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청장 “수원 살인사건 책임” 사의 표명

입력 2012.04.09 (13:09) 수정 2012.04.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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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수원의 20대 여성 납치 살해 사건과 관련해 조현오 경찰청장이 오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사건접수에서부터 수사 지휘 현장 수색 등 경찰의 총체적 부실 대응에 책임을 지겠다는 겁니다.

구본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현오 경찰청장은 먼저 "피해자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찰의 무성의함이 참혹한 결과를 초래했고 축소와 거짓말로 국민에게 실망을 끼쳤다며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조현오(경찰청장):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합니다. 그게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사퇴할 때까지 112신고 센터를 지휘관 직속으로 개편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청장의 사의표명까지 불러온 수원 살인사건은 그야말로 총체적 부실 덩어리였습니다.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피해자의 신고에 112센터 근무자는 주소를 알려달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근무자 20여 명은 6분 넘게 피해자의 비명만 듣고 있었고 피해자가 정확히 '놀이터 전의 집'이라고 말했는데도 '집안'이라는 지령을 넣지 않아 현장 출동자들은 엉뚱한 곳만 헤맸습니다.

7분 36초나 이어진 통화도 1분 20초라고 축소보고했습니다.

관할서 형사과장은 다음날 아침 9시에야 현장에 갔고, 서장은 밤새 사건 발생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범인이 진술하고 있는 여성 살해시각은 납치한 뒤 6시간 후.

피해여성을 충분히 구해 낼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경찰의 부실한 대응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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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오 청장 “수원 살인사건 책임” 사의 표명
    • 입력 2012-04-09 13:09:02
    • 수정2012-04-09 15: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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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수원의 20대 여성 납치 살해 사건과 관련해 조현오 경찰청장이 오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사건접수에서부터 수사 지휘 현장 수색 등 경찰의 총체적 부실 대응에 책임을 지겠다는 겁니다. 구본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현오 경찰청장은 먼저 "피해자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찰의 무성의함이 참혹한 결과를 초래했고 축소와 거짓말로 국민에게 실망을 끼쳤다며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조현오(경찰청장):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합니다. 그게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사퇴할 때까지 112신고 센터를 지휘관 직속으로 개편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청장의 사의표명까지 불러온 수원 살인사건은 그야말로 총체적 부실 덩어리였습니다.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피해자의 신고에 112센터 근무자는 주소를 알려달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근무자 20여 명은 6분 넘게 피해자의 비명만 듣고 있었고 피해자가 정확히 '놀이터 전의 집'이라고 말했는데도 '집안'이라는 지령을 넣지 않아 현장 출동자들은 엉뚱한 곳만 헤맸습니다. 7분 36초나 이어진 통화도 1분 20초라고 축소보고했습니다. 관할서 형사과장은 다음날 아침 9시에야 현장에 갔고, 서장은 밤새 사건 발생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범인이 진술하고 있는 여성 살해시각은 납치한 뒤 6시간 후. 피해여성을 충분히 구해 낼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경찰의 부실한 대응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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