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속여 학교 납품…뇌물 주고 ‘우수 인증’

입력 2012.04.0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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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식재료 원산지를 속여 400군데 학교 급식에 납품한 업자가 구속됐습니다.

우수식품 인증도 받았지만 알고 보니 그것도 뇌물 준 대가였습니다.

황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김제의 한 식품 공장입니다.

직원들이 분주히 배추에 김칫속을 버무립니다.

중국산 김칫속입니다.

또 다른 곳의 순대 공장에선 호주산 돼지 소장으로 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수입산 원료가 포함된 김치와 순대지만, 100% 국내산으로 팔려 나갔습니다.

<피의자> 장OO(식품업체 대표) : "구제역때문에 돼지부속물을 구하지 못해서. 그리고 또 마늘하고 생강 국산은 너무 비싸서 수입산을 하게 됐습니다."

주로 납품된 곳은 학교 급식,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400곳에 113억 원 어치가 공급됐습니다.

<녹취> 학교 교장 : "불량식재료가 들어왔을때 우리는 어렵죠. 어디서 어떻게. 그런건 막아주셔야되요. 순대를 뜯어볼 수도 없고. 눈뜨고 당한거죠."

식약청으로부터 받아 낸 우수식품 인증이 학교 급식 납품에 도움을 줬는데 뇌물을 주고 받아 낸 엉터리 인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황홍락(경감/서울청 광역수사대) : "공무원들은 그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걸 다 합격시켜주고. 일부 위에서는 심사하는 날 골프접대를 받고. 이런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장 씨는 또 식품 용기를 씻는 데 사용한 양잿물 6톤을 한강 상수도보호구역에다 무단 방류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업체 대표 장 모 씨를 구속하고 장 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식약청 공무원 오 모 씨 등 16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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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산지 속여 학교 납품…뇌물 주고 ‘우수 인증’
    • 입력 2012-04-05 22:06:29
    뉴스 9
<앵커 멘트> 식재료 원산지를 속여 400군데 학교 급식에 납품한 업자가 구속됐습니다. 우수식품 인증도 받았지만 알고 보니 그것도 뇌물 준 대가였습니다. 황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김제의 한 식품 공장입니다. 직원들이 분주히 배추에 김칫속을 버무립니다. 중국산 김칫속입니다. 또 다른 곳의 순대 공장에선 호주산 돼지 소장으로 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수입산 원료가 포함된 김치와 순대지만, 100% 국내산으로 팔려 나갔습니다. <피의자> 장OO(식품업체 대표) : "구제역때문에 돼지부속물을 구하지 못해서. 그리고 또 마늘하고 생강 국산은 너무 비싸서 수입산을 하게 됐습니다." 주로 납품된 곳은 학교 급식,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400곳에 113억 원 어치가 공급됐습니다. <녹취> 학교 교장 : "불량식재료가 들어왔을때 우리는 어렵죠. 어디서 어떻게. 그런건 막아주셔야되요. 순대를 뜯어볼 수도 없고. 눈뜨고 당한거죠." 식약청으로부터 받아 낸 우수식품 인증이 학교 급식 납품에 도움을 줬는데 뇌물을 주고 받아 낸 엉터리 인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황홍락(경감/서울청 광역수사대) : "공무원들은 그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걸 다 합격시켜주고. 일부 위에서는 심사하는 날 골프접대를 받고. 이런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장 씨는 또 식품 용기를 씻는 데 사용한 양잿물 6톤을 한강 상수도보호구역에다 무단 방류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업체 대표 장 모 씨를 구속하고 장 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식약청 공무원 오 모 씨 등 16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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