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회장 미행’ 사실로 확인…윗선 못 밝혀

입력 2012.04.0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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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그룹 직원들이 이재현 CJ 그룹 회장을 조직적으로 미행한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습니다.

미행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윗선이 있었다는 정황도 드러났지만 이를 밝히지는 못해 부실 수사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김건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CJ 그룹 이재현 회장의 집 앞을 비추는 CCTV,

지나가는 검은색 차량의 운전자가 이 회장 자택 쪽을 살핍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미행을 의심한 CJ 측이 고의로 접촉 사고를 냈고, 차량 운전자가 삼성 직원임이 드러나면서 CJ 는 즉각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삼성 측의 미행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이 모 부장 등 삼성물산 직원 4명과 삼성전자 직원 등 5명이 2인 1조로 렌터카를 타고 다니며 조직적으로 미행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이른바 대포폰 5대가 동원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CJ 측 경영회의 일정 등에 차질이 생긴 점 등을 감안해 이들을 모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대포폰 1대가 항상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주변에서 사용된 것을 확인하고도 윗선 여부를 밝혀내지 못해 부실 수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박동훈(서울중부경찰서 형사과장) : "1대는 계속 서초동에만 기지국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 이 사람은 보고만 받는구나..."

CJ그룹은 조직적, 계획적 미행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삼성측의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지만, 신라호텔 인근 부지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던 것이라고 주장했던 삼성물산을 비롯해 삼성 측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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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회장 미행’ 사실로 확인…윗선 못 밝혀
    • 입력 2012-04-09 2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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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그룹 직원들이 이재현 CJ 그룹 회장을 조직적으로 미행한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습니다. 미행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윗선이 있었다는 정황도 드러났지만 이를 밝히지는 못해 부실 수사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김건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CJ 그룹 이재현 회장의 집 앞을 비추는 CCTV, 지나가는 검은색 차량의 운전자가 이 회장 자택 쪽을 살핍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미행을 의심한 CJ 측이 고의로 접촉 사고를 냈고, 차량 운전자가 삼성 직원임이 드러나면서 CJ 는 즉각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삼성 측의 미행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이 모 부장 등 삼성물산 직원 4명과 삼성전자 직원 등 5명이 2인 1조로 렌터카를 타고 다니며 조직적으로 미행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이른바 대포폰 5대가 동원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CJ 측 경영회의 일정 등에 차질이 생긴 점 등을 감안해 이들을 모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대포폰 1대가 항상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주변에서 사용된 것을 확인하고도 윗선 여부를 밝혀내지 못해 부실 수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박동훈(서울중부경찰서 형사과장) : "1대는 계속 서초동에만 기지국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 이 사람은 보고만 받는구나..." CJ그룹은 조직적, 계획적 미행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삼성측의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지만, 신라호텔 인근 부지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던 것이라고 주장했던 삼성물산을 비롯해 삼성 측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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