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北 로켓 왜 쐈나?…향후 예상 행보는?

입력 2012.04.13 (22:04) 수정 2012.04.1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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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경제적으로 볼 때 세계 최빈국 수준입니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 북한의 경제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2010년 1인당 국민소득이 천 74달러에 머물렀습니다.



수년 동안 거의 제자리 걸음 수준입니다.



이런 나라가 어떻게,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를 해왔는지 그 과정을 하송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쏘아 올려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북한이 8년 동안 건설해 지난해 말 완공한 뒤 처음 사용하는 기지입니다.



기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보다 3배 정도 큽니다.



발사대 역시 15미터가량 더 높아져 45미터에 이릅니다.



규모가 커졌을 뿐 아니라 시설도 한층 향상됐습니다.



조종 장치와 연료 주입 장치 등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주요 시설이 첨단화됐습니다.



특히 영변 핵시설과 불과 70여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동창리 기지는 로켓 발사 준비 상황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위해 지하에 연료 주입 시설이 있습니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동창리는 아주 비밀스럽게 핵탄두를 운반해서 핵미사일을 장착하고 연료를 주입하고 할 수 있는 곳이고..."



과거와 달리 3단계 로켓 추진체로 만들어진 은하 3호.



상단에 인공위성을 넣으면 우주발사체가 되지만 탄두를 넣으면 장거리 미사일이 됩니다.



<앵커 멘트>



이런 과정을 거친 북한의 로켓 발사엔 과연 얼마의 비용이 들었을까요,



기지 건설부터 로켓과 위성 개발 비용까지 군 당국이 추정하는 액수를 강민수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멘트>



이 곳은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립니다.



북한은 8년 전부터 이 곳에 장거리 로켓 발사 기지를 건설해 왔는데요,



기존의 무수단리 기지보다 여러 면에서 현대화된 시설입니다.



군 당국은 이 기지를 건설하는데만 4억 달러, 우리 돈으로 4천 5백억 원이 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입니다.



로켓의 맨 꼭대기엔 인공위성 광명성 3호가 탑재돼 있습니다.



무게는 약 100킬로그램, 초보적 수준이라곤 하지만 개발에 1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천 7백억 원 정도 들었습니다.



아래 추친 로켓은 3단으로 분리되는 은하 3홉니다.



직경 2.5미터에 길이는 30미터, 최대 사거리는 6700KM로 추정됩니다.



북한의 대포동 2호 탄도미사일과 거의 흡사한데, 개발과 제작에 3억 달러, 우리 돈으로 3천 4백억 원 정도 들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북한이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에 쓴 돈은 모두 합쳐 약 8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이 이 돈으로 옥수수를 산다면 250만 톤을 살 수 있고, 이는 북한 주민 1900만 명의 1년치 식량 배급량에 해당합니다.



또 매년 40만톤의 식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로켓 발사만 안했어도 6년치 식량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셈입니다.



북한은 왜 이렇게 단순 셈법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선택을 했을까요?



<리포트>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사활을 거는 진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권력 승계 과정에서 자칫 취약해질 수 있는 부분을 메우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 출범에 즈음해 내부를 결속하고 권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포석이란 겁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광명성3호 발사는 강성국가 건설을 다그치고 있는 우리 군대와 인민을 힘있게 고무하게 될 것이며..."



미국이나 국제 사회와의 협상 카드 성격도 있습니다.



장거리 로켓으로 미국을 위협한 뒤, 이를 포기하는 대가로 체제 보장과 경제적 지원 등 막대한 이익을 챙기려는 의도가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남성욱(민주평통 사무처장) : "단기적인 식량 포기 보다는 그 다음 막대한 양의 식량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속에서 오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998년 광명성 1호 발사 직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사거리 300마일 이상 미사일의 생산과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대규모 식량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단순 계산 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북한의 선택은 가장 적은 돈을 들여 정치, 경제적 이득을 극대화하는 정치경제학적 셈법의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멘트>



장거리 로켓 발사 다음 북한의 행보는 어디로 향할까요,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장거리 로켓에 핵 탄두를 실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협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얘깁니다.



송영석 기자가 북한의 다음 행보를 예측해봤습니다.



<리포트>



최근 촬영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 장입니다.



이미 핵실험이 실시된 동쪽과 서쪽 갱도 외에, 남쪽 갱도가 새로 굴착됐습니다.



입구엔 핵실험 뒤 핵물질 유출 방지에 쓰일 토사더미 까지 쌓여 있습니다.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와 동시에 은밀히 핵실험도 준비해왔습니다.



<녹취> 김관진(국방부 장관) : "로켓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단기간에 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핵실험)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성대국 선포를 위한 축포가 불발된 만큼, 분위기 만회 차원에서 핵실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아진 겁니다.



이미 핵실험 준비태세까지 갖춘 만큼, 국제사회가 로켓발사를 이유로 추가 제재에 나서면 속전속결로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북한은 지금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핵실험 강행 명분을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유엔이 제재를 가하면 2차 핵실험 때보다 더 즉각적으로 핵실험을 할수 있습니다."



핵실험 이후 국제 사회의 더 강력한 제재가 가해지면, 북한이 국지전 형태의 추가 도발을 해올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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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4-13 22:04:28
    • 수정2012-04-13 22:04:42
    뉴스 9
<앵커 멘트>

북한은 경제적으로 볼 때 세계 최빈국 수준입니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 북한의 경제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2010년 1인당 국민소득이 천 74달러에 머물렀습니다.

수년 동안 거의 제자리 걸음 수준입니다.

이런 나라가 어떻게,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를 해왔는지 그 과정을 하송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쏘아 올려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북한이 8년 동안 건설해 지난해 말 완공한 뒤 처음 사용하는 기지입니다.

기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보다 3배 정도 큽니다.

발사대 역시 15미터가량 더 높아져 45미터에 이릅니다.

규모가 커졌을 뿐 아니라 시설도 한층 향상됐습니다.

조종 장치와 연료 주입 장치 등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주요 시설이 첨단화됐습니다.

특히 영변 핵시설과 불과 70여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동창리 기지는 로켓 발사 준비 상황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위해 지하에 연료 주입 시설이 있습니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동창리는 아주 비밀스럽게 핵탄두를 운반해서 핵미사일을 장착하고 연료를 주입하고 할 수 있는 곳이고..."

과거와 달리 3단계 로켓 추진체로 만들어진 은하 3호.

상단에 인공위성을 넣으면 우주발사체가 되지만 탄두를 넣으면 장거리 미사일이 됩니다.

<앵커 멘트>

이런 과정을 거친 북한의 로켓 발사엔 과연 얼마의 비용이 들었을까요,

기지 건설부터 로켓과 위성 개발 비용까지 군 당국이 추정하는 액수를 강민수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멘트>

이 곳은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립니다.

북한은 8년 전부터 이 곳에 장거리 로켓 발사 기지를 건설해 왔는데요,

기존의 무수단리 기지보다 여러 면에서 현대화된 시설입니다.

군 당국은 이 기지를 건설하는데만 4억 달러, 우리 돈으로 4천 5백억 원이 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입니다.

로켓의 맨 꼭대기엔 인공위성 광명성 3호가 탑재돼 있습니다.

무게는 약 100킬로그램, 초보적 수준이라곤 하지만 개발에 1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천 7백억 원 정도 들었습니다.

아래 추친 로켓은 3단으로 분리되는 은하 3홉니다.

직경 2.5미터에 길이는 30미터, 최대 사거리는 6700KM로 추정됩니다.

북한의 대포동 2호 탄도미사일과 거의 흡사한데, 개발과 제작에 3억 달러, 우리 돈으로 3천 4백억 원 정도 들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북한이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에 쓴 돈은 모두 합쳐 약 8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이 이 돈으로 옥수수를 산다면 250만 톤을 살 수 있고, 이는 북한 주민 1900만 명의 1년치 식량 배급량에 해당합니다.

또 매년 40만톤의 식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로켓 발사만 안했어도 6년치 식량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셈입니다.

북한은 왜 이렇게 단순 셈법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선택을 했을까요?

<리포트>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사활을 거는 진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권력 승계 과정에서 자칫 취약해질 수 있는 부분을 메우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 출범에 즈음해 내부를 결속하고 권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포석이란 겁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광명성3호 발사는 강성국가 건설을 다그치고 있는 우리 군대와 인민을 힘있게 고무하게 될 것이며..."

미국이나 국제 사회와의 협상 카드 성격도 있습니다.

장거리 로켓으로 미국을 위협한 뒤, 이를 포기하는 대가로 체제 보장과 경제적 지원 등 막대한 이익을 챙기려는 의도가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남성욱(민주평통 사무처장) : "단기적인 식량 포기 보다는 그 다음 막대한 양의 식량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속에서 오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998년 광명성 1호 발사 직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사거리 300마일 이상 미사일의 생산과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대규모 식량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단순 계산 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북한의 선택은 가장 적은 돈을 들여 정치, 경제적 이득을 극대화하는 정치경제학적 셈법의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멘트>

장거리 로켓 발사 다음 북한의 행보는 어디로 향할까요,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장거리 로켓에 핵 탄두를 실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협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얘깁니다.

송영석 기자가 북한의 다음 행보를 예측해봤습니다.

<리포트>

최근 촬영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 장입니다.

이미 핵실험이 실시된 동쪽과 서쪽 갱도 외에, 남쪽 갱도가 새로 굴착됐습니다.

입구엔 핵실험 뒤 핵물질 유출 방지에 쓰일 토사더미 까지 쌓여 있습니다.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와 동시에 은밀히 핵실험도 준비해왔습니다.

<녹취> 김관진(국방부 장관) : "로켓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단기간에 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핵실험)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성대국 선포를 위한 축포가 불발된 만큼, 분위기 만회 차원에서 핵실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아진 겁니다.

이미 핵실험 준비태세까지 갖춘 만큼, 국제사회가 로켓발사를 이유로 추가 제재에 나서면 속전속결로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북한은 지금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핵실험 강행 명분을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유엔이 제재를 가하면 2차 핵실험 때보다 더 즉각적으로 핵실험을 할수 있습니다."

핵실험 이후 국제 사회의 더 강력한 제재가 가해지면, 북한이 국지전 형태의 추가 도발을 해올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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