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北 로켓 발사 초읽기…노림수는?

입력 2012.04.09 (22:02) 수정 2012.04.0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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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장거리 로켓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북한은 언제라도 쏠 수 있도록 발사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도쿄에서 신강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발사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높이 30미터, 무게 91톤으로 지난 2009년에 발사한 장거리 로켓과 비슷한 형태였습니다.

근접 촬영까지 이례적으로 허용돼 작업원의 점검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1단, 2단, 그리고 3단까지 조립을 마친 로켓은 끝부분에 인공위성 탑재를 준비하는 상황이었습니다.

1단 로켓의 아랫부분에서는 모두 4개의 분사구, 즉 노즐이 확인됐습니다.

북한 '노동' 미사일 추진체를 4개 묶은 형태라고 전문가는 지적합니다.

<녹취> 다구치(일본 군사 전문가) : "이는 4개의 노즐에서 균등하게 분사가 되는지 조정하는 기술이 확립된 것과 연결되기 때문에 극히 중요한 테크놀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근의 발사종합지휘소 내부도 공개됐습니다.

현장 책임자는 앞으로 난이도가 더 높은 통신용 정지 위성까지 쏘아올리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녹취> 북한 발사장 총책임자 : "(이번에 남쪽으로 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데 자신이 있습니까?) 자신 없으면 안 쏘죠. 있으니까 쏘는 겁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은 이제 연료를 주입하면 쏠 수 있을 정도로 발사 최종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광명성 3호는 앞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 발사될까요?

발사 10분 정도 지나면 성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박진영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광명성 3호를 쏘게 될 서해 동창리 발사기지의 모습입니다.

북한은 발사대에 1, 2, 3단 로켓 발사체를 세워놓고 조립을 끝냈습니다.

이제 연료와 산화제로 구성된 로켓 추진제 공급만 남아 있습니다.

동창리 기지 특성상 추진제는 지하를 통해 공급하게 돼 외부에서는 포착하기 힘듭니다.

추진제 주입이 끝나고 최종 시스템 점검을 거쳐 날씨 등 모든 조건이 최적일 때 로켓은 발사됩니다.

지금으로서는 14일 발사가 유력하지만 날씨 등 변수가 생길 경우 조정될 수 있습니다.

그럼 로켓의 예상 궤적을 알아보겠습니다.

서해에서 남쪽으로 발사된 로켓은 3분 20초 정도 지나면 백령도 상공 100km 지점을 지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측 피해 여부가 결정되는 순간이어서 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때 1, 2단 로켓은 이미 분리됐고 6분 30초쯤에는 3단 로켓이 점화됩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는 발사 10분 뒤쯤입니다.

예정대로라면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위성체가 500km 궤도에 진입하는 시기여서 발사 성공 여부가 이때 결정됩니다.

북한은 이번 광명성 3호가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국제사회는 장거리 로켓으로 규정하는데요,

그 차이가 무엇인지, 신방실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이 오늘 공개한 '광명성 3호' 위성,

가로 세로 약 1미터 정도의 초소형위성입니다.

이번 로켓이 위성 발사를 위한 것이란 주장도 되풀이했습니다.

<인터뷰> 장명진(북한 우주발사장 총책임자) :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그만두는 거지, 위성 운반 로켓 발사를 그만두겠다고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광명성 3호는 무게 100kg 정도, 고도 500km 궤도를 돌게 되고 태양전지판과 카메라, 관측 센서가 장착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 "소형 카메라를 탑재해서 해상도는 낮지만 조악한 사진은 촬영할 수 있고.."

그러나 위성발사체와 미사일의 기본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에 형식만 위성 발사라는 지적입니다.

발사체 1단과 2단에는 똑같이 추진 엔진과 연료가 장착되는데, 마지막 탑재체에 인공위성을 실으면 위성발사체, 탄두를 실으면 미사일이 됩니다.

<인터뷰> 채연석(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 : "인공위성 발사를 통해 얻은 로켓기술을 대륙간 탄도탄 개발에도 충분히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대기권을 뚫고 지구궤도에 진입하는 위성과 달리 미사일은 포물선을 그리며 목표지점에 떨어집니다.

북한은 탄두가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마찰로 발생하는 고열을 견디는 기술 확보만 남겨놓은 상태로 보입니다.

<연결 멘트>

그렇다면,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하려고 하는 이유는 뭘까요?

또 로켓 발사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어떻게 돌아가게 될까요? 양영은 기자가 전망해봅니다.

<리포트>

지난 1998년 북한이 대포동 1호를 발사하자 UN은 안보리 성명을 발표합니다.

하지만, 북미 간 미사일 회담이 재개됐고, 북한은 60만 톤 식량지원 합의와 경제 제재 완화를 이끌어 냅니다.

2006년 대포동 2호 발사 때도 북한은 국제 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1차 핵실험이란 카드로 대응했습니다.

국제 사회와 협상을 이어가던 북한은 이듬해 BDA 즉 방코델타 아시아에 예치된 통치자금 동결조치를 해제하도록 하는 합의를 받아 냅니다.

2009년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땐 두 달도 안 돼 2차 핵실험을 감행해, 후계자로서 김정은 추대와 북미간 직접 대화로 가는 포석을 확보합니다.

이번에도 북한은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정종욱(동아대학교 석좌교수) : "중국으로부턴 식량지원을 더 얻어내고, 미국하고는 식량지원을 넘어서서 결국은 국교 정상화까지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대선을 앞둔 미국과 권력교체가 예상되는 중국 등 세계의 권력 지도가 바뀌는 시기.

로켓 발사란 도발을 여러 차례 감행한 북한에 대해 국제 사회가 단기 제재에 이어 이번에도 이득을 챙겨줄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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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4-09 22:02:29
    • 수정2012-04-09 23: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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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장거리 로켓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북한은 언제라도 쏠 수 있도록 발사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도쿄에서 신강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발사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높이 30미터, 무게 91톤으로 지난 2009년에 발사한 장거리 로켓과 비슷한 형태였습니다. 근접 촬영까지 이례적으로 허용돼 작업원의 점검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1단, 2단, 그리고 3단까지 조립을 마친 로켓은 끝부분에 인공위성 탑재를 준비하는 상황이었습니다. 1단 로켓의 아랫부분에서는 모두 4개의 분사구, 즉 노즐이 확인됐습니다. 북한 '노동' 미사일 추진체를 4개 묶은 형태라고 전문가는 지적합니다. <녹취> 다구치(일본 군사 전문가) : "이는 4개의 노즐에서 균등하게 분사가 되는지 조정하는 기술이 확립된 것과 연결되기 때문에 극히 중요한 테크놀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근의 발사종합지휘소 내부도 공개됐습니다. 현장 책임자는 앞으로 난이도가 더 높은 통신용 정지 위성까지 쏘아올리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녹취> 북한 발사장 총책임자 : "(이번에 남쪽으로 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데 자신이 있습니까?) 자신 없으면 안 쏘죠. 있으니까 쏘는 겁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은 이제 연료를 주입하면 쏠 수 있을 정도로 발사 최종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광명성 3호는 앞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 발사될까요? 발사 10분 정도 지나면 성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박진영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광명성 3호를 쏘게 될 서해 동창리 발사기지의 모습입니다. 북한은 발사대에 1, 2, 3단 로켓 발사체를 세워놓고 조립을 끝냈습니다. 이제 연료와 산화제로 구성된 로켓 추진제 공급만 남아 있습니다. 동창리 기지 특성상 추진제는 지하를 통해 공급하게 돼 외부에서는 포착하기 힘듭니다. 추진제 주입이 끝나고 최종 시스템 점검을 거쳐 날씨 등 모든 조건이 최적일 때 로켓은 발사됩니다. 지금으로서는 14일 발사가 유력하지만 날씨 등 변수가 생길 경우 조정될 수 있습니다. 그럼 로켓의 예상 궤적을 알아보겠습니다. 서해에서 남쪽으로 발사된 로켓은 3분 20초 정도 지나면 백령도 상공 100km 지점을 지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측 피해 여부가 결정되는 순간이어서 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때 1, 2단 로켓은 이미 분리됐고 6분 30초쯤에는 3단 로켓이 점화됩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는 발사 10분 뒤쯤입니다. 예정대로라면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위성체가 500km 궤도에 진입하는 시기여서 발사 성공 여부가 이때 결정됩니다. 북한은 이번 광명성 3호가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국제사회는 장거리 로켓으로 규정하는데요, 그 차이가 무엇인지, 신방실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이 오늘 공개한 '광명성 3호' 위성, 가로 세로 약 1미터 정도의 초소형위성입니다. 이번 로켓이 위성 발사를 위한 것이란 주장도 되풀이했습니다. <인터뷰> 장명진(북한 우주발사장 총책임자) :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그만두는 거지, 위성 운반 로켓 발사를 그만두겠다고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광명성 3호는 무게 100kg 정도, 고도 500km 궤도를 돌게 되고 태양전지판과 카메라, 관측 센서가 장착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 "소형 카메라를 탑재해서 해상도는 낮지만 조악한 사진은 촬영할 수 있고.." 그러나 위성발사체와 미사일의 기본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에 형식만 위성 발사라는 지적입니다. 발사체 1단과 2단에는 똑같이 추진 엔진과 연료가 장착되는데, 마지막 탑재체에 인공위성을 실으면 위성발사체, 탄두를 실으면 미사일이 됩니다. <인터뷰> 채연석(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 : "인공위성 발사를 통해 얻은 로켓기술을 대륙간 탄도탄 개발에도 충분히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대기권을 뚫고 지구궤도에 진입하는 위성과 달리 미사일은 포물선을 그리며 목표지점에 떨어집니다. 북한은 탄두가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마찰로 발생하는 고열을 견디는 기술 확보만 남겨놓은 상태로 보입니다. <연결 멘트> 그렇다면,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하려고 하는 이유는 뭘까요? 또 로켓 발사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어떻게 돌아가게 될까요? 양영은 기자가 전망해봅니다. <리포트> 지난 1998년 북한이 대포동 1호를 발사하자 UN은 안보리 성명을 발표합니다. 하지만, 북미 간 미사일 회담이 재개됐고, 북한은 60만 톤 식량지원 합의와 경제 제재 완화를 이끌어 냅니다. 2006년 대포동 2호 발사 때도 북한은 국제 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1차 핵실험이란 카드로 대응했습니다. 국제 사회와 협상을 이어가던 북한은 이듬해 BDA 즉 방코델타 아시아에 예치된 통치자금 동결조치를 해제하도록 하는 합의를 받아 냅니다. 2009년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땐 두 달도 안 돼 2차 핵실험을 감행해, 후계자로서 김정은 추대와 북미간 직접 대화로 가는 포석을 확보합니다. 이번에도 북한은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정종욱(동아대학교 석좌교수) : "중국으로부턴 식량지원을 더 얻어내고, 미국하고는 식량지원을 넘어서서 결국은 국교 정상화까지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대선을 앞둔 미국과 권력교체가 예상되는 중국 등 세계의 권력 지도가 바뀌는 시기. 로켓 발사란 도발을 여러 차례 감행한 북한에 대해 국제 사회가 단기 제재에 이어 이번에도 이득을 챙겨줄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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