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사격장’ 보상금 10억 가로챈 주민대표

입력 2012.04.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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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군이 사용했던 경기도 화성 매향리 사격장이 지난 2005년 폐쇄됐죠.



당시 주민들에게 지급된 피해보상금 가운데 10억 원이 넘는 돈을 대책위원들이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51년 이후 반세기 동안 미군이 사용했던 전투기 폭격 훈련장, 기나긴 투쟁끝에 지난 2005년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마을 주민들이 받은 소음 피해 보상금은 140억 원, 그런데 경찰 수사결과 보상금은 엉뚱하게 쓰였습니다.



주민 대책위원회 간부 전 모씨는 보상금 가운데 1억 천만 원을 세 자녀의 미국 어학 연수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자신의 요양비 등으로 1억 5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 모씨(주민 대책위원) : "(유학비로)8천여 만원이 갔지만, 자녀들에게 지급해줘야 할 그 돈이거든요. 다만 정산이 안 됐을 뿐이지."



평화 박물관을 만들겠다며 포탄을 수거하고 골동품을 구입하는데 5억 8천만 원이 유용됐고, 규정에도 없는 대책위 간부들의 인건비까지 2억 원이나 지급했습니다.



경찰이 밝힌 횡령 규모는 모두 10억 5천만 원.



<인터뷰> 김기동(경기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 "영농조합 자금을 집행할 때 조합 이사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임의로 사용했습니다."



주민들이 받아야 할 돈이 일부 대책위원들의 쌈짓돈이 돼 버린 셈입니다.



<인터뷰> 매향리 주민 : "회의를 해서 (보상금을) 얼마를 사용하고 얼마가 나왔으니까, 얼마가 걷혔습니다.그런 내용을 하나도 모릅니다."



경찰은 대책위원회 간부 4명을 횡령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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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향리 사격장’ 보상금 10억 가로챈 주민대표
    • 입력 2012-04-25 22: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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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군이 사용했던 경기도 화성 매향리 사격장이 지난 2005년 폐쇄됐죠.

당시 주민들에게 지급된 피해보상금 가운데 10억 원이 넘는 돈을 대책위원들이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51년 이후 반세기 동안 미군이 사용했던 전투기 폭격 훈련장, 기나긴 투쟁끝에 지난 2005년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마을 주민들이 받은 소음 피해 보상금은 140억 원, 그런데 경찰 수사결과 보상금은 엉뚱하게 쓰였습니다.

주민 대책위원회 간부 전 모씨는 보상금 가운데 1억 천만 원을 세 자녀의 미국 어학 연수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자신의 요양비 등으로 1억 5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 모씨(주민 대책위원) : "(유학비로)8천여 만원이 갔지만, 자녀들에게 지급해줘야 할 그 돈이거든요. 다만 정산이 안 됐을 뿐이지."

평화 박물관을 만들겠다며 포탄을 수거하고 골동품을 구입하는데 5억 8천만 원이 유용됐고, 규정에도 없는 대책위 간부들의 인건비까지 2억 원이나 지급했습니다.

경찰이 밝힌 횡령 규모는 모두 10억 5천만 원.

<인터뷰> 김기동(경기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 "영농조합 자금을 집행할 때 조합 이사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임의로 사용했습니다."

주민들이 받아야 할 돈이 일부 대책위원들의 쌈짓돈이 돼 버린 셈입니다.

<인터뷰> 매향리 주민 : "회의를 해서 (보상금을) 얼마를 사용하고 얼마가 나왔으니까, 얼마가 걷혔습니다.그런 내용을 하나도 모릅니다."

경찰은 대책위원회 간부 4명을 횡령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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