> 재정위기에 빠진 그리스가 은퇴한 70대 약사의 자살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나친 긴축정책으로 사회 안전망까지 무너졌다며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충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밤의 아테네 도심에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최루탄과 화염병,돌이 맞서면서 격렬히 충돌했습니다. 시민들의 분노는 한 남자의 자살로 폭발했습니다. 약사를 하다 은퇴한 70대 남성이 출근길, 사람들로 붐비던 국회 광장에서 스스로 머리에 총을 쐈습니다. 35년 동안 연금을 부었지만 먹고 살길이 없다며 재정 긴축을 비난하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인터뷰> 지아노풀로스(의사) : "그리스인으로서 정말 충격 받았습니다. 정부가 인간존엄성을 파괴했어요. 시민들을 조롱하고 은행 계좌만 챙기고 있습니다." 정부와 각 정당들이 일제히 애도를 표했지만, 광장엔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충격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약사 출신의 중산층마저 생활고에 몰리는 등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이 무너졌다는 겁니다. <인터뷰>지오타코스(아테네 병원 정신과장) : "자살자의 20%가 정신 질병과 관련이 없습니다.대부분,인생에 큰 충격을 겪거나 심각한 경제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 언론들은 지난 3년,고강도 긴축으로 1500명 이상이 자살하거나, 자살을 기도했다고 전했습니다. 밖으로는 구제 금융에, 안으로는 긴축 반발에 시달리면서 그리스 정부의 운신 폭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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