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입 100조 원…수출로 번 돈의 ‘5분의 1’

입력 2012.04.0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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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는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의 5분의 1을 원유를 수입하는데 썼습니다.

금액으로 치면 천억 달러, 우리돈 100조 원이 넘습니다.

김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물건 가운데 석유가 들어간 제품을 모아봤습니다.

집 앞마당을 가득 채웁니다.

석유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원유 수입량은 9억 2천만 배럴, 2만 리터 유조차 730만 대 분량입니다.

원유 수입에 쓴 돈만 1008억 달러, 지난해 국내총생산의 10분의 1, 수출로 번 돈의 5분의 1에 육박합니다.

<인터뷰> 김화년(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원유수입액 급증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물가상승과 소비위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입된 원유는 석유화학 등 산업부분에 57%가 사용되지만 3분의 1은 자동차 연료 같은 수송 부문에 들어갑니다.

이처럼 우리 경제는 중화학 공업처럼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의 비중이 높아 유가상승에 특히 민감한 구조입니다.

지난 4년간 원유 도입 물량은 10% 늘었지만, 금액기준으로 67%나 증가한 것도 우리 경제가 유가상승에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낮은 에너지 효율도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효율은 일본의 3분의 1 수준, 같은 돈을 버는 데 에너지를 3배 더 쓴다는 뜻입니다.

치솟는 기름값에도 지난 2월 휘발유 소비량이 567만 배럴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소비 관리 대책이 시급한 이윱니다.

<인터뷰> 강두용(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 : "장기적으로는 산업용 에너지에 주어지는 보조금 같은 것을 좀 줄여서 에너지 시장가격 기능을 회복하는 쪽으로 그렇게 함으로써 에너지 소비절감을 촉진하는..."

전기차와 천연가스, 수소 등 수송부문 대체연료 개발과,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로 에너지 분야에서 석유의존도를 낮추려는 정부와 민간의 노력도 필숩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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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 수입 100조 원…수출로 번 돈의 ‘5분의 1’
    • 입력 2012-04-09 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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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는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의 5분의 1을 원유를 수입하는데 썼습니다. 금액으로 치면 천억 달러, 우리돈 100조 원이 넘습니다. 김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물건 가운데 석유가 들어간 제품을 모아봤습니다. 집 앞마당을 가득 채웁니다. 석유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원유 수입량은 9억 2천만 배럴, 2만 리터 유조차 730만 대 분량입니다. 원유 수입에 쓴 돈만 1008억 달러, 지난해 국내총생산의 10분의 1, 수출로 번 돈의 5분의 1에 육박합니다. <인터뷰> 김화년(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원유수입액 급증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물가상승과 소비위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입된 원유는 석유화학 등 산업부분에 57%가 사용되지만 3분의 1은 자동차 연료 같은 수송 부문에 들어갑니다. 이처럼 우리 경제는 중화학 공업처럼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의 비중이 높아 유가상승에 특히 민감한 구조입니다. 지난 4년간 원유 도입 물량은 10% 늘었지만, 금액기준으로 67%나 증가한 것도 우리 경제가 유가상승에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낮은 에너지 효율도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효율은 일본의 3분의 1 수준, 같은 돈을 버는 데 에너지를 3배 더 쓴다는 뜻입니다. 치솟는 기름값에도 지난 2월 휘발유 소비량이 567만 배럴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소비 관리 대책이 시급한 이윱니다. <인터뷰> 강두용(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 : "장기적으로는 산업용 에너지에 주어지는 보조금 같은 것을 좀 줄여서 에너지 시장가격 기능을 회복하는 쪽으로 그렇게 함으로써 에너지 소비절감을 촉진하는..." 전기차와 천연가스, 수소 등 수송부문 대체연료 개발과,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로 에너지 분야에서 석유의존도를 낮추려는 정부와 민간의 노력도 필숩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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