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안전벨트 ‘구명조끼’ 방치

입력 2012.04.2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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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다의 안전벨트죠.

앞으로 선원들이 조업이나 항해할 때 구명조끼를 입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그런데 이 구명조끼, 대부분 방치돼 있었습니다.

그 실태를,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잔뜩 흐린 날씨에 1.5~2미터의 파도가 치는 부산 앞바다 목도 부근 해상.

삼치잡이 트롤어선 한 척이 눈에 들어옵니다.

<녹취> "정선시키고 승선 조사하십시오"

어선을 세워 조사해봤더니, 선원들 단 한 명도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에 구매한 이 구명조끼. 8년 가까이 창고 안에 방치돼 있습니다.

<녹취> 트롤어선 관계자 : "어쩌면 생명을 보호하는 건데... 일을 하다보니까, 몸이 좀 둔해지고 일처리가 늦어지는 그런 경향이 있거든요"

이번에는 3톤짜리 낙지잡이 어선. 심하게 요동치는 배 위에서 노 부부가 작업하고 있지만, 역시 구명조끼는 입지 않았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어선사고 사망자가 줄지 않고 있습니다.

한 해 평균 130~150여 명씩 숨지는데 사망률이 자동차 사고의 6배가 넘습니다.

지금까지 구명조끼는 어선 안에 비치하도록만 돼 있어서 사고가 나더라도, 사실상, 인명구조에 큰 도움이 되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농림수산식품부가 구명조끼 미착용시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법 제정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임맹석(동해어업관리단 계장) : "어선안전조업법을 제정해 오는 2016년까지 어선 안전사고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저희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최소한의 안전장비 없이 위험에 노출된 선원들.

바다의 안전벨트, 구명조끼는 어선 창고 속에 잠자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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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의 안전벨트 ‘구명조끼’ 방치
    • 입력 2012-04-22 07: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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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다의 안전벨트죠. 앞으로 선원들이 조업이나 항해할 때 구명조끼를 입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그런데 이 구명조끼, 대부분 방치돼 있었습니다. 그 실태를,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잔뜩 흐린 날씨에 1.5~2미터의 파도가 치는 부산 앞바다 목도 부근 해상. 삼치잡이 트롤어선 한 척이 눈에 들어옵니다. <녹취> "정선시키고 승선 조사하십시오" 어선을 세워 조사해봤더니, 선원들 단 한 명도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에 구매한 이 구명조끼. 8년 가까이 창고 안에 방치돼 있습니다. <녹취> 트롤어선 관계자 : "어쩌면 생명을 보호하는 건데... 일을 하다보니까, 몸이 좀 둔해지고 일처리가 늦어지는 그런 경향이 있거든요" 이번에는 3톤짜리 낙지잡이 어선. 심하게 요동치는 배 위에서 노 부부가 작업하고 있지만, 역시 구명조끼는 입지 않았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어선사고 사망자가 줄지 않고 있습니다. 한 해 평균 130~150여 명씩 숨지는데 사망률이 자동차 사고의 6배가 넘습니다. 지금까지 구명조끼는 어선 안에 비치하도록만 돼 있어서 사고가 나더라도, 사실상, 인명구조에 큰 도움이 되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농림수산식품부가 구명조끼 미착용시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법 제정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임맹석(동해어업관리단 계장) : "어선안전조업법을 제정해 오는 2016년까지 어선 안전사고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저희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최소한의 안전장비 없이 위험에 노출된 선원들. 바다의 안전벨트, 구명조끼는 어선 창고 속에 잠자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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