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총선 민심을 직시하라

입력 2012.04.12 (07:16) 수정 2012.04.1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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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해설위원]

19대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이겼습니다.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어 1당은 물론 단독으로 원내과반까지 확보했습니다. 야권연대를 이룬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을 합한 의석보다 열석이상 많습니다. 스스로도 또 모두가 놀랄만한 성적입니다.

올 초만 해도 백석도 쉽지 않다던 새누리당이 이렇게 큰 승리를 거둔 이유는 뭘까요? 민간인사찰파문 등 대형악재 속에서 전국단위의 선거연대까지 이뤄낸 강력한 야당을 어떻게 압도할 수 있었을까요?

지난 10.26재보선 이후 여권전체에 불어 닥친 위기의식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입니다. 유력한 대권후보인 박근혜 위원장 중심으로 단단하게 뭉쳐서 일관되게 힘을 집중했습니다. 야당은 지방선거승리와 야권통합으로 총선승리를 당연시하면서 긴장이 풀렸고 결국 선거과정에서 갖가지 전략혼선과 지도력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민간인 사찰 등 최대쟁점을 효율적으로 살리지 못했고 막말파문 등 돌발현안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요컨대 새누리당은 ‘중심과 집중’으로 최대치 그 이상을 얻어냈지만 야권은 초기혼선과 이완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면서 최소한의 성과에 그쳐야했습니다. 이렇게 표출된 이번 총선민심은 뭘까요? 정치권의 오만과 허풍, 무책임에 대한 사전 경고의 의미가 큽니다. 위기와 기회가 한 몸이듯이 오늘의 성취에 취하면 내일의 실패를 낳게 되는 이칩니다. 불과 8달 뒤 민심을 묻는 또 한 번의 큰 승부, 대통령선거가 있습니다.

이번 결과가 의외였던 만큼 그 땐 또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민심의 밑바닥에서 용틀임하는 변화와 쇄신에 대한 갈망이 어떻게 용솟음칠 지 누구도 모릅니다. 여야 정치권 모두 다시 원점에 선다는 각오가 필요한 이윱니다. 선거과정에서 제시됐던 갖가지 공약들이 우선적인 검증대상입니다. 관념과 추상에 머물던 구호들을 껍데기가 아닌 알맹이로 어떻게 채운다는 것인지 보여줘야 합니다. 주권자 국민들이 다음에 심판을 내릴 소중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이번 총선에선 완강한 지역구도가 또 나타났지만 여야의 철옹성인 대구와 광주 등에선 이를 허물 작은 씨앗들이 더 많이 뿌려졌습니다. 투표율도 높아지고 있고 서울이 전국평균을 넘는 등 참여민주주의에 대한 열망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금 여야의 환호와 한숨을 언제든 뒤바꿀 수 있다는 주권자 국민들의 각성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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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총선 민심을 직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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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2-04-12 07: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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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해설위원] 19대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이겼습니다.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어 1당은 물론 단독으로 원내과반까지 확보했습니다. 야권연대를 이룬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을 합한 의석보다 열석이상 많습니다. 스스로도 또 모두가 놀랄만한 성적입니다. 올 초만 해도 백석도 쉽지 않다던 새누리당이 이렇게 큰 승리를 거둔 이유는 뭘까요? 민간인사찰파문 등 대형악재 속에서 전국단위의 선거연대까지 이뤄낸 강력한 야당을 어떻게 압도할 수 있었을까요? 지난 10.26재보선 이후 여권전체에 불어 닥친 위기의식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입니다. 유력한 대권후보인 박근혜 위원장 중심으로 단단하게 뭉쳐서 일관되게 힘을 집중했습니다. 야당은 지방선거승리와 야권통합으로 총선승리를 당연시하면서 긴장이 풀렸고 결국 선거과정에서 갖가지 전략혼선과 지도력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민간인 사찰 등 최대쟁점을 효율적으로 살리지 못했고 막말파문 등 돌발현안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요컨대 새누리당은 ‘중심과 집중’으로 최대치 그 이상을 얻어냈지만 야권은 초기혼선과 이완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면서 최소한의 성과에 그쳐야했습니다. 이렇게 표출된 이번 총선민심은 뭘까요? 정치권의 오만과 허풍, 무책임에 대한 사전 경고의 의미가 큽니다. 위기와 기회가 한 몸이듯이 오늘의 성취에 취하면 내일의 실패를 낳게 되는 이칩니다. 불과 8달 뒤 민심을 묻는 또 한 번의 큰 승부, 대통령선거가 있습니다. 이번 결과가 의외였던 만큼 그 땐 또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민심의 밑바닥에서 용틀임하는 변화와 쇄신에 대한 갈망이 어떻게 용솟음칠 지 누구도 모릅니다. 여야 정치권 모두 다시 원점에 선다는 각오가 필요한 이윱니다. 선거과정에서 제시됐던 갖가지 공약들이 우선적인 검증대상입니다. 관념과 추상에 머물던 구호들을 껍데기가 아닌 알맹이로 어떻게 채운다는 것인지 보여줘야 합니다. 주권자 국민들이 다음에 심판을 내릴 소중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이번 총선에선 완강한 지역구도가 또 나타났지만 여야의 철옹성인 대구와 광주 등에선 이를 허물 작은 씨앗들이 더 많이 뿌려졌습니다. 투표율도 높아지고 있고 서울이 전국평균을 넘는 등 참여민주주의에 대한 열망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금 여야의 환호와 한숨을 언제든 뒤바꿀 수 있다는 주권자 국민들의 각성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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